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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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서점에 다녀오셨군요.
잘 하셨습니다.
이제 영어밭에 발목이 잡혔습죠.
영어에 관심이 많은 인혁사랑님이시라 아마 그곳은 늪일겝니다.
우리 님들께서 참 영어에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노력하는데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한편으로는 나라에서도 권하는 영어교육에 어째서 전국민이 사교육비를 몇백억씩 들여가며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인지 이상한 생각이 늘 관심의 꼬리에서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영어든 두뇌향상을 위한 어떤 교구든 자녀를 위한 것이라면 엄마들이 그 어떤 상황보다도 열심히 비교 분석해서 적용하는 데 애씁니다. 모두 자녀 사랑이 그 근거이고 힘이지요.
어느 할머니께서 올린 글이 생각납니다.
자녀들이 마음밭을 잘 일구는데 더욱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이셨던 것 같습니다.
그 할머니의 따님께서 답신을 올리셨는데 기억나는 말이 우리 아이는 이제 한국의 아이가 아니라 세계의 아이라 하더군요.
사실 제가 제 아이가 장차 세계의 아이가 되기 때문에 영어동화책을 읽어준 것은 아닙니다.
제 경우는 세 돌 전후의 우리 아이가 어떡하면 많은 감각을 체험할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때라도 어떤 경험으로 인해 성장하면서 그 부분이 크게 호감을 가질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눈으로 여러 가지를 보는 것도 중한 감각이고 손으로, 맛으로, 귀로,... 어릴 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즐겨본 아이가 커서 맛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에도 적극적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제 자신도 영어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동화책으로 아이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다행히도 시기를 놓치지는 않았는지 해석해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좋은 그림책은 글자에서 이해되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는 아이가 엄마,아빠의 목소리로 내용을 전달받음으로써 안심하고 낯선 세상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그 말을 신뢰하고 새로 일본어로 된 동화책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게시판을 통해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 일본어 실력은 히라가나밖에 모르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책 하나를 음을 달고 사전을 찾고 그림에서 힌트를 얻어서 한 문장씩 해석해나가자 조금씩 속도가 빨라지더군요. 그래봐야 형편없는 수준이지만요. 아 잡담이 길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사랑하는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감각 얘기만 했군요.
EBS육아일기에서 들은 말같은데요. 요즘 우리 아이들은 형제가 많지 않아서 엄마들이 무척 공들여 키운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조기교육이 이뤄지고 그 바탕에는 내 아이가 더 잘되게, 하는 바람이 있다더군요.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내 아이는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엄마의 마음에 이미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들어가 있다구요.
예전의 우유 광고는 개구장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였는데 지금은,내아이는 특별하니까, 똑똑하게 키울거야,누구보다 총명하게, 라고 한답니다.
자녀 사랑하는 마음이 누가 더 크고 누가 더 작겠습니까마는
늘 반성하는 부모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늘 아이에게 윽박지르고 나서야 왜그랬을까 싶고
아이가 성장하는 속도에 못 맞춰 아이의 반응을 체크해내지 못하고는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당연히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늘 도와주었는데 어린이집에서는 이미 혼자 잘 하고 있는 것(쉬야 따위).
영어를 함께 하면서 엄마는 공부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는 점점 더 엄마로서 단련이 되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공부처럼 육아는 미리 알아서 이끌어주거나 정 안 되면 함께 찾아 볼 수 있는 게 아니더군요. 주로 뒷북 칠 일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꾸준히 이야기하되 설명하려 하지 말고 많이 들어주는 일. 그게 뒷북 덜 칠 일인 것 같습니다. 영어도 공부시킨다는 생각보다는 이런 것도 세상에 있으니 보여준다는 마음이 아이나 엄마에게 서로 덜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부모가 자식에게 무엇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기보다 세상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고 제시하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그것도 요즘 세상에 맞추려면 돈이 쩝!
(열심히 생활 속에서 영어를 하시는 님들께는 제 말이 영 씨도 안 멕히는 웃기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탄받을까 두럽기까지 합니다.)
| [일반]이런 마음도 보통 엄마 마음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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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따오기 등록일 2000-08-21 23:42 조회수 1,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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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이런 마음도 보통 엄마 마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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