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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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are quiet.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올린다는것이 한발 늦었습니다. 어제 올릴 수 있도록 부지런히 쓰긴 했는데 일이 많이 겹쳤었다는 못난 변병입니다. 쑥쑥 친구들, happy Children's Day!
For the child within us, happy Children's Day!
아래 문구는 익명이며 위스칸신 대학교의 도서관 알림 게시판에 올라왔던 글입니다. 책을 TV 스크린과 비교한 문구입니다.
Books are quiet. They do not dissolve into wavy lines or snowstorm effects. They do not pause to deliver commercials. They are three-dimensional, having length, breadth and depth. They are convenient to handle and completely portable.
Anonymous
책은 소리가 없다. 책 속의 글은 TV 화면이 전파 방해를 받을 때 지글지글 선이 그어져 나오거나, 찡~하는 소리와 함께 백색 화면만 비춰지는 기능 저하 상태가 될 일이 없다. 그리고 책은 방송 중간에 선전 광고를 내 보내는TV처럼 책 내용을 잠시 멈춰가야 하는 방해도 없다.
책은 평면도형이 아닌 길이와 폭 그리고 깊이가 있는3차원의 입체도형이며, 항상 휴대가 가능하여 언제라도 손쉽게 펼쳐 볼 수 있다는 편리함 또한 지니고 있다. (*문구에 맞춘 번역은 딱딱함을 줄 수 있어 개인적인 감정을 실어 번역된 부분은 양해 바랍니다.)
어른이나 아이나 빈둥이 (couch potato)가 되어 하루 종일 TV 채널을 의식 또는 무의식적으로 눌러대는 날이 많아지면 일상 생활이 골치거리로 자리잡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나의 가정에서도 아이가 어린 나이였을적에 TV나 비디오를 보는 시간이 차츰 늘어 나면서 고민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느 가정에서와 마찬가지로 첫 제안은 TV를 없애자가 단연 1위였지만, 없앤다고 해서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저야 일찌기부터 TV란 바보상자라는 등식을 깨달은 바 있기에 TV 앞에 앉게 되는 시간은 별로 많지는 않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프로그램이 있기 마련이지요.
자녀란 그무엇과도 비교되어서는 안되지만, 자녀를 위해서 나의 생활의 일부분이 없어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냉소적으로 들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지만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한 경우 벌칙은 당연 TV 못보기였습니다. 적게는 몇시간에서 일주일까지 길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벌칙을 정하고서 내심 걱정은 아이가 심하게 반항을 하면 어쩌나 였지요. 다행히 본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벌을 순응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차츰 여가 시간에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감도 찾게되고, 실외 활동도 많아지면서 책이 주는 즐거움도 배우게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서관 방문 횟 수가 잦아지고 한 두권 빌려 오던 것이 욕심 많게 열권이 넘도록 가방이 터지게 가져 오기도 하고 말입니다.
책의 값짐을 TV에 비유한 익명의 문구를 읽으며, 문득 TV와 전쟁 (?) 하던 오래된 시절이 생각나서 짧은 글 적어 보았습니다.
책 뿐만이 아니라 조용한 시선으로 우리 곁을 늘 지켜주는 것들은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장기판이나 1000 조각이 넘는 jigsaw puzzle을 늘 테이블 위에 펼쳐 두곤 합니다. Jigsaw puzzle의 경우 지나가다 잠시 한조각 맞춰 넣기도 하고, 때론 아주 주저앉아 먼저 하던 일을 까마득하니 잊어버려 일을 그르친 적도 많지요. 음식을 태운다랄지, 물을 넘치게 받는다랄지 그런 일입니다.
장기는 두뇌 싸움이라 자리잡고 앉을 때가 많습니다. 언젠가는 미스터 라지를 이길 날을 고대하며 지금도 고뇌 중입니다.
집안이 정글처럼 식물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인데 아직도 정글의 발톱만큼도 아닙니다. 늘 그 자리에서 조용히 때가되면 꽃을 피워주는 식물들에게도 순리를 배웁니다.
우리 집에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부겐빌리아 (bougainvillea 또는 bougainvillaea) 꽃입니다. 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꽃으로 기후가 맞으면 꽃의 크기도 한국에서보다는 크고 색깔도 다양합니다. 파푸아 뉴기니 같은 열대 지역에선 부겐빌리아 정글이라 부를 만큼 많이 피어 있답니다.
딸아이 친구들에게 우리 집은 인기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친구들이 방문시 우리 집에서는 컴퓨터와 놀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다행은 우리 딸아이 기죽지 않고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IT 산업이 발달 하면서 기계 문명과 뗄 수 없는 관계이지만 주위에 소리 없이 접할 수 있는 자연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서로맘 
책은 조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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