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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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밀릴까봐 걱정했는데 7시 반차 타고 2시간 안 걸려서(제천) 도착했답니다. 애들이 버스 안에서 시끄럽게 떠들지 않고 자주어서 더 편하게 왔어요.. 저 밑에서 올라오시는 다른 분들은 아침에 출발하셨다 해도 저녁때쯤에야 도착하시겠네요. 어른들이야 참을 수 잇지만 애들은 5-6시간씩 차 안에서 어떻게 있어요? 전 창원 살 때 꼭 기차 타고 다녔어요. 애들 때문에요.
그리고 여자들이야 집에 오면 그냥 쉴 수 있나요.. 짐 정리해야지요, 청소해야죠. 먼지가 좀 많아야 말이죠.. 뽀얐더군요. 다 치우고 나면 식사준비하고 애들 먹이고.. 정말 쉴 틈이 없네요.
저도 이제 애들 잠들어서 들어와 게시판 글 읽어 보았습니다.(남편은 출근) 그 연휴 기간에도 글이 많이 올라왔네요. 읽고나니 눈 아프고 머리 아프고..
제 넋두리 인데요..
시댁 갔다오고 나면 꼭 입 부르트던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네요. 가서 일이야 하는거지만 시부모님 자기아들에게 해야 할 잔소리까지 며느리에게 해가며 야단치시니 더 기운 빠집니다.
거기다 아이 밥 안 먹는거도 제 교육방식이 틀렸다고 막 나무라시더군요. 이런 애를 유치원에 보낸다니 생각이 있는거냐 없는거냐시는데 참 막막합디다. 안그래도 밥 때마다 안 먹는 애 앉혀 놓고 야단치면서 먹다보면 저는 얹히기 일쑤인데..
짐들고 올 남편 힘들까봐 뭐 넣지 말라고 했다가 기껏 챙겨 주는데 그게 무슨 할 소리냐고 시아버님께 또 야단맞고나니 입 때기가 싫어서 그저 네네.(남편이 무겁다고 막 짜증내면서 뭐라뭐라 해도 별 말 없으시는 것 보면 확실히 차별대우 느껴집니다).. 남편에게 그런 이야기해봤자 좋은 소리 못듣고 그만 쟁쟁거리라는 말만 들어야 하니 어디다 이 속을 풀어 놓아야 하나요.ㅠㅠ
저희 시댁에는 딸 없어서 그 차이는 못 느껴 보지만 자기 아들 대하는 것하고 며느리 대하는 것 하고 다른 건 느낍니다.
사실 전에 포항 친정에 갔을 때도 한 이틀 더 있다 올라오려고 했는데 시댁전화했더니 시아버지가 뭐라하신다면서 시어머니께서 빨리 올라가라고 해서 다음날 올라오면서도 무지 서운했었었거든요. 동서는 친정이 같은 제천이라 명절때 갑니다. 근데 좋은 내색 안하셔요. 그러니 제가 눈치 보여서 친정 간다는 얘길 더 못해요.
포항에서 올라올 때도 서울행기차표 없어서 대구까지 동생이 태워줬어요. 그 다음날에 서울행표가 있긴 했지만 눈치보기 싫어서 동생에게 부탁했죠.(친정어머니도 그렇게 눈치보면서 속 끓일거면 오지말고 차라리 엄마께서 애들보러 서울 올라 오시겠데요)
전에는 명절때 차 막히니까 사흘 전에 시댁갔다가 남편 먼저 가고 한 사흘뒤-거의 열흘-에 내려 오곤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그러고 나니 일찍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버려서 일요일에 갔어요. 안그랬으면 금요일쯤에 갔을지도 모르는데.. 더 있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 남편이랑 같이 와 버렸구요.
넋두리가 너무 길어져 버렸군요. 그래도 속에 있는 불만(?) 다 못했지만요..^^;; 어쨋거나 이번 주는 지나야 피로가 좀 풀리겠죠? 이럴때 영어도 귀찮아지네요. 이번에 시댁가서 유일하게 쓴 영어가 "calm down'과 'sit down' 이었답니다. (동서 앞에서 괜히 티낸다는 소리 들을까봐 아는 말도 안 나오데요)
| [일반]이제 도착들 하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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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아영엄마 등록일 2001-01-25 16:57 조회수 1,0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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