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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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해서 결혼한 나의 남편을 낳아 길러주신 분. 그런데 고부라는 관계는 어찌 이리도
힘이 드는지. 시어머니 험담 하는 여자들 별로
좋게 안 봤었는데 결혼 6년만에 제가 그런 여자가 됐네요.
남편앞에서 짜증을 내려니 그 사람인들 어쩌랴 싶고
안쓰런 마음이 들어 쑥쑥의 보이지 않는 동지들한테
험담 좀 할께요.
1.설날 전에 남편이 갈비 한세트를 선물받아 들고 왔길래
시어른들께도 말씀드리고 반으로 나누어 시댁과 친정에
드렸어요.각각 5만원 상당이 나누어진거죠. 그런데
사위가 와서 술안주로 갈비를 내 놓으시며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가져올려면 한 짝(전체 세트) 정도를
가져올 일이지 쬐금 가져와서 다 돌아갈런지..."
------말씀을 어쩌면 저렇게 하실까. 아예 없던 일로
말씀 안 드리고 우리 끼리 다 먹든지 친정에만
가져갈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가져오고 욕 얻어 먹다니...
애구 난 등신이야. 이제 앞으로 뭐든 가져오나 봐라.
2.며느리들 앞에서 외손주 이뻐 쭐쭐 빠시는 모습,
정말 보기 싫어요. 나도 친정엄마가 계시고 우리
아이들이 그 사랑을 듬뿍 받고 있긴 하지만 사람
마음이 참 묘한 것이.. 외손, 친손 다 모이면 2살부터
7살 까지 고만고만 하죠. 하찮은 물건으로 싸움이 벌어질때
마다 외손편 드는 시어머니. 정말 섭섭합니다.
"0 야, 동생한테 양보 좀 해라 ' 하시고서는 입장이
바뀌어 싸우면 "# 야,넌 꼭 그렇게 오빠 꺼 뺐아야 되니?
진짜 머리 좋고 현명한 시어머니들을 며느리 앞에서
외손 예뻐안 한다는데 우리 집안은 표나게 싸고 노니
며느리의 기분이 무지무지 더러워집니다. 죄없는
아이들이 미워져 나쁜 외숙모가 될 것 같아요.
3. 명절 다음날쯤 되면 시집간 딸은 빨리 안 오나
목을 빼고 기다리시면서 며느리는 보낼 생각을 안하시죠.
시집간 시누는 바로 한 동네 살아서 친정나들이
출근부 도장 찍으며 사는데도 말예요.
4. 딸의 육아 방식은 다 옳고 며느리들의 방식은
상대적으로 잘못됐다고 늘 생각하십니다.
너희들이 이렇게 키우니까 아이들 감기도 자주 들고
매운 것도 못 먹고 등등... 감기 자주 드는건 시집
체질 닮아 그렇고 유아들이 매운 음식 잘 먹는게
뭐 그리 기특하고 권장할 만한 사항이라고.
5. 집안 대소사 있을때 마다 먼저 나서서 손위 올케
코치하는 시누이를 어찌 해야 할지. 친정일에는
어쩌면 그렇게 머리도 잘 돌아가고 손발이 빨리
움직이는지. 맏며느리인 나는 또 한번 바보가 됩니다.
날이 갈수록 두려워집니다. 요 앞전의 다른 분 글처럼
내 마음속의 가을 동화는 멀어져만 갑니다.
참 순진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시집와서 시어른도
내 친부모같으려니 했는데 말예요. 매사에 형식이 아닌
마음을 담아 어른들을 대했는데 시어머니쪽은
그게 아니구나 싶어 점점 배신감이 느껴집니다.
시집간 시누이가 가까이 살면서 스트레스 싸이는 일도
더 많아지구요. 이러지 말아야지 마음을 착하게
먹어야지 하면서도 열받는 일 생기면 한해 한해 점점
내 자신이 변해가고 있어요.
왜 내가 이렇게 변해야 하나요.
'순수,순진' 그것이 내가 지닌 재산과도 같았는데
지금은 '누구는 바보 인줄 아나, 그래, 그렇다면
나도 이렇게 살아갈수 밖에 없어'로 바뀌고 있어요.
저 위로좀 해주세요.
나를 반듯하게 키우기 위해 고생하신 친정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마음을 바로 잡으라고 채찍질도
해 주시구요.
| [일반]시어머니가 자꾸 미워져요. 순수를 잃어가는 내 모습. 위로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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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쑥쑥팬 등록일 2001-01-26 00:39 조회수 1,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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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어머니가 자꾸 미워져요. 순수를 잃어가는 내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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