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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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하셨어요.며느리들 속상해도 시댁에 말한마디 못하고 앓다가 속병생기고...며느리들 병은 거의 시댁문제로 생기는거잖아요.제속이 다 후련해지네요.다른 무엇보다 엄마에겐 아이 아픈게 젤 힘들죠.대신아파줄수만 있어도...
내목숨과 바꿀수도 있는게 내아이잖아요.제시집도 농사를 지어서 바쁜건 잘알지만 아이가 그렇게 아픈데 한번 와보지도 않았다는건 좀 너무하셨네요.그래도 술기운이라도 그렇게 속마음 애기해서 모두들 아셨으니 님이 얼마나 서운했고 속상했는지 아셨을거에요.참 ㅈ라하셖어요.지금은 아이가 괜찮다니 다행입니다.앞으로도 행복하시고 아이도 건강했으면 좋겠네요.감사합니다
유림맘님의 글입니다.
> 명절 잘보내셨죠?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밀린 숙제를하다가 저도 쑥쑥맘들과 나누고픈 얘기가 있어서 글을 띄웁니다. 이번 설은 우리 시댁에서 전에도 후에도 다시는 없을 엄청난 일이 있었지 뭐예요. 장본인은 저구요.작은아이가 심장병과 후두연골연하증으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오가고 그후 또 한번의 입원으로 저는 몸조리는 고사하고 맘고생으로 이를 갈았던 적이 있었어요. 저희 시댁은 7남매인데 작은아이가 중환자실에 누워있을때 그누구 찾아오지도 않았을 뿐더러 큰 시숙은 명이 짧은 아이니 포기하라고까지 하더군요. 친정 엄마는 제가 친정에서 몸조리하다 생긴 일이라 얼마나 신경을 쓰셨던지 당뇨병과 갑상선이란 병으로 투병중이세요.다행히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지만요. 결혼당시 정말 한푼도 시댁에서 못받고 남편의 자취방에서 시작을 했는데 살면서 너무 어려우니 정말 원망스럽더군요. 그래도 친정부모의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했으니 제가 할말은 없지만요... 이번설때 어머님이 동동주를 직접 만드셔서 가족들끼리 술자리를 마련했죠. 그런데 제가 적정선을 넘겨버리고 실수를 했습니다. 바로 위 형님이 우리 둘째가 병원에 누워있을때도 전화로 위로한답시고 말을 하다가 사는게 힘들다는둥 돈이 궁하다는둥 그러더니 평소에도 시댁에 오면 사는게 힘들다고 얼마나 하소연인줄 몰라요. 이번 술자리에서도 그러길레 너무 속이 상해서 화장실에 볼일 보러 갔다가(시골이라 밖에 있거든요)펑펑 울었어요. 그랬더니 바로 위 형님이 달려 오셨더군요. 동서 왜그래 응? 그러시길레 "형님 00 아파 봤어요. 죽느니 사느니 하며 중환자실에 자식 넣어 봤냐구요. 저를 봐서라도 행복한줄 아시고 사셔야지 ...." 그랬더니 두손모아 싹싹 빌더군요. 방안으로 들어 와서는 더 심했답니다 . 작은 아이 이름 불러 가며 대성통곡했다가 어머님 죄송합니다 빌었다가 남편이름 불러 가며 니가 나한테 이럴수 있어 그랬다가 낼아침 가족들 얼굴 못본다고 지금 짐싸서 가자는둥 정말 난리도 아니였다는군요. 남편말에 의하면 더 심한일들도 있었다는데 여기까지만. 그래도 큰 시숙이 그러더군요. 차라리 잘했다구요. 가슴에 한이되어 큰병 날텐데 정말 걱정 많이 하셨다구요. 저희 어머님도 등을 쓸어주셨고 설날아침에는 두눈이 거의 안떠진상태에서 8시정도 되어 일어났는데 형님들 두분이서 모든 준비 다해놓은 상태로 특히 저 바로 위 형님은 저한테 얼마나 잘하시던지 이번 명절은 공주 처럼 있다가 왔어요(평소엔 큰 형님과 세째인 제가 거의 다하는 편이고,바로위 형님은 아주버님과 손님처럼 왔다 가는편이었거든요.)집에와서 남편이 오늘 그러데요... 설날 아침에 우리 둘째 몸 일일이 닦아 주시고 손수 사온 꼬까옷을 큰형님이 입히고 그랬다구요.사실 눈물 날뻔 했어요. 돈이 웬쑤지... 홀시어머님을 큰형님내외분이 모시고 사시는데 저희 시댁형편이 다 그만 그만 하거든요.그래도 나쁜 분들은 아닌데 제가 그렇게도 힘이 들고 눈물로 사는 세월일때 멀고 농삿일을 이유로 (물론 중요하겠지만 사람 목숨에는 비교가 안되지요) 얼굴 한번 안내밀고,전화도 거의 없고 아이 명짧으니 포기하라는둥...그동안 시댁 등지고 살고싶었어요.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우리 둘째도 많이 좋아지고 하니(수술은 돌쯔음) 조금 맘이 풀리더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쌓였던 한이 많이 풀렸답니다. 저희 시댁분들께는 이번에 저로 인해 많이 놀라셨을것 같아 죄송스럽네요. 그리고 긴글 읽게 해서 쑥쑥맘들께도 미안합니다. 하지만 저는 한가족같은 동질감을 느끼니 이해해 주세요.
| [일반][RE] 쌓였던 한을 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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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세욱맘 등록일 2001-01-26 10:49 조회수 1,0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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