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 sweetie님은 저랑 감성이 비슷하신가봐요.
> 추천해주신 책을 보면 제가 좋아하는 책들이 많더군요.
> 넘 반가와요.
>
> 저는 이 책 얘기가 나오니
> 번역하신 강무홍님이 떠오릅니다.
> 정말 번역을 아름답게 하시는 분이라
>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입니다.
>
> 저는 평소 번역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 또 번역자를 당당히 밝힌 번역 실명의 책들을 중요시합니다.
> 번역자를 밝히지 않은 번안그림책이나
> 번역자를 밝히지 않고 책을 출판하는 그런 출판사들에게는
>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든게 제 개인적인 편견입니다.
> '곰사냥을 떠나자'나 '무지개 물고기'를 번역하신 공경희님은
> 이 시대가 알아주는 굴지의 번역가이시구요.
> 저는 그런 분이 아이들 그림책을 번역해주시는 것을
> 진정 마음속 깊이 감사드리고 존경하고 있습니다.
> 어찌보면 원문보다도 더 아름다운 번역으로
> 그 감칠맛을 살린 '곰사냥을 떠나자'를 읽고 있노라면
>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새삼 더 느끼게 되곤 합니다.
>
> 님이 소개하신 이 책의 번역자 강무홍님이 모리스 샌닥의
> '깊은밤 부엌에서'와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번역하신
> 분이시랍니다. 독특한 모리스 샌닥의 작품 분위기를 우리말로도
> 잘 살려놓으셨죠. 그리고 유리 슐레비츠의 '비오는 날'이나
> '비밀의 방'도 역시 이분의 번역이었고
> 그외에도 영국의 분위기를 물씬 살린 '꼬마 팀과 용감한 선장'도
> 이분의 번역이죠.
> 모두가 독특한 번역자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작품들입니다.
>
> 저는 그림책 작가별(글, 그림)로 그림책을 보는 것도 즐겨하나
> 같은 번역자의 작품들을 모아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 평소 제가 좋아하는 번역자로는
> 아까도 말씀드린 공경희님(곰 사냥을 떠나자, 무지개 물고기),
> 그리고 님이 올리신 책의 번역자 강무홍님,
> 또 홍연미님, 이선아님, 김미경님, 김경미님,
> 박향주님(부엉이와 보름달, 커다란 순무, 모자사세요, 병원소동),
> 정근님(사과가 쿵, 아기곰의 가을 나들이), 이명희님, 박상희님
> 등이 있습니다.
> 이분들에 대해서도 기회가 되면(?) 함께 얘기해 보고 싶습니다.
>
> 괜싫히 반가운 책과 반가운 이름에 수다가 길었습니다.
> 하지만 정말로 '번역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 그리고 아이들 그림책을 아름답게 번역해주시는
> 번역자 분들을 진정 존경하고 아끼는
> 지나가는 여인이었습니다.
>
>
>
>
>
>
>
> sweetie님의 글입니다.
>
> > 이 책을 처음 읽던 날.....
> > 이런 저런 내 지나온 기억의 단편들로 인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 물론 나무와 연관된 기억들이죠...
> >
> > 나무,,, 나무,,, 나무,,,,
> > 조용히 읇조려 보세요. 너무 편하고 정겹지 않은가요?
> > 아이를 위해 심어준 작은 나무 하나 가지고 계신가요?
> >
> > 전 어린시절 강원도에서 자랐습니다.
> > 주변은 온통 산,들,시냇물, 통나무다리. 낮은 계곡,, 들꽃......
> > 아버지가 저 태어나던 날 마당에 심으셨다는 나무.....
> > 지금도 너무나 그리운 내가 좋아하던 친구와 나무밑에 앉아 만화책 보던 기억....
> >
> > 세월이 흘러 남편과 호주로 배낭여행 갔을때 시드니의 한 공원...
> > 그 커다란 나무밑 그늘에 담요깔고 누워 피곤한 낮잠을 자던 기억까지...
> > 나무는 내게 참 많은 추억을 선물합니다.
> >
> > 전 이 책에 나오는 나무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온갖 고마움을 느끼며 자랐고 그래서 그 기억들이 너무나 가슴이 미어지게 그립습니다.
> > 지금은 그럴 수 있는 나무 한그루조차 가지고 있지 못하고
> > 우리 딸에게도 그런 즐거움을 선물하기 힘드니까요..
> >
> >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당장 나무가 울창한 숲으로 뛰어가 나무밑에 드러눕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가 힘듭니다.
> >
> > 한 번 읽어보시겠어요?
> >
> >
> > 나무는 좋다 - 시공사
> > 마르크 시몽 그림 / 재니스 메이 우드리 글 / 강무홍 옮김
> >
> >
> >
> >
> > 나무는 매우 좋다. 나무는 하늘을 한가득 채운다.
> > 나무는 강가에도 벋고 계곡 아래에도 벋는다.
> > 나무는 언덕위에서도 자란다.
> > 나무는 숲을 이룬다.
> > 나무는 세상 모든것을 아름답게 한다.
> > 나무가 딱 한그루밖에 없다 해도, 그래도 좋다.
> > 나무는 잎이 있어서 좋다.
> > 나뭇잎들은 여름 내내 산들바람에 흔들리며 속삭인다.
> >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면 우리는 낙엽속에서 논다.
> > 우리는 낙엽을 밟기도 하고 그 위에서 뒹굴기도 한다.
> > 우리는 낙엽으로 집을 짓는다.
> > 그리고 갈퀴로 낙엽을 긁어 모아 모닥불도 피운다.
> > 나무는 줄기와 가지가 있어서 좋다.
> > 나무에 타고 올라가서 저 먼데까지 둘러볼 수 있으니까.
> > 나뭇가지에 올라 앉아서 생각에 잠길 수도 있으니까.
> > 또 나무로 해적선 놀이도 할 수 있으니까.
> > 그 나무가 사과나무라면 사과를 딸 수도 있으니까.
> > 고양이는 나무 위로 올라가 개를 피한다.
> > 새는 나무에 둥지를 틀고 산다.
> > 또 나무에서는 잔가지가 떨어진다.
> > 우리는 그 잔가지로 모래위에 그림을 그린다.
> > 나무는 그네를 매달수 있어서 좋다
> > 또 꽃바구니도 걸 수 있어서 좋다.
> > 나무는 일하다가 쉴 때에 괭이를 걸쳐 놓기에도 좋다.
> > 나무밑에 그늘이 있어서 좋다.
> > 날씨가 더울 때면 소들은 나무그늘에서 쉰다.
> > 사람들도 나무 그늘에서 소풍을 즐긴다.
> > 아기도 나무 그늘 유모차 안에서 낮잠을 잔다.
> > 나무는 가까이에 있는 집에 좋다.
> > 나무는 그늘을 드리워 집을 시원하게 한다.
> > 나무는 바람을 막아주고 지붕이 날아가지 않도록 지켜줄 때도 있다.
> > 나무는 심을 수 있어서 좋다.
> > 커다랗게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작은 묘목을 넣는다.
> > 그리고 물을 흠뻑 주고 흙을 덮는다.
> > 삽은 창고에 도로 걸어 둔다.
> > 해가 가고 또 해가 가고 또 해가 가면서
> > 나무는 조금씩 자란다.
> > 나무를 심은 아이는
> > "저 나무는 내가 심은거야" 하고 말한다.
> > 다른 아이들도 나무가 심고 싶어져서 집으로 가서
> > 저희들도 나무를 심는다.
> >
> > 마르크 시몽은 이 책의 그림으로 1957년 칼데콧상을 수상하였습니다.
> > 한장은 칼라, 한장은 흑백으로 교차하여 그린 그림은 아주 밝고 따스합니다.
> >
> > 전 이 것이 한권의 책이 아닌 한편의 서정시라고 생각합니다.
> > 아이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절 위한 책으로 가지고 있지만 우리 아이도 무척 좋아하는 책입니다.
> >
> > 전 첫발견 시리즈의 Tree 보다 이 책이 나무에 관하여 더 오래 생각하게 하고 더 많이 알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 물론 접근하는 방식이 틀리지만요...
> > 나무가 어떻게 수정하여 어떻게 성장하며 어떤 종류가 있는지에 관한 백과사전적인 지식보다
> > 우리 삶에 나무가 얼마나 절대적이고 친숙한 존재인지를 느끼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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