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트인맘께서는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정확한 문법과 영어만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자유로우 신것
같네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정확한 영어만을 구사하려는 강박으로
인해, 더더욱 영어에 대해 자신감을 잃고,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경우가 많죠.
저도 외국인과 대화할때 꼭 문법적으로 정확한 영어가 아니더라도,
의사소통이 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고, 두 나라 사람이 서로 자기
나라 말을 하면서도 오랜 동안 대화를 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하루는 스페인인과 이탈리아인이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있어,
어느나라 말로 이야기 하나 보았더니, 서로 자기나라 말로 이야기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래도 말이 통하냐고 하니까,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가 문법과 단어가 비슷한 것이 많아
대충 통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이것은 우리가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인 경우에는
괜찮지만, 아이에게 한 언어를 처음 접해주는 것이라면, 정확한
영어를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이가 커서, 스스로 잘못을 알고, 고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처음부터 정확한 input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이는 매우 흡수력이 강해 한 번들은 것은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나중에 고치려고 하면, 두배의 노력이 들어야 하므로 처음부터
정확한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저는 아이에게 대화 중 많은 부분을 영어로 합니다.
물론 되도록 정확한 영어를 구사해주려고 하지만, 어떤 경우는
저도 모르게 실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이 이야기 해준 것도 아니고, 겨우 생활에서 한 두번 해준 말을
아이가 똑같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을 보고는 깜짝놀랐습니다.
하루는 길을 가는데, 좁은 길에 자전거가 지나가려고 하길래,
길을 비켜주라는 말을 해주려고 했습니다. 그 때 갑자기 생각난
영어 표현이 make way 라는 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되어 소개된 아기오리들에게 길을 비켜주세요.
라는 유명한 그림책의 원제목이 make way for ducklings 였거든요.
사실 make way 라는 말은 사람이 많은 곳을 통과하면서, 비키세요,
라는 말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제가 가물가물해서 make way 가 아닌 make a way 라고 말을
해 주었답니다. 그리고 나서 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아이가 집에서 타는 붕붕카를 몰면서 제게 큰 소리로
mommy, make a way for yoonjae's car.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신이 번쩍 들어 찾아보았더니, a 가 없는 표현이
맞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당시 30개월 정도 였던 아이에게
엄마가 말해 준 것이 틀렸고, 이제부터 make a way 가 아니라
make way 라고 말하라고 알려주기도 곤란했습니다.
궁여지책으로 생각한 것이 make way for duckling 라는 책을 사서,
내용보다도 제목을 중점적으로 읽어 주었지요.
지금은 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책이지만, 당시만 해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 같아 더 있다 사려고 미루어 두었거든요.
이렇게 이 책을 읽어 준지 3개월이 지나서야 우리 아이는 이제
make a way 가 아닌 make way 라는 정확한 표현을 씁니다.
또 한번은 제가 나무 열매를 따면서 pick up the berries 라는 표현
을 썼습니다. 이것도 단 한 번 말해 주었는데, 아이가 pick up
이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이때는 제가 몰라서 그런게 아니라, 말을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실수를 한 것인데, (과일을 따거나 열매를 따다는 표현은
pick up 아 아니라 그냥 pick 이라고 하면 되지요. 예를 들어서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따다라고 하면 pick the apples 라고 합니다.)
우리 아이는 아직도 무엇을 따달라고 할 때 꼭 pick up 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아직 제가 못 고쳐 주었습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렸지만, 잘못된 input을 나중에 고쳐주기는
새로운 input을 해주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정확한 표현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더 많이 영어로 말해주시려다가 틀린 표현을 해주시는 것 보다는
더 적게 말해주더라도 정확한 문장을 써주세요.
그리고, 영어로 말하려는 강박에 좋은 우리말로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구요.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트인맘님의 글입니다.
> 영어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공부하는걸 싫어해 열심히 하지못해 실력이 형편없음을 아이 낳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 22개월인 딸아이에게 영어쓰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구사하려고 무든히 노력하는데 실력이 실력인지라 그 한계에 부디치게 됩니다.근데 의문이 생깁니다.
> 제가 쓰는 대부분의 영어문장은 문법이 틀린경우가 많습니다.컨닝페이퍼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고 학교다닐때 한국어를 배우러온 구소련 친구가 있었는데 둘이 만나면 한국어반 영어반을 쓰며 대화하던것에 (대충 콩글리쉬를 써도 알아듣는것이 신기해 )이제 버릇이 되어 생각한 문장이 바로 영어로 나오더러도 역시 콩글리쉬가 많습니다. 정확한 문법을 사용해야 아이에게 도움이 되겠지요?
> 아님 문법이 조금은 어색하더라도 우리말을 사용하는것보다 나은지요
> 뒤늦게 문법공부를 하며 걱정이 앞서 몇자 적습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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