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에 출근도장을 찍으면서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않고 감탄하고 신기해 하며 나날이 주눅들어가는 내 모습을 발견합니다.
>
도대체가 아이가 따라줘야 말이죠!
아! 정말 괴롭습니다.
엄마가 뭔가 해보겠다는데, 이렇게 "힘들다, 힘들다"를 연발하며 열심인데 어쩜 저렇게 도움을 안줄까요.
이제 15개월 남자아이라 그런지 주저리가 시작되었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눈깜짝할 사이에 일을 만드는 아이
오늘도 2번이나 바닥에 해딩을 하고 자기가 수저잡고 밥먹겠다고 엄마와 실갱이 하다 밥그릇을 몇번을 뒤집어 먹은양보다 버린양이 더 많답니다.
아침에 응가를 했는지 안했는지 생각이 안나서(사실은 아침에 일을 봤거든요) 그냥 지나가는 말로 poo poo 했더니 식탁밑에서 엄마를 향해 씩~ 웃더니 연신 힘을 주기 시작하더군요.
기저귀 갈려고 벗겨놓은 상태였거든요.
첫아이라 이쁘고 귀여운 표현을 할때 제가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 물고 얼굴을 비비고 볼에 뽀뽀를 했더니 지금은 그표정 그대로, 입모양 그대로, 무슨 감정이 있는 것처럼 이를 악물고 엄마를 꼭 껴안고 머리를 잡아당기고 코를 물곤 합니다.
그래도 엄마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기에
코를 물어도 어떤때는 혼내고, 어떤때는 귀엽게 웃고 넘길 수가 없어 아프더라도 아무소리 안내고 그냥 떼어내곤 합니다.
그 습관이 고쳐지기나 할련지
>오늘은 문듯 제가 배구선수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쉴새없이 날아드는 배구공을 한명의 배구선수가 맞받아 치고 있는 모습 - 그것이 오늘 제 모습이었습니다.
휴일이라고, 연휴의 피로를 풀겠다고, 꼼짝도 않고 누워있는 남편과 연신 일을 만드는 준원이, 아침 점심 저녁 챙겨먹이랴, 준원이와 놀아주랴, 시장보랴, 청소하랴, 몇일 후면 주마다 다가올 3번의 기제사와 아버님 생신, 시할머님 팔순잔치까지 계획하느라 정말 녹초가 되어버렸답니다.
그래도 어떡합니까 뭐처럼의 가족끼리의 휴일이다보니 누워있는 남편을 깨워 아직 흰 눈이 그대로 쌓여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사진 몇방 찍는 것으로 외출을 대신했답니다.
>쑥쑥을 알게되면서 히플러님을 포함한 많은 Mom들께서 아이를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훌륭한 엄마보다 좋은 엄마가 되자"가 이 무능한 준원맘의 육아 방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좋은 엄마의 개념은 없습니다.
아무리 안좋은 일이 있어도 준원이와 눈이 마주치면 씩 웃어주는거,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리면 곧바로 "That's Ok!" "You are a strongman","You are smart"를 연신 내밷으며 뽀빠이 포즈를 취하는 정도입니다.
아이의 얼굴표정이 곧 엄마의 얼굴이라고 하지요, 엄마가 지치고 힘들다고 자주 신경질을 내거나 얼굴을 붉히면 아이는 자라면서 내면에 삶은 힘든것이구나라고 새기게 된답니다.
누군가 (어느 유명한 사람이 - 사실 잘 모름) 말했다지요
아이를 키우려면 7권 이상의 육아지침서를 봐야한다고
사실 저도 우리아이 한글떼기, 유아영어관련 책, 놀이방법등에 관한 책엔 손이 가면서 아이의 심리나 행동에 관한 책은 지나치기 일쑤이거든요.
어쨌든 다시 한번 빌어봅니다.
하루에 한가지씩 알아듣는 말이 늘어나는 우리 준원이, 또 열심히 먹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준원이는 밝고 건강한 성격의 소유자!
내일도 열심히 배구공을 맊아 보렵니다.
쑥쑥몰
> 
[일반] 준원맘은 배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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