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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성문영어를 해야하는지...

글쓴이 phoebe

등록일 2004-06-10 05:58

조회수 2,143

댓글 2

http://www.suksuk.co.kr/momboard/BEC_001/1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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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죄송하단 말씀부터 드릴께요.
여긴 초등게시판이고 여러 가지 정보를 공유하고 경험을 얘기하는 곳임을 알면서도
딱히 다른 엄마들의 속내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이 곳 말고는 없기에 저의 고민을 올립니다.
저번주부터 문화센터에서 하는 회화고급반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초등학생들을 가르치지만 아이들이 상대가 아닌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창한 회화가
안 되는 터라 비교적 저렴하고 부담없는 문화센터의 고급반을 선택했죠.
역시 주부들이 많아서 그런지 난이도는 그리 높지는 않더군요.^^;
항상 클래스가 끝나고 나면 따로 수강생들이 모여서 스터디를 합니다.
근데 전 바로 고급반에 등록을 했는데 다른 분들은 모두 3개월이상 친목을 쌓아 오신
분들이였어요.
덜컥 바로 고급반에 들어온 절 경계의 눈빛으로 보는 것 같기도 했어요.
실력도 별것 아닌데...나 혼자 느낌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그런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문제는 어제 가정법에 관한 스터디를 했는데 항상 리드를 하시던 분이
너무도 충실하게 '성문종합영어'의 가정법 파트를 깨끗하게 복사해서 나눠주고
역시 너무도 충실하게 우리가 고등학교때 지루하게 들었던 선생님의 설명과 너무도
똑같이 설명을 하는 겁니다.
난 미운 오리새끼가 되지 않기 위해서 조용히 듣고 있었습니다.
꼬일대로 꼬인 이 지루한 문법책을 왜 여기에 와서까지 파헤치고 있어야하나...하는
회의감과 함께요.
설명이 끝나고 난 뒤 '요즘에는 가정법 현재나 미래는 다루지 않는 교재들도 많고
성문영어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분위기인데 이걸로 꼭 공부를 해야 하나요?'
조심스럽게 한 마디 던졌죠.
그랬더니 '입시를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라는 겁니다.
'우리는 시험 칠 거도 아니고 회화를 위해서 문법을 공부하는 거쟎아요.'
그랬더니 '애가 어려서 그런 소리를 하시는데 요즘 고등학생들 다시 성문으로 공부를 해요'
옆의 아줌마는 '난 이걸로 공부해야 돼요. 우리 애가 9살이거든요'
저는'우리 애는 8살인데요?'
................................................................
너무나 깊이 박혀 있는 '성문'에 대한 충성심에 제 생각을 제대로 얘기하지도 못 한채
말을 끊어야했어요. 분위기 험악(?)해 질까봐.....ㅡㅡ;

정말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성문을 가지고 어렵게 어렵게 꼬이는 영문법을 공부해야
대학에 가나요?
밑의 어느 분이 '입시위주의 공부를 하고 다시 회화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한 주장을
듣고 느낀 그런 답답함이 바로 제가 느낀 것과 비슷한게 아닐까 해요.
이제까지의 방법이 제대로 된 결과를 가져 오지 못 했기에 쑥쑥에 모이는 분들이나
학계에서는 다른 방법들을 찾고 적용하려는 노력을 하는데 이게 다 초등학교때만
국한되는 걸까요?
그렇게 말문을 쉽게 트이게 해 주고 조금이라도 더 쉽게 원리를 알게 해 주려는 노력을
하는 것도 중학교 들어가면 끝이란 말인가요?
입시를 위해서 다시 성문을 들고 앉아 씨름을 해야 할까요?
성문을 공부하지 않으면 시험을 제대로 볼 수 없을까요?
시험문제에 '가정법의 시제가 몇 가지인지 성문영어에 나오는 써라' 라든지,
아니면 '이 문장이 가정법 과거, 현재, 과거완료, 미래중 어디에 속하는지 쓰고 그 이유를 말하라'
라는 문제가 나오나요?
얼마든지 쉽게 터득할 수 있었던 영문법을, 야간자습까지 해 가며 어렵게 공부하며 느낀 문법에
대한 좌절감을 기성세대들이 설욕할 수 있는 기회가 진정 없단 말인가요?
성문을 보지 않고 공부하면 입시를 제대로 치를 수가 없을까요?
저는 고작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고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분들 계시면(이 곳에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서..)
아니,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시더라도 입시영어를 잘 알고 계시면
답변 좀 바랍니다.
제 감정이 좀 격해졌네요.
다시 평안을 되찾고 다른 분들께도 의견 여쭙니다.
아직 먼 일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우리아이들의 당면한 과제라 생각하시고
한번 생각해 주세요^^
그럼 장황하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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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ebe 2004-06-10 15:36 
시제와 가정법면에서 너무 짜증이 나는 책이 성문영어인것 같아요. 명확한 의견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성문을 고집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자신있게 의견을 얘기할 수 있을것 같아요.
은별 2004-06-10 11:51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성문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틀린 문법 설명이 너무 많지요. 예를 들어 현재완료 부분만 보더라도 터무니없이 설명해 놓았거든요. 수능여어 50문제 중에 문법은 2문제 나옵니다. 그것도 정말 너무 쉬운 것만 골라서 나옵니다. 앞으로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하지만 문법 문제는 그리 어렵게 절대 나올 수가 없습니다. 단 문제는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 중에 옛날 방식의 문법을 고수하시는 분을 만나면 내신 관리를 위해 그 선생님을 맞추어 주기 위한 문법 공부는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능을 위해서라면 성문 공부할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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