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느긋하게 앉아 많은 글들을 읽어보게 되었네요.
하나같이 어찌나 영양가 있는 글들인지 적어가며 읽어야 할까..잠시 고민이 될 정도입니다.
별 쓸 말도 없는데 저도 덩달아 키보드를 꿰어 차고 앉아 억지로 글 쓸 거리 하나 생각해보았네요.
얼마전에 아이(초3)가 저녁 먹으면서 하는 말이
"엄마, 오늘 방송실에 오라고 해서 가니까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상을 주시데요." 하는 겁니다.
저랑 남편이 아무 생각없이 "무슨 상?" 이라고 대꾸하는 순간
며칠전에 반 대표로 영어듣기시험을 쳤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가 가방에서 부시럭거리며 거의 구겨질랑 말랑 하는 상장 하나를 꺼내 왔습니다.
'최우수상'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저와 남편이 동시에 하는 말이 "최우수상 위에 대상 뭐 이런 거 있지?" -_-;;
(이런 말은 왜 입 밖에 꺼낸 후에야 후회를 하게 되는지....아이가 100점 받았다 하면 100점이 몇 명이냐는 둥,,,, 95점 받았다 하면 100점은 없냐는 둥...)
아이왈 최우수상 위에는 아무도 없고 최우수상도 자기 밖에 없답니다.
그런데 그게 몇 등인지는 모르겠답니다.^^;;
응...그래..하며 밥을 먹다 다시 생각해보니
방송실에 가서 상을 받았다 함은 예전같으면 운동장 조회대에 나가서 상을 받았단 말이 아닙니까?
갑자기 경사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남편이 다시 서로 상장을 보겠다며 다투었고, 상장에 금테같은 것이 둘러지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운해했지요. 요즘 상장은 왜 이리 없어 보이냐면서,,,,ㅋㅋㅋ
사실 아이의 학교는 울산에서도 변두리에 있는 한 학년 학급이 4학급 정도, 고학년의 경우는 2학급 밖에 안되는 작은 학교입니다.
이곳에서도 나름대로 영어 학원 버스들이 줄지어 아이들을 실어가고는 있지만
시내 중심가에 있는 학교들과는 그 열기가 좀 다른 편입니다.
그러니 그 중에서 듣기 상을 받았다고 하여
우리 아이가 듣기가 좀 되네...하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저의 경우 평소에 테스트나 레벨 확인 혹은 경시대회,인증시험 등을 위해 아이들을 훈련시키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어서 (물론 꼭 필요한 경우도 있음을 인정합니다.)
아이의 영어 능력을 시험이란 형태로 알고 싶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얼떨결에 떠밀려 학교에서 치른 아주 소박한(?) 형태의 시험이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아이에게 들은 바, 듣기 시험이라는 것이 쑥쑥식으로 커온 아이에게는 좀 유치한 면이 있는 형태였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인지
평소에 하기 싫었는데 해 보니 아주 재미있는 작은 경험처럼 느껴지더군요.
(물론 앞으로도 의도적인 시험을 보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게다가 아이도 "엄마,내가 영어를 좀 잘하는가???" 이러면서 은근히 영어사랑에 불을 스스로 지피는 기미가 보였습니다.
그 후로는 시간이 되면 영어공부하자고,영어책 읽자고 쪼르르 달려 옵니다.
말하기 연습도 좀 하자네요.(앗싸!^^)
실제로 말하기도 많이 시도를 하고 있구요.
아이가 스스로 적극적이 되어야 책 1권을 읽어도 , 표현 하나를 익혀도
오롯이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는 요즘입니다.
말하기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구요.
혹시 Let's Go 나 기타 학습용 교재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런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이왕 공부할 거면 "말할 수 있도록" 공부하라....
오늘 배운 표현을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 써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고
그런 기분으로 말해보고
반드시 자기의 상황으로 바꾸어 말해보길 권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와 과거 진행형의 차이에 대해 공부했다고 할 때
평소에 책 읽다가 잠이 드는 동생을 생각하며
Tony fell asleep while he was reading a book. 이라고 말해보는 겁니다.
책읽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이제 쑥쑥 회원이시라면 누구나 인정하실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말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십시오.
책 속에 나오는 표현은 회화용 교재에 나오는 것보다 더 생생하고 기억에도 오래 남습니다.
반드시 따라 말하며 그 인물이 된 것 같은 느낌을 가져보라 하세요.
그리고 역시 자신의 상황에 맞게 바꾸어 말해 보구요.
물론 말하기는 또 다른 형태의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왕 공부를 하는 거라면 "말하기는 지금 여건이 안되니까 나중에...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공부 하면서 "말할 수 있도록"공부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벽하게 말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훨씬 자연스러워 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을 떠나서 말은 말하려고 익히는 것인데
말하기는 나중에...라는 것은 뭔가 잘못되었다 라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듭니다.
듣기를 많이 하면 말이 저절로 된다???그것도 반드시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듣기를 많이 하지 않은 사람보다는 훨씬 말을 잘 하게 되는 것은 사실일 것 같습니다.
프린터에 인쇄 명령을 내려야 인쇄물이 출력되는 것 처럼
말 하려면 뭔가 들어간 것이 있어야지요. 듣기,읽기 등을 통한 경험 말입니다.
하지만 인쇄 명령을 내렸다고 해서 인쇄물이 반드시 잘 나오는 것은 아닐수도 있습니다.
프린터 자체의 문제,프로그램의 문제 등...뭔가 다른 문제 때문에
인쇄 명령이 오류가 날 때가 제법 많지요.
입력만 하면 출력이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출력되는 방식도 점검을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언젠가 저절로 나오겠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주어질지도 모르는 소위 "환경 조성"이라는 것을 기다리며 입력만 하면서
"인쇄하기" 버튼 만 누르면 좔좔 나올거라고 믿었지요.
이젠 좀 더 적극적으로 말하는 법도 익혀야 겠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했습니다.
(그렇다고 말하기가 먼저이니 회화부터 신경써라..하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저 역시 아이와 영어동화책을 읽으며 지내온 세월이 밑천인 사람이지요.)
같은 의견을 가진 분도, 다른 의견을 가진 분도 계시겠지요.
어떻게 할거냐? 고 묻고 싶은 분도 계실 지 모릅니다. (저도 요즘 연구 중입니다.-_-;;)
그저 요즘 제 머리 속에 맴도는 생각을 적어 보는 글이었습니다.
그래야 저도 정리가 되거든요.^^;;
* 처음엔 그저 아이가 작은 상 하나 받은 것으로도 자극이 되어 적극적인 자세로 변하더라...이 정도 쓸 요량이었는데 글이 엉뚱하게 흘렀습니다. 그래서 제목을 적자니 어떻게 적어야 할 지 모르겠네요. 글이 그만큼 핵심이 없다는 뜻???-_-;;
*방금 제목 하나 억지로 갖다 붙였습니다. 내용보다 제목이 더 거창하네요.
*글을 올리고 목록을 보니 제목이 좀 건방집니다.-_-;; 이해해주시길....
너무 오랜만에 글을 올려서인지 오만가지가 다 걱정이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