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달리는 아이를 드디어 구입했습니다.
구정때 친정에 다녀와서 집에 와보니 책이 도착해 있군요.
우리 준영이 무릎에 앉히고 제 딴에는 낭낭한 목소리로 책을 펼쳐 읽어 보았습니다. 그림이 예뻐서인지 준영이가 열심히 보더군요.
손가락으로 그림을 만지려고 하면서...
하루에 2쪽씩 읽어주려고 생각중입니다.
오늘이 그 삼일째 되는 날인데...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쑥쑥맘님들께 소개해드릴려구요.
천년을 달리는 엄마처럼 글을 올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준영이가 배속에 있을 때는 그래도 시간이 넉넉했는 데 뱃속에서 꺼내놓으니깐(표현이 너무 직설적이지요)시간이 없네요.
혹시나 제가 시간 나면 틈틈이 올리도록 노력해 볼께요.
하지만 이책은 꼭 한 권씩들 사셔서 아이에게 동시집처럼 읽어 주시길 권합니다. 책의 내용도 너무 좋고 그림도 개성있고 이쁘답니다.
전 미술을 전공했으면 좋았을 것을... 그림을 너무 좋아해서...
새 천년을 만나는 우리 아이에게...
천년을 달리는 아이
책을 읽어 주는 엄마의 목소리에는 무엇이 보일까요.
아이의 얼굴이 보입니다. 아이의 꿈이 보입니다. 새 천년이 보입니다.
글 이어령/그림 김인석-삼성출판사
1.즈믄 해 아이
코는 하나,눈은 둘
손가락은 다섯,
두 손을 합치면 열 손가락
수를 알아야
나이도 헬 줄 안단다.
열 다음에는 백
백 다음에는 천
그러면 하늘의 별도 헬 수 있고,
강가의 모래도 헬 수가 있지.
그런데 우리는
큰 숫자를 헤는 일을 잊어버려서
열 다음에는 한자말로 헤었단다.
우리말로는
백은 온
천은 즈믄.
그렇지, 멀고 먼 옛날 고려 때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별처럼
흩어져 있는 것도
모래알처럼 모여 있는 것도
온과 즈믄으로 헤셨단다.
이제 새 천 년
너는 새 즈믄 해 아이
아빠 엄마의 자랑, 나라의 희망
새 천 년이 온단다.
너는 즈믄 해 아이.
2.활이 아니라 하프가 되거라.
보아라,
이것은 활이란다.
화살을 끼우고 이 줄을 잡아당기면
반달 같던 활이 팽팽하게 휘어 보름달이 된단다.
그 때 잡아당겼던 줄을 놓으면
화살은 아주 빨리, 아주 힘차게 날아간단다.
그렇단다. '쏜살같이'라는 말이 그래서 생긴 것이지.
보아라,
이것은 하프라는 악기란다. 큰 활처럼 생겼지.
이 줄들을 튕기면 아름다운 물방울 은방울 같은
예쁜 소리가 울린단다.
사람들은 그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단다.
보아라,
활은 사냥터에서, 전쟁터에서 쓰는 거란다.
사냥터에서 화살을 맞은 사슴은 그 자리에서 죽고 만단다.
전쟁터에서 화살을 맞은 사람은 그 자리에서 죽고 만단다.
하프는, 그리고 가야금, 거문고, 바이올린, 기타
줄 달린 모든 악기들은
활에서 생긴 것이라고 한단다.
그러나 화살은 살아 있는 것들의
목숨을 빼앗지만
줄 달린 악기들은 죽어 있는 것들에게
목숨을 준단다.
활은 전쟁, 하프는 평화!
활로 하프를 만든 사람처럼
네가 크거든
화살이 아니라 예쁜 물방울 소리로
사람들의 가슴을 적셔라.
노래와 춤을 흐르게 하라.
쑥쑥몰
> 
[일반] 천년을 달리는 아이 1- 강력 추천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