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들러서 좋은 글을 읽곤 합니다.
저는 현직 초등교사입니다.
지금은 전담시간이라 약간의 여유를 갖고 몇자 띄어봅니다.
에구, 그 시간에 교재연구 안하고 뭐하냐고 욕하지(?)는 마시구요^^
저는 주로 고학년을 담임을 많이 하는데 특히 영어에 관심이 많은지라 아이들을 유심히
살펴보게 됩니다.
참 여러가지 유형들의 아이들이 있지요.
그런데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아이들의 의지가 거의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저학년일때는 모르는데 고학년으로 갈수록 차이가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본인의 학습하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자아의 깨달음(너무 거창?)이라고나 할까요?
자아를 일찍 깨달은 아이일수록 도전욕과 성취욕을 강하게 느끼게 되죠.
아무리 부모가 열성이 있고 돈을 쏟아 부어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한가지, 이상하게도 별별것을 다 시키는 학부모중에는 의외로 돈 많이 들여서
공부많이 시킨다는 것에 위안을 얻을 뿐 정작 애한테는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곤 자기 애가 잘 하는 줄로만 착각하고 있죠.
이런 학부모 정말 황당합니다. 오히려 그게 아니라고 솔직하게 발씀드리면
그럴 리가 없다며 도리어 화를 내기도 한다니까요. 언젠간 그 착각이 깨지겠죠...
영어학습지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볼게요.
똑같은 단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력차이가 엄청나요.
알고 봤더니
한놈은 부모님의 관심하에, 또 본인의 의지로 열심히 들었고,
또 한놈은 부모님은 나 몰라라 한 상태에서 본인도 듣고는 있는데 딴 생각한다네요.
거기다가 한술 더 떠 숙제하면서 동시에 듣는 경우도 있다네요. (이런 경우 새롭게 다시
시작하기란 정말 어렵죠)
똑같은 단계라도 차이가 날 수밖에요.
그래서 저는 상담하러 오는 엄마들에게 꼭 부탁한답니다.
아이가 뭘, 어떻게 하는지 말로만 해라 해라 말고 진~짜로 관심 좀 가지라구요.
아, 그리고 학원(예능학원 말고 전과목학원)도 웬만하면 보내지 마세요.
잘하는 애, 아주 못하는 애가 특별지도를 받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받는 과외는 모를까(그것도
확신은 못합니다) 제가 지켜본 경험으론 효과 거의 없습니다.
학원가서 노는 경우, 시간만 때우는 경우가 허다해요.
학원에 의지하는 것은 오히려 자기주도적 학습에 방해가 됩니다.
나중에 중고등학교 가서도 학원만 의지할려고 해요.
초등학교때부터 스스로 하는 습관이 정착된 아이는 고등학교가서 실력발휘합니다.
고등학교에서의 공부는 오직 자기와의 싸움이니까요.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 고작 30분도 아이한테 온전하게 시간 내 주는 엄마 잘 없더군요.
제 얘기 듣고 30분씩 아이에게 매일 투자하더니 10명이면 9명 포기하대요.
그러고 보면 엄마의 기다림, 참을성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좋은 엄마 되는 것도 보통 노력이 필요한게 아닙디다. 거의 도 닦는 수준이 되야죠.
애가 똑바로 자라기 위해선 부모님, 선생님, 아이의 의지 이렇게 삼박자가 착착 맞아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윗분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뭔가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후딱 썼더니 제가 읽어봐도 두서가 없네요.
죄송~
임정욱님의 글입니다.
> 모든 학습의 이상적인 방법입니다만 특히 고학년으로 아마 3학년이상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 영어야 말로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계단식으로 올라가는 영어실력의 향상에서 늘 그자리에 머물게 됩니다.
>
> 제가 지도하는 팀(2명)이 5팀 정도 되므로 애들의 모습을 관찰해 보면 여러가지 현상들이 보입니다.
> 5,6학년 아이들인데 외국거주가 2년이상인 애,토종이지만 너무나 지독하게 하는애,난,수의사가 되고 싶은데 영어는 별로 하고싶지 않지만 엄마의 강요로 하는애들...난 아직 5학년인데 친구들은 하지 않는 이 어려운 책을 왜 해야하냐고 늘 투덜거리는 아이.
>
> 그중에 유난히 영어를 좋아하고 욕심과 카리스마가 강한 여자애가 있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열심입니다.
>
> 새로운 교재의 테잎을 시작 할 때는 책을 보지 말고 내가 어느정도 이해하나를 알아 오라고 숙제를 내면 다른 애들은 2,3번 듣고 안들리는 곳은 아무리 들어도 모르겠다고 하는 반면 10번 20번이라도 들어서 소리를 잡아내려고 하는 모습이며,늘 이말은 영어로 어떻게 표현해야하나를 고민하는 이 아이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합니다. 어느날은 쥬니비 존스책을 통채로 거의 외워버려 저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지요.엄마는 너무나 영어를 싫어하셔서 영어와 원수사이인데 딸은 반대입니다.부모가 영어 잘 한다고 애가 잘 하는 것도 아닌것을 알았죠.
>
> 물론 늦게 시작했지만 외국거주를 해온 아이처럼 발음도 좋고 선생님 발음 별로라고 합니다.
>
> 반면 샤롯의 거미줄을 2쪽 읽어오라고 해도 아무생각없이 그냥 죽....눈으로 읽어보고 오는아이.
> 영어의 소리를 그저 듣는것과 들어야겠다,그리고 내가 소리내서 따라 읽어야 겠다라는 차이는 영어학습의 효과에서 너무나 큰 차이를 가져다 주지요.
>
> 정말....문제는 아무 생각이 없는 애들입니다.영어책을 읽으면서도 아...이 단어가 이런 표현으로도 쓰이네...난 이 단어가 이런 의미로도 쓰일 줄은 정말 몰랐어! 라고 하며 읽는 아이와 그저 막연히 읽는 애들 사이의 간격차는 점점 벌어져 처음 시작 할 때 같은 수준의 아이들이 1년 정도 지나면 함께 지도하기에 힘들어 지게 되더군요.
>
> 자식은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어린 시절에는 부모의 정성과 경제적인 여유가 많은 애들이 영어를 잘하는것 같지만, 학년이 올라가고 머리가 커지면 글쎄요., ,
>
> 좋은 교재, 좋은 정보 흘러넘치고 엄마가 열정에 불타올라도 애들이 자기주도적인 학습의지가 없으면 영어 절대로 될 수 없습니다.
>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기주도적 학습의지를 길러? 줄 수 있을까요...
>
> 제 생각에 어느정도 타고나는 성격적인 요인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엄마의 피나는 정성입니다.
> 우리모두 함께 연구해 봅시다.우리집에도 두애들이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애들인지라 연구대상입니다.큰애는 자기주도적학습 성향이 강한 아이이고 둘째는 아닙니다.형에비해 지금은 형 그때 수준보다 잘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과연 형만큼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고 자신없습니다.강력 처방에 들어가야하는데...내 정열도 많이 식고 진도 빠지고....
>
> 영어 테잎이나 뉴스를 들으며 휘리릭 날아가는 빠른 속도에 눈물을 흘리며 내가 저 소리 모두 알아듣고 말겠어...라고 소리치고 외국인과 만나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말겠다는 강한 의지가 애들 마음속에 자리잡는다면 그 아이게게 영어는 정복된 셈인 거라고 믿고 싶네요.
>
>
저도 동감합니다. 정말 부모님의 관심과 애정속에서 자란 아이는 긍정적인 사고와 좋은 학습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공부를 봐주는것보다는 단 10분이라도 아이와 함께 공부하거나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는것이 아이의 학습태도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카라2
2004-06-18 13:02
제가 어제부터 이 글에 답글을 달려고 노력을 했는데,,번번이 쓰다가 일이 밀려서 이렇게 코멘트로 수위를 낮춥니다..ㅋㅋ 전적으로 공감하는 글이어서요..얼마전 읽은 "아이의 인생 초등학교에 달려있다"라는 신의진님의 책을 읽고도 참 공감이 되었는데,,진짜 초등때 우리가 신경쓸 부분은,,아이의 학습량이 아니라,,아이의 인성이지요..자발적으로 동기부여할 수 있는 능력,,자기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요것만 잘 다듬어주어도 그 아인 언젠가 이룰 수 있는 힘을 가진 애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
일층맘
2004-06-18 01:46
어리버리님!전혀 어리 버리하지 않으신데요.^^ 혹시 시간 나시면 자주 글 올려 주세요.너무 잠이 오지않고 생각이 많아서 시원하게 맥주 한잔하고 글 올려 봅니다.제 아이가 6세인데 요즘 초등게시판의 글들이 너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