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어리버리선생임다.

어리버리선생임다.
글쓴이 어리버리 등록일 2004-06-18 23:20 조회수 2,240 댓글 2 http://www.suksuk.co.kr/momboard/BEC_001/14221

어리버리 선생입니다.
제가 이렇게 다시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참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잘못 얘기하면 큰일(?)날 것 같은 예감이 ...
앞서 리플 달아 놓으신 분 얘기처럼 초등학교 영어의 전체목표는
영어에 흥미를 가지고 외국문화를 이해하고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 기르기 입니다.
기본적인 의사소통능력이란?
쉽고 간단한 말을 듣고 말하고 읽고 쓰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초등 6학년 경우 영어는 수행평가만 실시하는데 그 문제들을 보시면
여기 들어오시는 맘님들 피식 웃을 정도로 쉽습니다.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물론 많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 정말 재미없겠다... 수준을 좀 높이든지 해야 하는 거 아냐...싶으시겠지만,
그나마도 못따라 오는 아이들 정말 많습니다.
더군다나 6학년쯤 되면 교과별 개인차가 엄청 벌어져 있는 상태거든요.
여기 들어와 보면, 6학년 수준이면 해리포터 같은 영문소설을 읽고 에세이를 쓰고 그런다는데
그런 애들(제가 볼때 엄청난 수준임다) 흔하지 않습니다.
흔히 수준이 높다는 특정지역을 제외한다면,
한반에(지역에 따라서는 한 학년에) 1-2명 있을똥 말똥입니다.
옆반에 그런 애가 있어요. 미국에서 살다 왔다는...
우리 반에서 영어 제일 잘하는 아이는 발음 무지 좋고 책도 줄줄 잘도 읽는데요,
얘는 제가 말 시키면 제대로 말을 못하네요.

그럼 선생님들도 기본적인 의사소통능력만 있으면 되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 초등학교만 졸업하면 초등학교선생님 되게요?

초등학교 영어시간에는,
주로 개인보다는 조(팀)별로 연습, 활동하고 역할놀이, 게임, 노래, 인터뷰 등
가만히 앉아 있기 보다 활동을 주로 합니다. 음, 흥미위주라고도 볼 수 있죠.
재미없게 했다가 영어의 영자도 듣기 싫어지면 안 되니까요.
이것은 곧 교사의 발음보단 교수법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정해진 시간만큼의 연수를 다 받으셨지만
그렇다고 다 영어를 가르치진 않아요.
여전히 자신없어 하시는 분들(특히 연세가 좀 있으신)많기 때문에
학년별로 특별히 잘하는 선생님 있으면 교환수업으로 많이들 진행하고,
요즘은 영어만 전담하는 선생님들이 수업하는 학교가 많아요.
전담선생님은 주로 교대 영어교육과 출신이거나, 영어를 특별히 잘 하는 선생님,
혹은 영어를 전공한 중등출신선생님(흔히 중초교사라고 부르는) 혹은 학교자체로 채용한
기간제교사 (영어교사자격증 소지한) 등이 대부분이죠.
실력 좋습니다. 특히 영문해석하는거에 관한 한...
특히나 요즈음 신규교사(교대 출신)들 보면 영어교육과 출신 아닌 사람도
토익 700점대 이상인 사람 많습디다.
어떤 시는 임용고사 볼때 면접시험을 영어로 하지 않습니까.
발음이 시원찮은 교사도 더러 있겠지만, 제 경험으로는 아이들 가르칠 수 있는 충분한 수준 됩니다.

저는 제가 '중'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수업시간에 교수영어를 활용하고 외국인과
일상대화는 가능한 상태입니다. 잘난척 한다고 욕해도 쓸랍니다. 저 발음 좋~습니다.
하지만 원어민이나 어학원전문강사하고는 비교가 어렵지 않겠습니까?
저는 영어를 가르치지만, 제 자신을 초등학교교사라고 생각하지, 영어교사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제일 좋은 건, 초등학교마다 원어민교사를 배치하는 건데...어렵겠지만 기대해 봐야죠.

어쨌든 잘하는 아이는 그 시간에 신이 나서 더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고,
그보다 더 잘하는 아이는 인젠 지가 알아서(?) 해야 할 것이고,
못하는 아이는 그 아이들로 인해 자극받고 배우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이에게 지혜롭게 잘 말씀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초등학생 학부모입니다.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는지라 저도 자식교육에 열을 올리게 됩니다.
옛날에는 초등학교때 펑펑 놀아도 중고등학교 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원하는 대학에 잘도 들어갔는데,
요즘은 초등 6학년 실력이 중고등학교로 그대로 이어지더군요.(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이 정말 중요하답니다.
초등학생 학부모 여러분, 홧팅 티리팅팅 팅팅!!!

sean님의 글입니다.
> 초등선생님이라 궁금한게 있어서 감히 여쭤 보고싶어져서요?
>
> 큰 아이가 5학년인데 몇일전 학교수업중 영어수업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 항상 느끼면서도 생각해온 말을 하더군요?
> 엄마 ! 나 영어선생님 발음 못 알아 듣겠어?
> 발음이 정말 이상해?
> 예를 들어 f발음이 이상해?
> 그러면서 자기가 시범을 보이면서 ...
> 그런데 같은반아이들은 선생님 발음이 맞는줄 알고 그대로 따라하고
> 좀 유치하다는 생각을 했나봐요
> 그래서 제가 선생님에게 말이라도 해보지 했더니
> 그럼 나 학교에서 쫓겨나
> 3.4.5학년 영어선생님 발음이 엉떠리야
> 작년 4학년떄는 외국에서 살다온 아이가 3-4명 정도 있었는데
> 그 아이들도 그냥 가만히 있었다고 하면서.....
> 가장큰 문제는 선생님 실력에 관한 불신이였습니다
> 그러면서 영어학원에 계신 한국선생님들은 발음이 정확하다고
> 원어민들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고 하면서
> 학교영어교육의 불신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눈치였어요?
> 뭐 발음 떄문에 실력을 운운 하냐고 하면
> 실력은 있는데 발음만 안 좋아
> 이렇게 답변해야하는지...
>
> 다른 엄마에게
> 이 이야기를 했더니
> 학교 영어공부를 뭐 신경 쓸거 있냐고 하고
>
> 저도 학교에서 하는 영어수업은 비중을 두지는 않지만
> 정말? 영어선생님 수준이 어느정도 인지는 알고 싶어서요?
> 답변 부탁 드릴게요?
> 안녕히...

초등영어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