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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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상황과 비슷하네요
저는 몸이 좀 약한 편인데다 임신때부터 지금(아이가 내일이면 두돌이랍니다)까지 잠을 푹 자본적이 없어서 늘 피곤하고 힘이듭니다
아이가 밤에 잠을 잘 못자거든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돌이 지나고부터 전 몸살이 한번 오면 한달 두달씩 가는등 굉장히 아프곤 했어요
친정엄마도 없고 시어머님도 멀리 계시고 바쁘셔서 어디 도움청할곳도 없어 많이 울기도 했어요
그러다 '아이에게 행복을 주는 비결'이란 책을 접하고는 <그래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는거야>라는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놀이방에 보내는 거였죠
아이를 너무 어린나이에 보낸다는게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게 서로에게 더 좋을꺼라 생각하며 놀이방에 보냈어요
하지만 17개월에 하루 두시간씩 놀이방에 4일을 보냈다 한달이상을 고생만 했어요
밤에 경기하듯 울어대고 놀이방에서 돌아오면 더 떨어지지 않으려하고
맘에 안들면 길바닥에서 누워버리는 등...
암튼 서로에게 더 힘든 나날이었죠
나중에,좀더 큰다음에 다시 시도해보기로 했는데...
보내는 것도 좋지만 어떤 곳에 보내느냐도 중요한 것 같아 여러 곳을 둘러보았어요
사실 처음에 놀이방보낼때는 그저 보내는 것이 급급해서
그런생각을 못했거든요
선생님이 따뜻하지 않은곳
좁은 공간에 10명이 넘는 아이들이 아슬아슬하게 지내게하는 곳
비위생적인곳
바깥놀이를 할 공간이 전혀없는 곳
좁은 실내에서 한글이나 숫자등의 인지교육만 하는곳등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 없더라구요
저의 아이만 그런건 아니겠지만 바깥놀이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아이때문에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 거의 매일아침마다 산책하곤해서 우리모자는유명(?)했답니다 "진욱이네 오늘도 산책나왔네요.."하며...
선생님도 따뜻하고, 깨끗하며, 바깥놀이공간도 있는 그런 곳을 찾다
<공동육아>를 알게 되었고 한달전(23개월)부터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답니다
전적(?)이 있어 적응을 잘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너무 잘다니고 있답니다
앉혀놓고 시간정해 공부같은 걸 시키지도 않고
오전엔 자유놀이하다 너무 기상이 안좋은 날만 빼고 바깥나들이-바깥 소공원에서 눈싸움,종이상자썰매타기,구경하기등등-를 하고
오후엔 선생님이 한시간정도의 계획된 놀이를 하나 자유놀이를 하기도 하고..
진욱인 너무 좋아해요
친구 모르고 혼자만 놀던 아이가 아주 조금씩 친구랑 놀아가기도 하고 다른 아이의 부모와 선생님들과도 얼마나 잘 지내는지...
하루 3시간 정도부터 보내다가 조금씩 시간을 늘려 1월말부터는 종일반에 보내는데-아쉽게도 저의 어린이집은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이라 종일반밖에 없답니다-저녁에 데리러가면 안간다고 해서 30분, 길게는 한시간을 기다려야 할때도 있어요
엄마들이 운영하는거라 자주 들락거리게 되고 일일교사도 하고 그곳 청소도 하고 운영상황을 환히 알고있으니까
엄마인 저도 마음이 놓이고 너무 좋아요
물론 앞으로 어린이집을 좀더 알찬 곳으로 만들기위해 부모가 해야할일이 너무나 많지만요
그것조차도 행복합니다
아이의 상황에 따라 적응정도가 다르겠지만 두돌이면 친구를 알아가는 월령이 아닌가 싶어요
더구나 긴시간을 보내실 것도 아니니 너무 죄의식 갖지 말고 보내세요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게 키울 수 있잖아요
단 처음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니 만큼 두세시간도 힘들 수 있거든요
적응기간을 오래 갖으세요
처음엔 엄마가 같이 있어주시고
그시간을 점점 단축해가다 혼자 1시간만 놀아보게하고
그다음에 30분더 이렇게요
전 종일반 보육료 내면서 하루 세시간 -그것도 제가 1시간 같이 있어주며- 보내면서 사실 좀 아깝다는 생각을 한것도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아이에게 충격을 덜 주고 자연스레 공동체 생활을 접하게 해준다면 그깟돈(^^;)이 문제냐고 절 위로했지요
당분간은 좀 힘드시겠지만 오래 적응기간을 갖으면 머지않아 저처럼 엄마건강돌보고
아이를 위해 반찬한가지 더만들고
아이랑 놀것도 미리 생각해 아이랑도 신나게 실컷놀아도 주고
자신을 위한 시간도 갖게 되실테니까요
도움이 되셨을라나...
암튼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일반][RE] 23개월인데 어린이집에 보내면 어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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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진욱맘 등록일 2001-02-03 13:31 조회수 9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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