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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용화와 국제어로서의 영어

글쓴이 훈이민이

등록일 2004-06-30 18:00

조회수 1,76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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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영어는 영.미어를 넘어선 국제어입니다.
그래서 지식을 교류하고, 문화를 교류하고, 또는 장사를 하기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영어를 위해 이렇게 많은 에너지를 써가며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가..하는 문제는 얼마전에 이 게시판에 어떤 님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때 저도 꼬랑지글로서 일본의 경우를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앞에 어느 분이 쓰신 글의 한국의 훌륭한 과학자 분의 이야기도 공감이 갑니다.

어찌보면 지식인은 자기 분야의 지식을 쌓고, 교류는 외국어 잘하는 사람들에게 맡기면, 즉, 외주를 주어 번역하게 하고, 통역하게 하면 훨씬 생산성이 높을 듯도 합니다.
왜냐면 두뇌와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죠.

저 아는 친구 하나가 나이 먹도록 운전을 배우지 않더군요. 제가 계속 빨리 면허 따라고 부추겼죠.
무슨 일을 하건 기동성이 있어야 되고, 어쩌고 저쩌고, 그 친구 변명은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기사를 쓰겠대요. 즉, 그 시간에 자기는 자기가 잘하는 일, 혹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운전은 외주를 준다.. 이거겠죠.
비슷한 사례가 직장맘들이 집안 살림은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맡기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엄마라면 모두 음식이나 살림을 다 잘해야 하느냐.. 아니다, 외주를 주면 된다하는 논리겠지요.

하지만, 또 어찌 생각해보면, 그 과학자 분이 설사 영어공부 안하고 노벨상을 탔다고 했을 때, 에이, 내가 영어공부만 했어도 통역기 없이 발표할 수 있을텐데.. 라고 생각했을지 또 누가 압니까.

영어에 대한 필요성은 분명히 있고, 그것이 사회의 필요성이냐, 개인의 필요성이냐의 문제에 헷갈리는 사이에 우리 개인들은 개인의 필요성으로 욕심을 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누군가 영어교육에 대한 국가의 손실은 논문으로 내고 공론화 해서 자, 이러니 엉뚱한 돈을 영어에 쓰지말고 각자 남는시간에 전공 실력이나 창의력이나 정서함양에 힘쓰시고, 영어는 영어잘하는 사람에 맡깁시다.. 하고 주장한다면 또 어떻게 될까.
모두 옳소..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하게될까요.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사교육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는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 때문에 생기기도 하니까요. 분명히 저정도까지 안해도 되는 줄 알면서도 비교 때문에 하게 되는거.. 이게 우리나라 사교육 아닌가요.

그리고 또 한가지, 앞서 말한 그 과학자.. 학자는 영어를 못해도 될지 몰라도,
회사원은 영어를 해야 합니다. 지금 세상이 그렇거든요. 그럼 의사소통만 하면 되지..
그 의사소통의 수준이 영어를 잘할수록 올라갑니다.

그렇다면 영어 공용화.. 이런 문제가 나옵니다.
어차피 어른되서 국제사회로 나가면 영어가 필요할텐데, 한국어 문법 공부하는 시간에 잠이나 자고, 교과과정마다 영어를 늘려서 더 잘하게 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영어를 마구 섞어서 쓰면 훨씬 쉽게 배울수 있으니, 새로운 말 생길때마다 죄다 영어로 만들고.. 하면 되지 않겠느냐.
이미 우리 사회가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비롯한 컴퓨터 용어는 물론이고,

이 제품의 컨셉이 뭐야? 칼라가 너무 강해.
얼른 에이전시한테 콜해서 미팅 주선해. 장소 부킹은 어쩌고 저쩌고..

이게 도대체 어느나라 말입니까?

영어공부에 신경쓰시는 엄마들이 대체로 교육열이 높기 때문에 우리말글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얘기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소홀히 하지 않아도 이미 소홀해지고 있습니다. 그걸 모르고 있기 때문에, 난 안 그래라고 하더라도 자동적으로 소홀해지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예가 있지만 생략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말글을 지키려면, 고민하고 노력해야 지켜지는 것입니다.

그럼 다시 공용화로 돌아와서, 어차피 필요한거 공용화하면 될거 아닌가?
우리말 좀 틀리게 쓰면 어때, 영어만 정확하게 배우자…

하지만 ‘말’은 ‘얼’을 담습니다. 그래서 일본 식민지때 그렇게 강제적으로 그네들이 우리말을 말살하려고 하지 않았습니까?(민족말살정책)
얼과 정신까지 버리지 않겠다면 반드시 우리말을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말이 영어에 surrender하고 있다.. 인정하고싶지 않지만 일부 사실입니다.
일본처럼 강제하지 않아도 스스로 항복하고 있다.. 너무 슬픕니다.
국악과 양악을 예로 드신 표현이 정확합니다.
국악도 별로 좋은줄 모르겠는데, ‘얼’은 과연 지켜서 뭣할것인가…
아… 너무나 고민됩니다.

또, 우리 ‘글’은 어떻습니까.(말과 글은 분명 다르지요.) 우리 글, 즉 한글은 우리말을 가장 잘 표현하는 글입니다. 영어는 문맹이 많이 생기는 글이라지요. 한글은 안그렇습니다.
오지에 봉사 나가신 분들, 그 원주민들한테 한글 가르쳐서 몇 달안에 문맹 퇴치했다고 합니다.
국제적으로 문맹퇴치에 공이 큰 사람한테 주는 상이 king sejong 상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나온 발명품 중에 제가 보기에 가장 훌륭한 발명품입니다.

아, 글이 너무 횡설수설합니다.
죄송합니다.
나중에 좀더 정리해서 제 마음을 올릴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얼’과 ‘정신’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와서 조국과 민족이 무엇인가 혼란스럽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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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2 2004-07-01 11:15 
ㅋㅋ 훈이민이님,,우짠지 쓰면서도 왜 이렇게 길지??그랬답니다..저도 맞춤법 상당히 신경 쓰는 인간이데,,아무래도 고놈들에게 저의 정신세계를 잠식당했나 봅니다..지적 감사합니다..
훈이민이 2004-07-01 10:40 
카라2님, 딴지거는건 아닌데요, 예를 들어서 말씀드릴께요. '... 자꾸 도태되어지고,' 에서 되어지다라는 우리말은 없습니다. 도태되고.. 가 맞는 말이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말이 잘못 사용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되어지고..는 일본식 표현입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일본식 표현이면 어때? 어차피 강대국인데 그들 표현과 가까와지면 서로 이해하기 좋지.. 라고 말한다면 저도 할 말 없다는 얘기입니다. 카라2님 표현을 예로 든거 기분 나쁘시진 않으시죠?
카라2 2004-07-01 10:15 
영어교육의 지향점에 대한 논고는,,차치하더라도,,현 상태로 나간다면,,가까운 미래에 독자적인 언어들이 자꾸 도태되어지고,,오로지 강대국의 언어만이 살아남게 될 수도 있다는,,말도 안되는 얘기같지만,,아주 말이 안되는 얘기도 아니라고 생각해요...단순히 '영어'에 대한 노파심만이 아니라는 은별님과 훈이민이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훈이민이 2004-07-01 09:27 
우리는 고민하지 않는 사이에 언어, 문화적으로 잠식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에서 오직 한 나라만 쓰는 경쟁력 없는 언어를 뭐 그리 지키려 하느냐.. 라고 누가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것이니까' 단지 이렇게 해서 그 어려움을 헤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인지...다시한번 생각할 기회를 주신 은별님께 감사드립니다.
훈이민이 2004-07-01 09:25 
정말 고민되는 문제입니다. 프랑스인들은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 높기로 유명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영어가 자꾸 삶에 끼어드는 것에 위기를 느꼈는지, 몇년 전에 어느 장관이 국어 무슨 법이라고, 모든 공문서, 방송, 광고 등에 반드시 불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은별 2004-06-30 20:36 
제 마음을 잘 이해해 주시는 답글을 달아 주셨네요. 어찌보면 공용화로 달려가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어와 정신과 얼에 대해 고민해 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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