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쌓이는 게시판을 다 읽어내기도 버거워하는 45개월과 8개월된 두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큰아이의 문제(?)로 뒤척이다 오늘밤은 잠이 오지 않을 것같아서,그리고 답답해서 이곳에 문을 두드려 봅니다.이곳에 이런 글을 올려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지난 10월말경 이곳 수원에 이사온 후 저희 큰아이의 노래는 <심심해!>입니다.이사한 후 얼마되지 않아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해서 미처 친구를 사귀어 놓지도 못하고 겨울을 맞았어요.놀이터에서나마 지속적으로 만난 아이가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그것도 제 맘대로 되지 않더군요.
가끔 할인점 안에 있는 놀이시설에 다녀오고 주말엔 할머니댁에 다녀오는 것말고 춥다고 집에만 있으려니,이녀석 심술이 날로 늘고 동생에게 짜증부리다 못해 때리기까지 해요.저는 하루종일 소리지르고 수십차레 동생의 보행기를 떠다미는 녀석이 밉고 속이 상해서,동물소리까지 내며 야단도 쳐보고 달래도 봤지만 소용이 없어요.
이녀석 지도 마음을 어디 둘데가 없는지 온갖 장난감 다 들쑤셔 놓고 제대로 놀지도 않아요.밥도 잘 먹으려 들지 않구요.
유치원은 3월에 입학이라 집에서는 아파트 옆동에서 주1회 성문교실 수업만 받고 있어요.수업시간은 너무 좋아해서 감정을 잘 추스리지도 못할 정도예요.항상 1시간남짓 되는 시간을 아쉬워 하지요.
집에서 놀때는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그림그리기,전자계산기 두드려 나오는 숫자 읽어달라하기,스켓치북에 대충 선그려놓고 71,72,73,74...숫자쓰고 놀기,비디오 보기등등을 하는데
엊그제부터는 빵만들기 책을 찾아와서는 빵을 만들어 먹자 하고,
1부터 10,000까지 숫자를 써달라고 하는 거예요.집요하게.
그런데 그나마 차분한 편인 큰아이와 다르게 작은 아이는 많이 부산스럽고 낮잠도 길어야 30분정도 밖에 자질 않거든요.엄두가 나질 않는 거예요.해줘야지 마음이 무거운데 큰녀석의 욕구가 참 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어떤 지적인 면에서의 욕구가 높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엄마가 어느 선까지 그욕구를 충족시켜 줘야하는지...
그래서 생각해 낸것이 영재교육원에 문의를 해보자 였지요.
원장님을 뵙고 아이의 상태를 몇가지 테스트 받았어요.원장님은
영재로서의 잠재력이 아주 풍부하다고,교육원에 다녀도 좋다고 하셨어요.아이들의 욕구는 그때그때 충족되지 않으면 불만이 쌓이고,관심을 가졌던 것에서 마음을 닫아버린다고...그리고 성격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잠못자고 답답해하는 이유는 교육비가 월40만원이라는 거예요.지금까지 없었던 19만원의 유치원 교육비가 3월부터 지출이 되어야 하는데 그보다 2배나 많으니 이걸 남편에게 얘길해야하는 건지 아닌지...
사실은 큰아이 두돌무렵 영재교육원엘 가봤었어요.왜 그무렵 모든 엄마들이 내아이가 혹시영재가 아닐까하는 생각들을 한다잖아요.한글공부 시작한 지 두달정도 되는 시점에 글자를 한두개씩 구별해내고
영문자K를 옆에서 보더니 큰대!하고는 한문으로도 읽길래 저도 혹시?하는 마음이 있었거든요.그때도 교육원에 다녀도 좋다는 말씀을 들었었는데...문제는 우리 남편!
월급에 의지해서 살아야 하는 우리 형편에 아이 교육비로 한달30만원(그당시 금액)이나 쓸 수 있느냐,다 돈벌려고 하는거다,그러다 아이가 더 커서는 도대체 얼마나 극성을 부릴거냐,학교가서는 심심해서 어떡하라는거냐 등등 도무지 말이 안통하는 거계요.형편을 생각해서 끝까지 우기지도 못하겠고 또 그때는 평택에 살았으니 멀어서 다니지도못하니 제가 포기했었는데
이곳 수원에서는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이도 하나 다니고 있어서 통학버스도 다니고,통상적으로 보통의 유치원처럼 한반에 30여명의 아이들이 2명의 교사와 더불어 한공간안에서 무슨무슨 영역별로 몰려다니는게 아니고,한반에 6명의 아이들이 각각의 방(과학실험실,은물실,음악실,창의력교실등 모든 방이 독립되어 있음)에서 교사가 아이 한사람마다의 어떤 특질이나 성격들을 잘 지도할 수 있을 것같고,원어민 선생님의 영어수업이 매일 배정되어 있으니 더 정확하게 빨리 배울 수 있을 것같고,자신보다 더 잘하는 아이들에게 자극도 받을 수 있을 것도 같아서,보내서 교육을 받게하고는 싶은데
문제는 월150여만원이 실수령액인 월급쟁이 살림에 월40만원의 교육비를 어떤 식으로 결정을 해야 하는지요.더 먼미래를 위해 지금 허리휘는 고생을 해야하나 아니면 형편에 분수에 맞춰서 조신하게 있는게 좋은지 모르겠어요.제 생각은 이제는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은 많은 한계가 왔다고 여겨지고 또 이대로 그냥 둔다면 정말 성격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도 여겨지는데 또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소중한 시간에 부모로서 조금 더 고생을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데...
제가 너무 얼토당토 않은 허황된 꿈을 꾸는 건가요?
어떤 결정이 더 현명한 건지 말씀 좀 해주세요.
혹시 제가 아들자랑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으시겠지요?저 컴초보라 어디 게시판에 글 올리는거 처음이구요,새벽1시45분부터 지금 4시38분까지 손가락 두개로 자판 찾아가면서 이 긴글 썼습니다.
어디 마음 풀데 없어서 이곳을 택하기는 했는데 죄송합니다.그렇지만 넓으신 마음으로 저의 답답한 마음에 현명한 결정이 내려지도록 도와주세요.갈수록 더 머리가 아파오고 마음이 황황해지네요.
두서없는 영양가 없는 글 올리게 되어 면목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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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아들때문에요...
우리동네 할인점에서 20만원이예요....어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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