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우울증에 걸린 것 같아요.
자녀가 보이는 우울증 증세를 청소년기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춘기 증세 정도로 생각하고 적절한 조치 없이 방치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자녀의 갑작스러운 자살시도 등 심각한 상황을 접하고 나서야 땅을 치고 후회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찾아오는 우울증에 대한 오해와 부족한 정보로 인해, 부모는 물론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조차도 아이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기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춘기 또래 학생이 일시적으로 경험하는 ‘우울한 기분’과 스스로 통제하기 힘든 슬픔, 좌절, 분노 등의 감정이 지속적으로 지배하는 ‘우울증’증세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 아이가 우울증에 걸린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사춘기를 겪는 것인지 가늠하려면, 우울증을 겪는 것인지 가늠하려면, 우울증을 겪는 청소년기 학생들이 보일 수 있는 증세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아이를 세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소년기 학생들이 흔히 보일 수 있는 우울증 증세의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과도한 슬픔이나 절망감을 지속적으로 나타낸다.
짜증을 자주 내고 화를 자주 내거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잦고, 울음을 참지 못한다.
친구나 식구들과 거리를 둔다.
평소에 즐겨 하던 일들에 흥미를 잃는다.
식사습관이나 잠자는 습관에 변화가 생긴다.
안절 부절 못하고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자신이 쓸모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근거 없는 자책감을 느낀다.
매사에 적극성과 동기를 잃어버린다.
쉽게 피곤해하고 에너지를 잃는다.
집중력을 잃는다.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 자살을 상상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울증 겪는 어른들이 걷잡을 수 없는 슬픔에 빠지는 것과 달리, 청소년기 아이들은 슬픔보다는 짜증을 내거나 쉽게 낙담하고 분노를 폭발하는 모습을 보인다.
병원에서도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두통이나 복통 등의 육체적 고통을 자주 호소한다.
자신이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여기며, 누군가에게 야단을 맞게 되면 지나칠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우울증을 겪는 어른들이 주위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격리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반해, 청소년기 아이들은 모든 사람이 부모나 평소 친하게 지내던 몇몇 친구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거나 예전에 어울리던 친구들과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이런 차이점들을 알아둔다면, 자녀가 보이는 우울증 증세를 어른들의 기준에 비춰 쉽게 우울증이 아니라 판단하고 넘어가는 실수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단 자녀가 이런 우울증 증세를 지속적으로 보인다면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 자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인정하여 열린 대화를 유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한가지 부모가 확실히 기억해야 할 것은, 우울증 전문적인 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신 질환 중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심한 피부병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두고 관심만으로 치료하겠다고 할 사람이 없는 것처럼, 우울증 역시 부모의 애틋한 마음이나 대화하는 노력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병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우울증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정신과 의사나 임상 심리학자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부모가 직시하고 아이에게 필요한 도움을 하루 빨리 받게 해주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울증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그 증세가 스스로 모습을 감추거나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병이 아닙니다. 우울증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증세가 더 심해지고 깊어지는 매우 심각한 질환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상담과 약물 복용을 병행하는 치료가 필요하므로, 지금이라도 빨리 자녀를 전문가에게 데리고 가서 우울증 진단을 위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원진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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