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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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3 화요일(만10개월3일)
"엄마 회사 다녀올께 빠이빠~이!" 하며 손을 흔들었더니…허~걱!
큰엄마 품에 안긴채 엄마를 배웅하던 강민이가 손을 들어 흔들어 보인다
"어~엉! 강민이가 빠이빠이 했니?"
"또 해볼래? 엄마 빠이빠~이!" 했더니
빙그레 웃는 얼굴로 다시 한번 손을 흔든다
"우~와! 처음이다! 처음! 강민이 빠이빠이 정말 잘하네! 쪼~옥!"
이렇게 오늘 아침은 강민이의 전에 없던 '빠이빠이'로 행복하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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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엄마 밥 좀 먹자.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저녁을 먹고 있는 내 등뒤에서 강민이가 얼굴을 부벼대고
내 머리카락를 잡아 당기고 무릎위로 기어오르고…난리다
엄마가 만만해설까? 옆에 앉은 아빠에겐 손가락 하나 까딱 않으면서…
깨물고, 빨고, 부비고, 타고 오르는 등 강민이의 한 터프하는 장난들이 나에겐
성가시기만 한데 아빠는 은근히 부러운가 보다
"아빠가 널 얼마나 사랑하고 이뻐하는데!"
"아빠한테도 그렇게 좀 해봐 강민아! 왜 나한텐 안그러지?"하며 슬그머니 당겨 앉아도
강민이는 본체만체 일때가 많다
잠자리에서도 웬만큼 잠이 쏟아지지 않는 한 아빠가 강민이를 재우기란 쉽지 않고
오히려 잠투정이 더해져 울음바다가 되기 십상이라 이젠 강민이 재우는 일도 내 차지가 되버렸다
그래도 눈치는 여시같이 빨라가지고,
목욕시키려고 홀딱 벗겼을때 만큼은 여지없이 아빠에게 잽싸게 기어가 안긴다
온몸 구석구석을 주무르고 만져주며 맛사지를 할때면 아빠에게 온몸을 내맡기고 누웠다가도
손바닥 뒤집듯 뒤집고 일어나서는 엄마에게 기어와선 목을 와락 끌어안고 안긴다
"저런 얄미운 녀석! 매일 목욕시켜주고 맛사지 해줘도 소용없잖아!"
강민이 아빠의 불평에 나의 한마디.
"배속에 있을때 자기가'이쁜아,이쁜아!'부르면서 딸이었으면..해서 서운했던거
지금 갚아줄려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