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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부끄러운 보통엄마 얘기!

글쓴이 보통엄마

등록일 2000-08-26 23:18

조회수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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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아이는 16개월된 남자아입니다.
저는 대기업에서 8년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집에만 있는 전업주부입니다.
저는 학창시절 수학은 좋아했지만 영어는 문법이 나오고 부터는 점점 멀어져 전과목중 영어만 바닥이었습니다.
사실 말이 대기업사원이지 형편상 실업고를 졸업하고 입사한데다 직장일이 너무 힘들어 공부 할 엄두도 내보지 못하고 결혼해서 더더욱 영어는 저와 먼 얘기였습니다.
그러다 힘들게 아이를 낳고보니 많은 걸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주제에 감히 영어를 가르칠 생각을 했습니다. 가르친다기보다 아이와 같이 배운다고 해야 옳을 것 같군요.
대졸인데다 영어를 잘했다는 남편의 말을 믿었지만 남편은 별 도움이 되지 못했고 역시 중요한 건 엄마! 저 혼자 동분서주, 시작한지 몇달 되었는데 저의 실력이 워낙 엉망이라 거의 기대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의 아이가 서서히 반응을 보이는 것 같아요.
Look at the sky! , Stand up!, Don't do that! 같은 몇마디만 알아듣더니 이제는 나무를 보고 tree, 사과를 보면 apple, 물고기는 fish 하며 단어를 말하고, 며칠 전에는 병원에서 Where is a clock? 했더니 시계를 가리키더라구요.
처음엔 거들떠도 안보던 영어동화책도 이제는 몇번씩 읽어달라고 조릅니다.
제가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저 같은 엄마도 노력하니 효과가 조금씩 보이네요.(효과라고 할 정도도 못되지만)
보통엄마들, 힘네세요. 저 같은 엄마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저에게 힘을 주신 히플러님 감사하구요 다른 실력있는 엄마들도 좋은글들로 도움주시고 힘을 주세요.
부끄러운 제 얘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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