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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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에 둘째를 가졌을 때가 생각나는군요.
저도 그 때 많이 울었답니다. 저희는 그 때 경제적으로 정말 어려웠었거든요. 남들이 기적이라고 할 만한 생활비로 살 때였어요.
전 큰애가 8개월때 둘째를 가졌답니다. 터울이 15개월정도 됩니다.
이제 큰애가 6학년이되고, 둘째가 5학년으로 올라간답니다.
그런데 이제 26개월된 아기가 또 있어요.
세째를 가졌을 때는 그야말로 황당하고 눈물이 더 나더군요.
이젠 다 지난 일이지만요.
고생도 많았지만 3년정도만 고생하면 그 이후에는 정말 좋아요.
제가 좋은 점을 말씀드릴게요.
1. 아이들은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니 정말 좋아요.
가치관이나 의견, 생각하는 수준이 비슷하니까 서로 이해가 잘되죠. 가끔은 싸우기도 하지만요.
2. 교육에 상당한 도움이 된답니다. 큰 애를 가르키면 작은 애는 저절로 교육이 되거든요. 또 작은 아이는 한 학년을 먼저 대강은 알고 배우게 되니까 큰 도움이 된답니다. (제 경우 작은 아이는 한 번도 받아쓰기 지도를 하지 않았는데 1,2학년 때 한 번도 빠짐없이 100점을 받아왔답니다)
3. 잠깐 슈퍼를 다녀온다든지 할 경우 아이들끼리 잘 놀기 때문에 두고 다닐 수 있어요.
4. 자녀 양육기간이 반으로 줄어든답니다. 3~4년 터울을 주어서 키우다보면 거의 10년 가까이 아이 키우는데 시간을 보내야 하지만 연년생은 그보다 몇 년은 줄어들지요.
딸일까봐 걱정 마세요. 생명은 우리 인간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랍니다. 지금 큰 아이의 눈을 들여다 보세요. 만약 이렇게 아름답고 예쁜 내 아이를 지운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건 절대 안되는 일이예요.
우리들 모두 여자 아닙니까?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세상에 나지도 못한다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여자들이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세상을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큰 딸이 구박덩이라고 하셨는데 그럴수록 많은 사랑을 주세요.
저의 친정어머니는 항상 저를 불쌍히 여긴답니다. 왜냐하면 제가 딸이 없어서지요. 아들은 낳을 때 그 때 좋은 것 뿐이지만 딸은 세월이 갈 수록, 어머니가 주름이 늘어날 수록 딸의 애틋하고 따뜻한 정이 커지며 같은 여자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으니까 마음의 의지가 되고 안식이 된다고 하십니다.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고 했습니다.
저도 6남매의 막내로 자라면서 거의 외동딸처럼 자랐어요. 언니 오빠들과의 나이 차가 많아서 온 가족의 사랑을 받고 곱게 자랐거든요.
밥도, 반찬도 한가지도 할 줄 모르고 시집와서 고생했지만 또 형편이 되니까 어머니이기때문에 어디선지 모르게 힘이 솟고 용기가 나는 것 같아요.
하림님 힘내세요.
그리고 몇 년후 아이들이 잘 자라 나란히 뛰어노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또, 아이들이 자라서 엄마가 우리를 힘들게 키우셨구나하고 배로 효도할 거예요.
하림님 자신감을 가지세요.
생명은 절대 우리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기를 낳지 못해 애쓰는 분들을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아기를 낳지 않으려고 수술까지 했던 분들이 임신하는 경우도 많답니다. 하림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오히려 신의 축복입니다.
하림님은 충분히 잘 하실 수 있습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하림님의 글입니다.
> 뜻하지않게 둘째를 임신하고 너무 우울해서 눈물로 지냅니다.
> 첫째는 지금 9개월. 아직 엄마손이 너무많이 필요하고 지금도
> 너무 힘든데 여기에 또 둘째까지 생기다니.,,
> 전 아기 키우는게 너무 힘듭니다. 우울증이 생길 것 같아요.
> 가장 큰 원인은 시댁에서 아들 낳아야 한다고 협박(?)이 너무
> 심하다는 것이죠, 마치 쫓아낼 분위기입니다.아들이 뭐길래,..
> 첫째인 큰딸이 거의 구박덩이죠. 그런데 계획도 없이 임신했기에
> 또 딸일까봐 무섭습니다. 시어머니는 몇년후 터울 두지않으면
> 또 딸을 낳게 될거라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지라 알리지도 못했습니다.
> 신랑은 딸이면 지우자고 합니다...
> 저 너무 속상하고. 우울하고. 제자신이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낳는다 해도 연년생 키울 자신도 없습니다...
> 자꾸 눈물만 납니다...
| [일반][RE] 연년생엄마 계신가요? 저 위로 좀 부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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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니맘 등록일 2001-02-06 12:10 조회수 1,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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