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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RE]장남이라는 멍에 그리고 남편의 명절 증후군

글쓴이 도도맘

등록일 2001-02-06 17:48

조회수 1,089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1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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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맘님, 안녕하세요.
아마 제 생각엔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려는 맘?

지금 큰댁에 제사지내러 가야 하는데
'장남이라는 멍에' 바로 그 구절 때문에
이러고 앉았습니다.

제 남편 역시 장남,
님의 상황과 어쩜 그리 비슷한지요.
많은 분들이 힘을 주셨지만
그래도 과부 심정 홀애비가 안다고
제가 누구보다 님의 그 심정 잘 아니까
우리 같이 힘을 내보자구요.

아 그리고 제 남편,
지난 해 초부터 자기 일 한다고
은행에 있던 비과세며, 주택부금이며 다 깨서 시작했는데
지난 일년 내내 최저 생계비도 안되는 돈 갖다주기도 힘들더군요.
올해는 좀 나아지겠거니 하고 있는데
올해 벌써 두 달째
돈 한 푼 안 갖다 줍니다.
아니 못 갖다 주는 거겠죠.

얼마전엔 설이 다가오니까
감기 몸살을 앓더군요.
며느리인 내 몫을
장남, 남편, 아빠인 자기가 선수친 거죠.
웃으며 그랬죠.
'웬 명절 증후군?'
자기 심정도 좀 알아달라더군요.

물론 알지만
그래서 바가지도 못 긁지만
정말 속상합니다.
가까이 지내는 아이친구 엄마에게
잠깐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했더니
'참 성격도 좋다'더군요.
제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건지...

그나마 제가 호구지책으로 하는 일이 있어
엥겔계수가 100에 가까운 상태로나마
겨우 겨우 살아가지요.

다리맘님 위로드린답시고
또 하소연하고 있죠.
그래도 다 이해해주실줄 압니다.

이러고도 제사란 걸 지내러 가야한다니 원.
어쨌거나 저 바빠서 나갑니다.
여긴 서울이고 가야 할 곳은
경기도 시흥입니다.
다녀와서 또 들어와야 할 것 같아요.



















다리맘님의 글입니다.

> 정말 고맙습니다
> 그리고 부끄럽습니다
>
> 남편과 제게 있어 이번일은 큰 좌절이거든요
>
> 제 시아버지는 평생 남좋은일 잘하시는 분이십니다
> 빚보증부터 여기저기 집안 대소사까지 열심인 분이시죠
> 인정많고 덕있으신 좋은 분이시랍니다
>
> 근데 저희 시댁일에는 거의 무신경하십니다
> 기본 생활부터 모든일들을 어머님 혼자서 알아서하시고
> 지금까지도 그렇게 사십니다
>
> 여기저기 빚도 많이 져서 저희 부부가 얼마씩이라도 갚아가고 잇지요
>
>
> 제 남편은 가고싶은 대학에 갈수 있는 실력이 충분한데도
> 등록금이없다는 이유로 원하지 않는 대학에 갔고 그것이 한이되어
> 많이 방황도 햇었더랫죠
>
> 시댁형편이 이러하니 정말 우리라도 돈 많이 벌어서 잘해보자고
> 기대에 차서 열심히 살았엇는데...
> 그런 이유로 더 슬펐던것 같습니다
>
> 장남이라는 멍에가 더욱 진저리 나게 싫어집니다
> 그리고 시댁은 친정보다 더 잘살아야한다는 말이 십분 이해가됩니다
>
> 그래도 여러맘들의 넘치는 위로와 염려 덕에 힘이납니다
> 이 넘치는(?) 힘을 오늘 남편에게 .......ㅎㅎㅎ
>
> 말로는 다할수 없을 만큼의 고마움을 느끼며 열심히 살께요
>
> ps-- 원이맘님 정말 죄송합니다
> 제 컴이 상태가 별로인가봐요. 님께서 보내주신 이멜을 제대로 볼수가
> 없거든요. 넘 궁금하고 보고 싶은데 방법좀 일러 주세요
> 그리고 저 님의 팬인데...
> 옛날 최진실 사인받았을때보다 더 기뻣어요 오늘.
> 감사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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