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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RE] 또 읽고 말았네요.

글쓴이 예진맘

등록일 2001-02-06 14:35

조회수 1,126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1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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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화면 보고 혼자 글썽이는게 싫어서 슬픈 이야기같이
느껴지면 일부러 피하기도 하는데...
오늘은 읽고 말았네요.

힘네시고요! 그래도 한 능력하시는 분과 사시니
그것이 복이 아닌가 하네요.
오늘 저녁에 촛불하나 준비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리맘님의 글입니다.

> 오늘도 쑥쑥은 즐겁고 신나게 시작되는것 같습니다
> 이곳에 오면 맘이 그냥 편해져서 몇마디 하려구요
>
> 어젯밤 남편은 술이 만취한 상태로 2시가 다되어 들어왔었죠
> 남편하는일이 외국인 상대일이 많다 보니 흔한일이긴 한데
> 어째 분위기가 심상치않앗습니다
>
> 순하디 순한 그가 연신 "죽여버릴거야.."를 외치며 분을 참지 못해 계속 이방저방을 서성이고 안절부절하는 모습이라니...
>
> 너묻도 걱정스럽고 뭔가 큰일이 났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남편의 그런 모습은 첨이라 잠시 멍한 기분이 들더구요
>
> 무슨일이냐고 묻는 제게 "넌 세상을 몰라 " 이 한마디만 할뿐...
> 그러다 거의 4시가 다되어 가더군요
>
> 잠자리에 누워서 남편의 말한마디가 정말 가슴아팠습니다
>
>
> "더이상은 당하고 싶지 않은데 또.. "
>
> 남편은 작년에 회사를 옮겼습니다 이유는 일한 만큼의 댓가를
> 받고 싶엇기 때문이었죠.
>
> 처음 연봉을 책정하고 인센티브까지 6개월 단위 줄것을 요구 했고 그런 조건으로 새로운 직장에 들어 간거죠
>
> 남편은 이번에는 제대로 일한 만큼의 댓가를 얻을수 있을거라며 즐거워 했고 일도 굉장히 열심히해서 회사에 많은 이익을 남겼었던가 봅니다
> 그리고 이제 6개월이 다되어 수익의 20%를 요구하자 이사라는 사람이 딴소릴 한답니다
> 주절 주절 그 말을 다 할필요는 없지만 남편의 회사에 대한 믿음과
> 신뢰는 이런 배신으로 돌아온거지요
>
> 사실 남편은 일에 목숨거는 스타일인데다가 능력도 인정받아서 여기저기 스카웃 제의도 많았구요...
>
>
> 이마에 손을 올리고 자는, 아니 자는척하는 남편 뺨위로 눈물이 흘렀습니다
> 첨보는 남편의 눈물...
>
> 전 너무 세상을 모르는것같아요.
> 그리고 세상이, 사회가 정말 아무
> 원칙과 질서가 없이 흘러가는것같아 정말 속상합니다
>
> 남편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일어나 늦은 아침을 먹고
> 회사에 나갔습니다
> 당장때려치라고 가서 이사 뺨한대 쳐주고 오라고 했지만
> 남편의 쓴웃음이 절 더욱 슬프게 합니다
> 자꾸 눈물이 나와서 그만 할께요
> 더 좋은 직장구하면 될것을...
>
> 넘 무거운 얘기 죄송해요
> 어제까지만 해도 제가 감히 쑥쑥에 사적인 글올리리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참 용감해졌네요
> 분위기 흐렸다면 죄송하구요
>
> 오늘은 간만에 남편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을것 같아요
> 저녁과 더불어 저도 오늘은 술한잔 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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