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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병직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위해서

글쓴이 바람개비

등록일 2001-02-06 23:27

조회수 1,103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1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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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하신 맘들과 비슷한 내용입니다.
저는 둘 낳기 운동을 하고싶을 정도예요.

제가 둘째를 낳기 며칠 전 30개월 된 큰애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너를 위해서 작은애를 낳을 거니까
혹 엄마 아빠가 작은애를 데려와서 엄마와 네가 전처럼 같이 자지 못해도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요. 여전히 너를 사랑한다구요.

작은애를 낳고나서 그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깨달았습니다.
참 일찍도 알았죠.
열 달 태교랍시고 그렇게 생각을 했던 겁니다.

큰애는 큰애고 작은애는 작은애고 나는 납니다.
나도 애들을 내 애이니까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도 잘못되었고
그 어떤 생각도 강요할 수 없는 사고력 있는 아이가 되어가고 있구요(지금 50개월이거든요, 거의 3춘기? 아이들은 변수덩어리).

다만 앞서 말씀하신 분의 내용처럼
부모 없는 세상에서 서로 의지하게 된다면 형제처럼 좋은 것 있을까, 싶구요.

지금 현재만 놓고 본다면
큰애는 양보라는 미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늘 내것이고, 내것이 아니라 동생의 것이기 때문에 싸워야 할 일이 없던 아이가
동생으로 인해 내것을 차지하기 위해 싸워야 하고
그런 중에 양보를 배우더군요.
우리라는 가족 개념도 일부러 가르쳐주지는 않았는데
생각주머니 커질수록 깊어지고 넓어지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 나의 삼각구도에서
엄마, 아빠, 나, 동생
혹은
엄마, 아빠, 오빠, 나
의 구도, 우리라는 개념. 엄마, 아빠가 나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존재라는 거.

사실 둘째 임신하고서 주변에서 들은 얘기들은 죄
인제 꼼짝도 못한다느니
정말 아줌마 되는구나,
몸 망가진다느니,
하는 안 좋거나 공포스런 얘기들 뿐이었지요.
근데 셋 낳은 엄마들 얘기도 들어보세요.
죽겠다는 말보다는 낳을수록 예쁘다고들 해요.
물론 그 각오가 있으니까 셋을 낳겠죠.(여기서 남아를 낳기위한 사례는 제외합니다)
오히려 주변에서 어머, 힘들겠다, 하죠.

엄마가 출산의 공포가 있거나 유산의 가능성이 있거나 임신의 입덧이 정말 무서울 만큼 힘들거나 첫 아이 육아로 너무 고되면 둘째 갖기가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용기를 내보시길 바래요. 저는 하나보다는 둘이 나은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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