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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RE] 저도 예전에 정호 갖었을때가 생각나네요.

글쓴이 정호맘

등록일 2001-02-07 00:51

조회수 1,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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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호 가졌을때 정말 임신인줄도 모르고 감기약을 사흘치를 먹었어요.
나중에 임신사실을 알고 기쁜마음에 시어머니께 알렸더니 감기약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큰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하시자면 저를 끌고 종합병원에 갔더랬어요.
웃긴건 의사조차 반신반의하며 원하는대로 해주겠다는 말만 하더군요.
그말을 들은 어머님은 당장 때라면, 아기는 나중에 또 가지면 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때는 어머님이 얼마나 밉고 야속하던지.....
지금도 그때 얘기만 하면 눈물이 나요.
결국은 제가 우겨서 아기를 나았지만 조금의 이상도 없고 지금은 너무도 튼튼하게 잘만 자라주고 있답니다.
사실은 저도 아기를 낳은후 산후우울증에 아주 심하게 걸려서 몇날 몇일을 울면서 지냈어요.
임신중독으로 재왕절개를 했는데 그게다 제가 부족해서 그런것 같고, 하필 젖도 안나와서 병원에서 퇴원하지 3일만에 저절로 말라버리더군요.
울울증에 걸린터에 아기만 보면 눈물이 그렇게 나오더라구요.
수술한거, 모유먹이지 못한거, 임신중 감기약 먹은거 하며, 아기얼굴 볼때마다 그 생각들이 자꾸 떠오르는 거예요.
식욕도 잃고, 집에서 어머님이랑 산후조리를 하는데 입맛이 아예 없어서, 거의 일주일을 밥을 먹질 않았어요.
어머님은 속상해서 형님께 전화해서 울고, 나는 나대로 우울증에 울고, 정말 집안이 울음바다가 됬었지요.
우리어머님은 다른건 몰라도 밥굶는건 절대 용서 못하시거든요.
어쨋든 사설이 너무 길었지만, 생명은 소중한 거예요.
님께서도 갈팡질팡 하시는걸 보니, 마음도 모질지 못하시고, 특히 새생명에 대한 안쓰러움이 있질 않나 싶습니다.
낳으세요. 정말 훌륭한 아기가 태어날 겁니다.
혹시 아세요? 그 아기가 우리나라의 큰 앞날을 보장할 인물이 될지 모르잖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되네요.
그 아기로 인해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한다면 지금 그런생각을 가질수 있으시겠어요?
아기한테 미안해 하세요.
지금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있어요.
그 심장으로 엄마의 생각을, 고민을 받아들이고 있다구요.
주제넘은 말이었지만, 셋째아기의 임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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