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 [일반][RE] 축하드리고 부러워요. |
|---|
|
글쓴이 원이맘 등록일 2001-02-06 20:53 조회수 1,228 |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준표맘님.
전 셋째 낳고싶은데 남편이 도움(?)을 안줘서 속상한 엄마랍니다.
물론 저희집도 돈 쌓아놓은건 아니구요.
요즘 애셋 데리고 다니면 주식에서 대박 터졌던지 벤처하던지 유산을 많이 물려받았을거라 생각한답니다.
그도 아니면 그야말로 피임상식도 없는 미개인 취급을 받는답니다.
근데 전 그런 시선 경멸합니다.
아이를 돈으로만 키운다는 생각.
아이가 많은건 미개하고 아이가 적은건 우아하다고 생각하는 발상이 화가납니다.
축하하는 글에서 분위기가 좀 삭막하죠?
죄송해요.
님의 걱정 십분 이해가 갑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럴거구요.
전 낙태는 아이를 낳아서 길러보지 않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용감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아이들,힘들지만 얼마나 사랑스러운지....혹시 있으시다면 육아일기나 앨범을 펼쳐보세요.
새근거리며 잠만 자던 신생아때 모습이나 '영차' 처음 뒤집었을떄랑 처음으로 세발자전거에 시승했던 위풍당당한 모습들하며....그런 똑같은 아이가 내몸속에 있다고 생각하면 도저히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선 그생명을 져버릴 엄마는 별로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건 그렇고 걱정하시는 준표맘님께 그와 연관된 책이 있어 소개합니다.제가 일전에 올렸던 글인데 혹 못보셨을까해서...
No.71 아이기르기 참고서!!...책추천합니다.강추!!
장희빈이 사약사발 들이키듯이 벌컥벌컥 커피를 들이마시고 어젯밤 읽은 책입니다.
출간된지 몇일 지나지 않아서 여러맘들에게 꼭 소개해 드리고싶어서요.
아이를 기르고 가르치고...기원이 언제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걸 '자식농사'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책의 저자는 실제 농부입니다.
농사를 짓기에 농사의 원리를 일찌감치 꺠달은 떄문인지 자식농사를 너무나도 현명하게 마쳤고,그알곡으로 5남매를 모두 훌륭히 수재로 길러냈습니다.
(현실적인 반증으로 5남매는 서울 의대 2명,경북대 의대 1명,효성 카톨릭 약대,포항공대 수석으로 진학했습니다)
사실 대학진학의 결과가 자식양육의 성패를 입증해주는 잣대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에서 보면 분명 성공했음에 틀림없음니다만,책을 끝까지 읽고나면 보지도 못한 그들 5남매가 학업성적 뿐 아니라 바른 생각과 따뜻한 마음을 지녔을거라 믿어의심치 않는 확신이 생길겁니다.
또한 이런저런 이론에만 밝아 교육학 박사인양 행세하지만 실제로는 헡껍뗴기에 불과한 사람들을 '입농사'잘짓는다고 일갈하기도 합니다.(저도 이부분에서 반성 많이 했습니다)
암튼 자녀교육의 총론에서부터 구체적 사례인 각론에 이르기까지 어찌 고교중퇴의 촌부가 이렇게 훌륭한 교육관을 갖고 실천했는지 놀라울따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제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학력과 부모됨이 도데체 무슨 연관이라고...)
참,저자가 한말중에 구도자의 말같은게 있어 적어봅니다.
아이를 혼내거나 잔소리하려들때 생각해보더라군요.
"이세상에 나같은 사람은 나밖에 없다"
생각해보니 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그밖의 사람에게도 '나같으면 이렇게 할텐데 도데체 왜...?"라는 문제로 충돌이 많았던것 같아요.
입시준비때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니 하는말들을 책상머리에 붙여놓듯이 전 이제 이말을 집안 눈에 띄는 곳에 붙여놓을 작정입니다.
그생각만으로도 실제 많은 잔소리를 절약할 수 있는것 같아요.
읽어보심 정말 좋을것 같아요.
아이를 기를떄 나타나는 예상 못한 문제들을 대비한 일종의 '묘수풀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소견입니다만 시류를 타고 잘나가는 정치인에게 주는 '명예박사'니 '명예교수'니 하는 거 그분께 정말 드려야할것 같았답니다.
명예교육학박사 같은거요.
저 사실 농사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는데 이제라도 자주 아이들 데리고 시댁에 들러야할까봐요.(농사를 단순무지한 육체노동으로 하찮게 여긴 이 오만함을 이제라도 용서받아야할 것 같아요)
농사에서 배울게 그렇게 많은지 몰랐거든요.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좋을줄.
참 정말로 중요한 책제목은요,
황보태조씨가 지은 "꿩새끼를 몰며 크는 아이들입니다"
이책 읽고나면 아마도 '아이한테 드는 돈이 얼마인줄 알아?그래서 나는 아이 더 못낳아'라고 말하시던 분들은 생각이 변하실겁니다.
부모노릇이 돈이 아니라 시간으로 하는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사실은 왠만한 것들은 부모가 할 수 있음에도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 귀찮아 돈으로 각종 방문선생님을 사는(??죄송합니다)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준표맘님의 글입니다.
> 여기다 이런 글을 올려도 될른지...
> 물론 결론은 저랑 저희 신랑이 내려야 하는거지만 고민고민하다 이렇게 많은 맘님들 생각을 여쭤봅니다.
>
> 전 위로 5살짜리 똘똘한 아들래미랑 3살된 애교덩어리 딸래미, 이렇게 둘이 있답니다.
> 근데 어떻게 실수로(?) 세째가 생겨버렸어요.
> 저희는 지금 2300만원짜리 주택전세를 살고 신랑은 회사다니면서 아직 박사과정을 하는 학생이랍니다.
>
> 친정엄마는 요즘 셋씩 놓으면 미개인이라고 한다면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유산을 권하고, 태몽을 꾸어준 시댁 형님은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좋은꿈은 첨 꿔본다며 기어코 낳으라고 한사코 권하세요. 며칠전 시어머니 생신때문에 시댁식구들이 모인자리에서 신랑은 자랑처럼 얘기해 버렸고 시댁식구들의 반응은 다들 아직 나이 어린데(전 31살) 낳아야지 무슨말이냐! 였습니다. 친구들 반응을 각각이고...
>
> 전 우선 생긴 아기를 지운다는게... 오늘 병원에 다녀왔는데 아직 형태는 완전하지 않아도 심장이 팔딱팔딱 뛰는데 둘째를 업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걸어가면서 눈물이 주루룩 흐르더군요.
> 애를 키우는게 딱히 힘들하고 생각하진 않는데 이제 둘쨰가 3살이 되서 좀 편해지고 평소 배우고 싶고, 하고 싶었던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세째가 생긴다면 다시 한 4년 꼼짝 못할 걸 생각하니까 지옥같더군요.
>
> 신랑은 계속 반반이구요. 자기도 4식구 먹여살릴 자신이 없대나요.
> 그러면서도 생명을 지운다는게 너무 찝찝하다고...
> 그리고 몇년 전 점을 본 곳에서 세째를 놓으면 훌륭한 인물이 된다고 했다면서 그 놈이 어떤 놈인지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
> 지금 제 옆에서 놀고있는 제 아이들을 보면서 태어나면 이렇게 이쁘고 귀여울 아이에게 첨부터 몹쓸 생각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 임신임을 알고 난 후부터 계속 착찹합니다.
>
> 두서없이 적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
>
>
>
>
>
>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
두산타워.....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