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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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보면 아이들의 성향이 아주 똑같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저희 집도 두아들 녀석들이 너무도 다릅니다.
어릴때부터 밖에 나가면 항상 맞고 오거나
모래를 뿌리는 아이에게 대항하지도 못했던 아이
느리기는 거북이 저리가라고
언젠가는 박물관에서 빰을 맞은 적도 있는데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이 없어 하고 있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시는 할머님께 괜찮다고 말하는 사이
또 순식간에 한쪽뺨 을 마져 때리는 그 아이...
바보처럼 마냥 서있기만한 우리 아이 때문에 참 속도 엄청 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할머니께선 손자녀석이 동생을 보더니 이렇게 남을 자꾸 때린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할머니만 아니었다면 확실하게 혼내고 싶은 생각이 머리까지 치밀어 오르는걸
간신히 참았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 합니다.
그렇게 엄마가 보기에는 착하기만 하고 어리숙하기만 했던 아이가 이제 초3이 되어
반에서도 친절맨이고 인기도 있고 선생님들께 칭찬 많이받는 아이로 자라나고 있지요
물론 아이들이 해가 거듭될수록 많이 바뀌기도 하지만
'세상을 스스로 지혜롭게 잘 개척해 나가는 현명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신앙적인 아이로
잘 컸으면 좋겠다 그리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도 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램도 가져 봅니다.
사실 '기대'라는 것에는 항상 '실망'이라는 것이
바늘과 실처럼 쫄쫄쫄 따라오기 때문에
마음의 여지는 좀 두고 있지요 ㅎㅎㅎ
워낙 다른 아이들에 비해 성실한 편이라서 그런지
어쩌다 엄마에게 반항적인 말을 한마디 툭 던지면 왜그렇게 서러운지
참 맘 약한 것 티를 팍팍 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너도 이제 커가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이에비해 둘째녀석은 사뭇 다른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역시 밖에서 맞고 오는건 똑같구요 그래도 형보단 낫답니다.
(어쩔수 없나 봅니다. 신랑은 때리는 것 보다 맞는게 낫다고 잘 맞았다고 하지요)
형이 하는건 무조건 따라하려고 하고 형을 때리기도 하고
형이 살짝 건드리면 엄청나게 아픈것 처럼 엉엉 큰 소리로 울기도 하지요
아무래도 둘째라서 그런지 보고 배우는 것도 많고 욕심도 많고 그럽니다.
책을 읽어주려면 한권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동차와 기차를 가지고 노는 둘째는
그래도 우리집의 애교 덩어리고
아빠가 오시면 문도 자기가 열지 않으면
아빠가 다시 나갔다가 들어와야 하고
제일 먼저 안겨서 뽀뽀하고 갖은 애교를 다부리기도 합니다.
생각만 해도 귀엽답니다.^^
(이때 아빠가 하는 말 "네가 남자였기에 망정이지 딸이었으면 큰일날뻔 했다" 랍니당)
이런 두 아들이 손잡고 거리를 걸어 갈때면
뒤에서 바라보는 저는 어쩜 그리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거기다 한 남자가 더껴서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날 정도지요
뭐 촉촉히 젖기도 합니다. ^^
이런 작은 행복에 감사하면서
오늘도 내일도 많이 사랑하고 많이 웃으며
넉넉한 맘으로 삶을 풍성하게 가꿔나가고 싶습니다.
...
이제는 제가 좋아하고 우리 아이들도 이랬으면 하고 가슴에 새기고 있는
'맥아더의 아버지의 기도'
를 여러 쑥쑥 맘님들과 함께 감상하고 싶습니다.
내게 이런 자녀를 주옵소서
약할때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와
두려울때 자신을 잃지 않는 담대성을 가지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한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
생각해야 할때에 고집하지 말게 하시고
주를 알고 자신을 아는것이
지식의 기초임을 아는 자녀를
주옵소서
원하옵나니 그를
평탄하고 안이한 길로 인도 하지 마옵시고
고난과 도전에 직면하여
분투 항거할 줄 알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폭풍우 속에서 용감히 싸울 줄 알고
패자를 관용할 줄 알도록
가르쳐 주옵소서
그 마음이 깨끗하고
그목표가 높은 자녀를
남을 정복하기전에
먼저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자녀를
장래를 바라봄과 동시에
지난날을 잊지 않는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
이런것들을 허락하신 다음 이에 더하여
내자녀에게 유우머를 알게 하기고
생을 엄숙하게 살아감과 동시에
즐길 줄 알게 하옵소서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게 하시고
겸허한 마음을 갖게 하시사
참된 위대성을 소박함에 있음을 알게 하시고
참된 지혜는 열린 마음에 있으며
참된 힘은 온유함에 있음을 명심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어느날 나 아버지는
내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노라고
고백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 옵소서.
아멘
...
| 두 아들 이야기 이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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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두 아들 맘 등록일 2004-09-07 12:56 조회수 2,605 댓글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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