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어 에세이 시험을 봤습니다.
안국동에 있는 'ETS'라고, 토플 시험 주관하는 곳에서요.
아직 toefl도 안 봤으면서 GRE writting 시험이라니, 나두 참...ㅜ.ㅜ
몇 년 전 운전면허 필기 시험 떨어진 후, 그 후 5년 간은 재응시할 엄두가 나지 않아 운전 학원을 피해 다녔었죠.
탈락 공포증에서 헤어나기까지 5년이 필요했던 셈...
그때처럼 준비도 않고 대뜸 시험 부터 보는 버릇은 여전하네요.
이번 시험도 몇 달 전에 아무 생각없이 그냥 한번 신청해 본 거였거든요.
그저께 부터, 시험을 앞두고 공포증이 도져서 밤새 끙끙 앓았어요.
'...가지 말까?'하는 생각도 들고, 취소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나버려 어차피 가긴 가야 했고(신청비가 얼만데!)...
조금이라도 연습을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
사실, 얼결에 시험 신청하고는 어쩔 줄 몰라하다가 지난 여름 방학 동안 한 달에 4번, 한 번에 5시간짜리 원어민 에세이 수업을 들었었어요.
힘들게 강남까지 가 가지고, 알아 듣기 힘들어서 머리에 쥐나고, 쉬는 시간에도 영어로 수다 떠는 젊은 애들 때문에 스트레스만 잔뜩.
암튼, 그 때 얻은 교재라도 있어서 문단의 시작을 어떤 문장으로 해야 하는 지만 훑고 시험장에 들어 갔습니다.
막상 시험이 시작되니까 이틀을 내리 짓누르던 공포는 사라지고 오히려 편안한 기분.^^;;;
성적을 높게 받아야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점점 안정되더군요.
천천히 아는 단어만 사용해서 간단한 문장 만들고 나왔습니다. (다행히도 제 실력으로 해석할 수 있는 문제가 나왔었기에)
그리고 오늘 아침, 성인 영어 회화 반에 갔는데 다들 영어를 참 잘 하시네요.
원어민 강사가 신문 사설 쯤 되어 보이는 article(미국내에서의 총기 사용 관련)을 가지고 설명을 하는 데, 아는 단어가 거의 없습니다. 관공서 이름에 듣도 보도 못한 전문 용어가 난무한...ㅜ.ㅜ
'에고, 무식이 용감이라고...이런 실력으로 어제 에시이를 보았다니, 나도 참 엉뚱하다.'
스스로가 한심하다는 생각에, 한 시간 반 동안 입은 뻥긋도 못하고 한숨만 푹푹 쉬다 나왔습니다.
'기초부터 제대로(!) 시작하자.'
새롭게 다짐을 합니다.
인터넷으로 토플 강의도 좀 듣고 그럴려구요.
단어가 엄청 딸리는데...아이 동화책이라도 자꾸 들어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겠지 싶고.
좀 더 일찍 영어 공부 안 해 둔 게 좀 안타깝긴 하지만 이제와서 한탄해 봤자 아무 도움이 안되는 타령일 뿐이니...(이걸로 땡!)
엄벙덤벙 영어 공부의 시작은 했으니까 지금 부터라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면 좀 나아지겠죠..?
인터넷 토플 강의는 어떤 강의가 좋은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런 건 떠들고 다닐 일도 아니고, 게다가 잘 치룬 시험도 아닌데...ㅜ.ㅜ
그래도 혹시 영어 공부하시는 데 경험이 도움이 될까해서 올립니다.
아직 수학 시험은 안 보았어요. 단어 시험이랑 수학 시험은 조만간 또 본답니다. 단어는 그저 찍을테구...수학 시험은 재밌게 볼 것 같아요.^^ 유학은 포기했어요.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서 공부한다는 건 한국에서도 어렵기만 한걸요.정 공부를 하고 싶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요. 상황이 허락하면(!) 여행은 많이 다니고 싶네요. 크~ 여행을 다니더라도 영어는 필요하죠. 말은 그럭저럭 통한다해도 관광지의 설명서를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 싶어 한심할 때가 많았어요. 임정욱님의 자녀도 토플 준비 하신다니, 반갑네요.^^ 마음의 동반자 삼으며 저도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홧팅!!!
집토끼
2004-09-11 10:01
열심히 공부하시는 서로맘님 화이팅~ 저도 사실은 토플도 아니고, GRE를 먼저 시작했던 적이 있었어요. 직장에 다니면서, 끝나고 나서 갈 수 있는, 레벨 테스트 안 하는, 원어민 선생님이 강의 하는 것이 그 GRE더라구요. 그래 이거 해서 유학가자! 하고는 뛰어들었습니다. 그 강의실에서 참 한심한 저 자신을 다시 확인했어요. 시험 단어들이 거의 모두 일반인 수준의 단어를 넘어서는 단어들이었죠. 22000도 잘 못하면서, GRE를 하겠다고 그 단어들을 열심히 외우던 생각이 납니다. 그래도 안 빠지고 열심히 다녔네요. 그당시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긴 되었을 거예요. 수학은 잘 보셨겠어요. 결과 나오면 알려 주실건가요? ^^* 저는 시험이란 시험은 죄다 끝으로 미루다가 결국은 포기해 버리는 성격인데, 서로맘님은 저랑 참 다르네요. 그래서 서로맘님의 여러가지 면이 부러워요.
서로맘
2004-09-11 08:58
해커스에서는 정보에 관한 도움만 받고 있어요. 경험담이 많더라구요. 하는 일이 있다보니 독학하기가 쉽지 않네요. 강의를 듣고 싶은데 토플 강의라는 것이 거의 찍기위주니까 기초부터 찬찬히 설명해 주는 분을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저한테 단어 외우기는 거의 쥐약이라 책을 보면서 슬슬 반복해서 익히려구요. 한번에 외우는건 절대 못하거든요. 시험은 그야말로 시험삼아 본 거에요. 고질적인 시험 기피증 치료를 겸하는 의미로...^^;;;
임정욱
2004-09-10 21:43
해커스에 아줌마들도 계시던데 이번 겨울방학에 해커스학원에 큰애를 보낼까 독학할까 엄청고민입니다.토플꺼정 엄마표로 하려니까 흰머리에 주름이 ....단어 테스트해주려다 엄마는졸고있고 ....그러나...엄마표토플의 성공을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임정욱
2004-09-10 21:39
우리 큰애가 토플준비를 하는데 인터넷강의는 추천할 만큼 좋은 강의를 찾지 못했고 AP뉴스받아쓰기와 보카외우기 기출문제 풀이를 합니다.해커스 교재로 독학하시면서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으세요.유학준비하시나요...내년9월부터 IBT로 바뀌어 골치아픈데...비용도 오르고 회화까지..허걱입니다.
레모네이드
2004-09-10 21:14
요즘은 토플시험을 보거나 유학을 준비할 때 다들 해커스(책)로 어휘력을 공부하더군요. 옛날에 vocabulary 22.000 정도의 지명도가 있어요. 내용도 보카처럼 어휘력 위주고...쉬운거 여려운거 섞여있구요...저도 공부한 건 아니구요 남들 책을 구경만 해봤지요^^;
서로맘
2004-09-10 18:39
임정욱님, 고맙습니다. 해커스 토플이 많이 유명한가요? 안 그래도 현재 해커스 토플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또, 상부상조하는 마음으로 저도 MATH 파트에서 종종 수학 문제에 답변을 해 주고 있어요.^^;;;...토플 인터넷 강의를 듣고 싶은데, 그건 어디가 좋은가요?
임정욱
2004-09-10 18:30
토플을 공부하시려면 해커스토플이라는 사이트로 가보세요.토플의 모든것이 있습니다.
서로맘
2004-09-10 18:12
주번님이야말로 제게 힘을주시네요. 아자!...일단 영어 회화는 꾸준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지지난 주에 영화 '터미널'을 보았는데 그 사람도 '듣기'가 되니까 낯선 나라 공항에서 9개월이나 지낼 수 있었다는 걸 교훈삼으려구요. 영어로 말하기 듣기를 주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까지 드네요.(이게 왠일??) 그리고 영작책을 한 권 샀는데 아직 제대로 안 해 보았거든요. 영작 공부 시작하면 경험담 들려 드릴께요. 힘을 주셔서 정말 고마와요...우리 모두 다함께 아자~~~!
주번
2004-09-10 16:02
네에..서로맘님의 경험이 도움이 된답니다.^^ 진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자극도 되구요.^^ 저번 캐나다에 다녀오신 후에 열심히 하시겠다고 하시더니 그걸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것이 전 놀랍구 또한번 아자 아자...힘을 얻습니다.좋은 경험있으시면 앞으로두 팍팍 알려주세요.좋았던 책들이나 방법등.. 추천해주시면 많이 도움 될것 같아요 서로맘님 아자 아자 아자~~~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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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맘 
무식이 용감...
성공적인 리딩을 위한 Phon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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