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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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영어도 잘하고 우리말도 잘하고 인사도 잘하고 뽀뽀도 넙죽넙죽 잘하고... 호호호 엄마들의 바람이지요?
말하면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몇자 적습니다.
지호는 이제 28개월인데 굉장히 말을 잘합니다. 저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인정하기에.
아이의 언어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게 늘어나는게 눈에 보이니까 조금 고민이 되더군요.영어에 너무 신경쓰다 정말 아름다운 우리말표현들을 놓치게 되지는 않을까 싶어서요.그냥 놔두어도 우리말은 늘어나겠지만 '돌돌돌 구르듯 흘러가는 조그만 시냇물','새까만 밤하늘에 조롱조롱 달아놓은 작은 불빛'...이런 표현들은 엄마가 신경쓰지 않는다면 아이의 것이 될수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요,하루종일 엄청나게 많은 말을 하며 삽니다.되지도 않는 동시구절부터 시작해서 말도 안되는 갖다붙이기까지... 모임에서 저를 처음 만난 어느 엄마는 제가 너무 정신이 없었대요. 그리고 동시집이나 전래동요집 같은 책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꼭 읽어주려고 노력하지요. 에게~ 일주일에 한번? 하시나요? 제겐 일주일도 너무 금방 지나가서 이렇게라도 정해놓지 않으면 그냥 후딱 지나가버리더라구요. 특별히 우리말로 된 비디오는 가지고 있지 않아 그부분은 ... 그림책에 예쁜 말들이 많다고 생각되어서요.
영어도 거의 비슷해요.청소하면서,수퍼가면서 생각나는 라임 흥얼거리고 동화책 읽어주고 꼭 교육용 비디오 아니더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비디오 같이 보며 한마디라도 배우고...
요즘 지호가 푸욱~ 빠진 비디오는 부끄럽지만 <고질라>입니다. 아니.이런 폭력적이고 잔인무도한 비디오를? 하시는 엄마들. 아이 이기는 아빠는 별로 없답니다. 아바가 수집해놓은 비디오중 이걸 보겠다며 우는 아이에게 덜썩 안겨준 아빠의 선물이니까요. 근데 그걸 보면서 아.이 아이가 나보다 히어링이 좋구나를 새삼 느꼈어요. "엄마, 아줌마가 another place 그랬어" 이러거든요. 그 말이 무슨 뜻인지는 모르구요. 그래서 요즘 우리집은 this way! fire!(발사!) 이런 소리로 가득하답니다.
윽~ 또 딴소리~ 점점 게시판에 글올리기가 익숙해질수록 이런 딴소리도 늘어만가네요.병인가베요.
하여간 아이가 어릴수록 우리말과 영어의 차이를 느끼지 않으며 받아들이긴 하지만 영어에 너무 신경써서 예쁜 우리말을 놓치고 싶지 않은 엄마가 주저리주저리 적었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라와요.
김태미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 이곳에 자주 들러 도움을 받고 있는 아기 엄마입니다.
> 나름대로 열정을 가지고 아기에게 영어교육을 시키시는 엄마들을 보면
> 부럽기도 하고 나도 열심히 해봐야지 하는 다짐도 하게 됩니다.
>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이 있어서요.
> 영어교육을 시키면서 우리말 교육도 따로 시키시나요?
> 예를 들면 영어로 된 그림책과 비디오 등등을 보여주시면서 한글로 된 그림책과 비디오도 따로 보여주시는지요?
> 아니면 우리말은 따로 교육시키지 않아도 잘 하게 되는지요?
> 물론 주위 환경에 의해서 말이야 배우겠지만 우리말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예쁜 표현들 많잖아요?
> 그런 것은 어떻게 교육시키시는지 궁금해요.
> 참고로 우리 아가는 이제 열흘 정도면 11개월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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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RE] 엄마는 수다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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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밀키웨이 등록일 2000-08-28 17:58 조회수 1,6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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