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은창이가 옆에 앉아 이번주 암송 말씀을 쓰려고 하고 있다
에베소서 말씀인데 찾아주었더니 꿈지락꿈지락...
이스라엘 지도를 보았다가 성경에 붙어있는 찬송가를 뒤적이다가...
이번주 암송 말씀을 교회에 두고 오는 바람에 유치부 부장선생님께 전화를 걸어 알아보도록 했다
"선생님..저 은창인데요 교회에다가 말씀을 두고 왔거든요... 이번주 말씀이 어디에요?....."
또박또박 물어보는 은창이를 보고 있자니 마음 한구석이 괜히 허전해진다 은창이가 많이 컸다.............
여섯살이었던 작년에...은창이로 인해 많이 고민하고 힘들어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하루가 멀다하고 이불에 지도를 그리고
길거리에서는 오줌을 누지 않아 줄줄 싸대고(지금도 거의 기절직전까지 참고 오기는 하지만^^;;)
조금만 서운하고 야단치는 소리에 눈물을 뚝뚝 흘리고
슬픈 영화보면 어깨를 들썩이며 꺼이꺼이 울고 동생에게 맞아 억울하면서도 어쩌지를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나 요청할 일에 엄마 눈치나 보면서 주춤거리고
단체로 나가서 노래하고 춤추는 일에도 쑥쓰러원 눈길 둘 곳을 찾아 방황하고.........
어디 그뿐인가...
엄마라는 사람은 출처를 알 수 없는 방대하고 엄청난 학습에의 동기에 불이 붙어 몰아세우기까지 했으니
은창이로서는 더욱더 정신없고 힘든 여섯살이 아니었을까..........싶다.
그런 것이 준비,땅~~!! 소리에 맞추어 출발하는 달리기선수마냥
올해 들어 갑자기 그리고 많이 바뀐 은창이를 본다...
왠만한 야단과 꾸중에도 눈을 똑바로 뜨고 경청하는가 하면
부당하다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에서는 반박을 하기도 한다
(언젠가는 뭔가로 잘못하여 머리에 꿀밤을 때렸더니 왜 중요한 생각주머니를 때리냐고 반박을 했다..
네가 무엇을 잘못했지 않느냐...했더니 그렇단다..
정리하는 의미로 물었다.. 누가 잘못했지?-->저랑 엄마가요...
처음으로 제 뜻을 굽히지 않는 모습에 속으로 많이 놀랬다..)
은송이가 떼를 쓰고 까불면 엄한 목소리로 타일르고 훈계까지 진행하는 모습,
낯선 장소,낯선 사람에게도 제 필요에 대해 말하는 모습,
몇달째 지도를 그리지 않아 이불빨래 날짜를 잊어먹게 하고
(남편은 이부분에 있어 거봐라..때가 되면 다 한다를 확신하기에 이르고..)
가끔은 뜬금없이 고차원적인 질문으로 이렇게 봄비가 하염없이 오는 날..
엄마로 하여금 계획에 없는 철학을 하게 하는 아들이 되었다....
(엄마..나중에 엄마가 먼저 죽고 아빠가 나중에 죽어? 왜? 그랬으면 좋겠어?
아니..그게 아니고 외할아버지네 처럼 그렇게 될까봐서..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주아주 오랫동안 엄마랑 아빠랑 살았으면 좋겠어...
그래도 결국 엄마,아빠는 죽게 되는데.... 그렇겠지...
그러면 은창이는 어떻게 할거야?
걱정은 하지마..엄마가 늘 말하는대로 교회도 잘 나가고 도서관에도 잘 갈게..
하지만 그래도 엄마,아빠랑 다녔으면 좋겠어...)
왜 이렇게 커가는 줄 모르고 나를 볶고 아이를 볶으면서 그렇게 어수선한 시간을 보냈을까......
은창아.... 쑥쑥 커가면서 가끔씩 엄마도 봐주련?
점점 나이먹고 쪼그라드는 엄마가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있음을 기억해줄래?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자꾸 없어지는 것 같아 서운한 엄마 마음을
우리 은창이가 이해할 수 있을까........... 사랑한다...내 아들 은창아.........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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