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그녀..2003/03/17 2003-05-18 14: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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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그리도 이 어미를 고생시키더니만
(만 이년동안 영아빈혈과 기관지염, 중이염으로 병원 문이 닳았을 겁니다)
벌써 삼월말이면 두돌이 되는 천방지축 우리공주 은송이..
또래보다 키도 작고 말도 느려
보는 어미의 마음을 가끔씩은
우울하게 했던 그녀..
그래도 눈치는 삼단인지라
곁에 와서 비벼대고 낮은 코를 찡긋해가며
알랑방귀를 잘 뀌는 그녀...
둘째라 앨범정리는 고사하고
플라스틱박스에 아무렇게나 담아놓은 사진을
어제 우연히 보게 되었네여
빡빡으로 밀어버린 머리가 웃기고
한여름에 기저귀만 하고는 유성펜으로
지몸을 온통 학대한 모습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신문 위에 널브러져 공부한답시고
크레파스 들고 있다가 휙 하고 얼굴을 돌려댄 사진은
"엄마, 나 예뻐?" 하는 표정 속에
안 예뻐하면 가만히 안둘듯한
싸늘한 공기까지 감돌게 하는 눈빛을 담고 있더군요
(아마 이 사진보시면 이 아줌마가 무슨 소리하는지 단박에 아실 것을..)
그런 그녀가 요즘 부리는 엽기쇼는 말이죠
그녀가 졸릴 때 하는 행동입니다..
그녀는 졸리면 "휴디(휴지), 휴디..."를 찾습니다
휴지 한쪽을 떼어 줍니다
그러면 얼른 휴지를 돌돌 맙니다
왼쪽 엄지손가락은 입 속으로 쏙 들어가고
오른손으로는 돌돌만 휴지를 콧속으로 집어 넣는 겁니다
물론 절대 콧속으로 완전히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휴지를 자꾸만 콧속에 집어넣어서
빼주고는 했는데
어느날인가에는 손가락으로는 도저히 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던 겁니다
그래서 족집게로 뺀 사건(전체 길이가 한 7~8센티미터는 족히 되던 길이..)이
있은 후 지도 겁을 먹었는지 그 뒤로는 올인?하지는 않네요 후후
어째튼 그녀의 이런 엽기행태로 저희 집은
돌돌말린 휴지가 사방에 널려있습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천방지축 그녀의 두번째 생일이 돌아옵니다
생일의 의미를 아는 그녀의 오라버니는
그녀가 평소에 침을 흘리는 예쁜 손가방을 사주겠다고
어미 심부름을 하여 받은 돈 백원씩을
하루하루 모으고 있습니다...
현재는 어미의 화장품 파우치를 손가방삼아
동네 마실을 다니는 그녀...
오라버니의 정성으로 과연 공주그림이 있는
예쁜 손가방을 들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입니다^^

다음은 작년에 쓴 은송이이야기입니다^^
그녀가 얼마나 웃긴 짓을 잘 했는지...

음..이것은 실화입니다
음..울딸 이야기니까요^^
우리딸은 엄청난 곱슬머리에 더 엄청난 고집쟁이입니다 머리를 묶고 있
지 않으면 삼발 그 자체입니다 케니지 머리 같습니다 잡았다 놓으면 통
하고 튕겨 올라가는..그래도 애아빠는 예쁘다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다고 합니다 저요?오~노~

상황1.5살난 아들이 아파서 어제 오늘 집에서 쉬었습니다 오늘 오후쯤
되니 심심하다고 몸이 꼬이기 시작하대요 맘같아서는 저도 바람 좀 쐬
고 싶었지만 아이가 심한 기침으로 집에 있는 터라 자알~ 달랬습니다
그러다가 한 놀이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였지요 둘이 노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이 두살짜리, 드디어 우리 놀이에 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오빠는 싫어했지만..그런데 이것이 꼭 술래만 하겠다는 폼으로 벽
에 딱 붙어 서있는 겁니다 그 술래라는 것이 말을 해야 한는 것인데 아
빠,엄마 소리밖에 못하는 것이 말입니다 말은 못해도 우리들 노는 모습
은 본지라 벽에 얼굴 기대고 있다가 얼른 고개를 돌려 우릴 보는 거에
요 그 어정쩡한 상황..큰아이는 금방이라도 화를 낼 듯한 표정..한창
재미있던 놀이가 진행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우여곡절끝에 우리 둘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하면 고개를 돌리도록 훈련을 시켰습니다 오분
여의 노력끝에 우리의 새로운 놀이는 완성되었습니다 술래는 고개만 휙
휙 돌리고 아줌마랑 다섯살 남자애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며
알아서 다가갔다가 또 알아서 도망가는 놀이..그래도 재미있는 지 두
아이다 깔깔대고 자빠지고..

상황2.어제 벗어놓은 양말이 티비 곁에 있길래,은송아(우리 삼발미녀)
이거 빨래통에 갖다놔라 했어요 그때 저는 큰아이 책을 읽어주고 있었
고요..심부름 하는 거 무지하게 좋아하는 삼발미녀는 응 하며 어디론
가 가대요 그런가보다 했죠..밤이 되어 방닦고 이불펴려고 큰방에 들어
섰는데 방에 있는 빨래대에 꼬린내 나는 양말이 나란히 널려 있더군요
아주 예쁘게^^

상황3.이제 자려고 이불펴고 누웠습니다 피노키오 얘기 해주고 오늘은
큰아이와 함께 이노래저노래 부르게 되었어요 온갖 자장가에 메기의 추
억인가 뭔가...금방 잘 것처럼 누웠던 삼발미녀가 발딱 일어나더니 벽
에 기대어 서는 거에요 저희는 자려고 하면 온집안의 불을 다 끕니다
안방에는 커튼대신 롤스크린이 있는데 그걸 내리면 이 삼발미녀 머리
쯤 내려옵니다 밖에서 흘러들어오는 희미한 불빛, 내려진 롤스크린에
기대어선 머리를 삼발한 아이가 갑자기.............춤을 추는 겁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얼마나 으스스한 장면입니까..그러나 너무나 그런 상
황에 익숙한 모자는 박수를 치기 시작합니다 박수를 안치면 박수를 칠
때까지 대성통곡을 합니다 예전에 왜 우는지를 몰랐을땐 어찌 해야 할
지 몰라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나중에 지가 제 두손을 붙잡고 가
르쳐 주더군요 짝짜궁 자세..아 그래서 이거구나 했던 기억이 납니다
불꺼진 방에 모자는 누워서 박수치고 쥐콩만한 아이는 쎄쎄쎄에서 나오
는 구리구리를 하면서 발을 구르면서 춤을 춥니다.....

둘째는 정말 다 이런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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