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미국의 송이(Song Lee) 이야기를 초등게시판에 쓰다가 기억이 나는 몇가지 이야기가 있어서 올립니다.
송이 덕에, 송이네 학교 아이들은 한국말을 알게 모르게 접합니다. 김치, 서울 등등 말입니다. 그리고 다음에 올리겠지만, 애완동물 이름도 한국의 지역 이름을 따서 충주라고 짓습니다. 그리고 미국 아이들이 송이의 애완동물을 볼때마다 '청주!'라고 부르지요.
제 아들 반에 에스텔이라는 중국 아이가 새로 들어왔습니다. 제 아들이 이 친구에게 중국말을 제법 몇마디 배웠답니다. 사랑한다부터 시작해서 말입니다. 저도 중국인을 만나면 (이들에게도 만다린, 캔토니즈 등, 지방이나 지역에 따라 쓰는 말이 다릅니다만) '니하오'하고 중국말로 인사를 해서 그들을 기쁘게 해 주기도 합니다. (사실은 제가 아는 중국어는 그것 뿐이네요. 그리고 하나더 '방귀' ^^*)
전에는 저희 집에 소포를 배달하는 사람이 한국말로 중요한 것을 다 외웠더라구요.
'안녕하세요?'
'소포입니다'
'사인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를 전부 한국말로 해서 제가 감동했다니까요.
제가 기독교인이라서 들은 몇 가지 이야기가 또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미국의 어느 교회에서 기도회 시간에, 어떤 흑인이 내내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서 방언으로 기도를 했더랍니다. 그런데, '용서해 주이소, 잘못했심더'하며 사투리로 방언을 받았다는 거 아닙니까. 그 사람은 한국말이라고는 기역도 모르는 사람이었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엎어져서 못 일어났습니다. 웃느라고.
그리고 한국의 새벽기도는 전 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는 거 아시죠? 미국 텍사스의 어느 교회도 새벽기도회를 한국의 그것으로부터 배워서 시작을 했다는군요. 통성기도를 하기 전에 순복음 교회나 좀 뜨거운 교회에서는 '주여!삼창'을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것도 배워서, 자기네들도 'Lord! Lord! Lord!'이렇게 로드 삼창을 시도했답니다. 그런데, 주여삼창 만큼의 효과가 없어서, 한국말을 그대로 옮겨서 한답니다. 기도하기 전, 한국말을 모르는 사람들이 '주여! 주여! 주여!'라고 기도를 시작한다는것 상상해 보세요.
제 아들이 태권도장에 다녔던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도 마찬가지. 한국말을 모르는 사범들이, '차려, 경례, 돌려차기, 옆차기..'등등 정확한 한국말 발음으로 구령을 붙입니다. 제 아들이 Taekwando라는 영어표기를 보면서 '태이콴도'라고 발음을 시도 할때마다 가르치려고 노력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태권도'라고 똑바로 발음 해야한다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라고 말입니다. Seoul, Pyongyang등도 쏘울, 피용양하지 말고 서울 평양 하도록 가르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한국식 발음을 가르쳐 주도록 격려를 합니다.
또 압니까? 10년 쯤 후에는 우리 한국의 국력이 강해져서, 모두들 한국말을 배우러 오게될지.. 그저 단순한 꿈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기대라고 믿습니다.
작년에 로키에 갔다가, 루이스 레이크에 들렀습니다. 커피를 한잔 마시고 싶어서, 옆의 호텔로비로 들어 갔습니다. 거기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한 무리 긴 소파에 앉아 있고, 백인이 유창한 일본말로, 관광객들에게 뭐라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진지해 보였고, 제게는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영어. 꼭 필요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쑥쑥의 수많은 엄마들을 통해 저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는듯 합니다. 희망 말입니다. 그리고, 그에 덧붙여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영어를 가르치면서 자칫 영어권 나라들의 문화까지 우세한 것처럼 아이들이 배우지 않도록 하시도록 말입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면서도 우리의 문화와 우리의 언어들을 다른 나라에 소개하고 알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까지도 우리의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기를.. 너무 큰 바램인가요? 아니죠?
그리고, 한국의 김치, 된장찌게, 순두부..이런것 이 사람들 냄새난다고 꺼리지만, 두고 보십시오. 이런것들 먹고 싶어서 한국으로 몰려 올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