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재] 우리 아이의 영어 책꽂이 (1) - 상상의 나래를 펴자 2001-06-30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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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교육학자 피아제(Piaget)에 의하면 7세 미만의 유아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요술을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보기에 터무니 없어 보이는 이야기도 실제로 믿으면서 아이들은 그 안에서 욕구를 충족시키기도 하고 감정을 해소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로 시작해 점차 자신의 세계를 확장시켜 나갑니다.



아이들은 점차 확장되어 가는 세계에 대해서 많은 호기심과 새로운 것에 대한 발견에 기쁨을 느끼기도 하지만 동시에 갈등,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때 아이는 상상의 세계로의 여행을 통해 일상에서 부딪치는 갈등과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시기의 다양한 상상력의 체험은 아이가 더 커서 스스로 자유로운 발상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상상의 세계로 떠나는 책은 이 시기의 아이에게 꼭 필요한 친구입니다.



상상의 나래를 펴는 책들은 보통 현실-> 공상-> 현실이라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는 공상의 세계에서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고 현실의 일상으로 돌아와 건강한 아이로 커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만 40개월에 접어드는 우리 아이는 아직 상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의 회귀 등의 이야기 플롯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상상 속의 이야기 자체를 실제라 믿으면서 즐거워하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듭니다.





1. Where the Wild Thing Are (Maurice Send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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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엄마에게 꾸중을 들은 맥스가 자기 방에서 상상의 나라 즉,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의 여행을 떠납니다.

신나게 괴물들과 놀고 나자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 집니다.

다시 돌아온 방에는 엄마가 맥스를 위해 준비한 따뜻한 저녁식사가 맥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모리스 센닥의 작품입니다.

모리스 센닥은 아이들이란 순진무구하고 아무런 걱정이 없는 존재가 아니라 나름대로의 고민과 두려움을 안고 성장해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방법으로 상상의 나라로의 여행을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은 우리 아이가 아주 좋아하는 책입니다. 우리 아이는 겁이 많은 편인데 이 책에 나오는 괴물들을 보고는 무섭다고 하지 않네요.

오히려 한 동안 자기가 괴물이라면서 괴물 놀이를 많이 했답니다.





2. In the Night Kitchen (Maurice Sendak)








이 작품도 모리스 센닥 작품입니다.

밤에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미키라는 소년이 한밤 중 부엌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빵을 만들고 있는 제빵사들에게 우유를 가져다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만화적인 기법을 사용해 그려진 주인공들의 모습이 익살스럽고, 만화의 컷이 나눠지는 것 같이 화면분할기법으로 시공의 변화를 표현했습니다.

글이 대문자로 쓰여있어 처음에 읽을 때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이것도 만화의 효과를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닌 가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에서는 만화의 대사는 모두 대문자로 쓰거든요.

이 작품에서 제빵사들이 케잌 반죽을 만들면서 부르는 챈트는 매우 경쾌해서 아이와 함께 부르기 좋습니다. 물론 밀가루 반죽을 하면서 부르면 더 좋겠죠.

어쨌든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마르고 닳도록 보았습니다.

하루는 혼자 책장을 넘겨가면서 본문을 줄줄 외워서 말하더군요.

밀가루 반죽을 하면서 제가 이 책에 나오는 챈트를 말하려 하다가 잘 생각이 안나 머뭇거리자 아이가 먼저 나서서 "Milk IN THE BATTER, MILK IN THE BATTER, STIR IT, SCRAPE IT, MAKE IT, BAKE IT" 이라며 신나게 부르던 생각이 납니다.





3. Cloudland (John Burning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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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 역시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좋아할 것으로는 크게 기대를 안 했는데 우리 아이는 존 버닝햄의 책은 모두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집에는 유독 존 버닝햄 작품이 많습니다.

이 책은 그림과 사진이 결합되어 시원한 하늘 풍경을 보여줍니다.

높은 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앨버트는 산에서 떨어져 구름나라에 가게 됩니다.

집 생각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신나게 놀던 앨버트는 어느 날 갑자기 집이 그리워 집니다. 그리고는 여왕님께 특별히 부탁을 해서 엄마 아빠가 있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책 역시 일상- 상상 – 일상 의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구름나라에 가기 위해 외우는 주문이 있는 데 아이들이 매우 재미있어 합니다. 물론 아무 뜻도 없죠.

우리 아이는 갑자기 비행기가 '휘잉' 하고 지나가는 장면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앨버트만 그림이고 비행기와 하늘의 모습은 실제 사진 모습이어서 더 실감이 났나 봅니다.

이 책의 처음 부분에 앨버트 아빠가 하는 말이 "The light is fading fast. We must hurry." (빨리 어두워지고 있어. 서둘러야 해) 입니다.

한 동안 우리 아이는 해가 질 무렵이면 거의 매일 이 말을 한 것 같습니다.

그저 아무 설명 없이 책을 읽어 주기만 했는데 똑같은 상황에서 정확하게 책에 나온 표현을 가져다 쓰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들의 능력에 감탄을 하기도 했답니다.





4. Strega Nona (Tomie dePa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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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의 작가답게 토미 드 파올라는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많이 썼습니다.

이 이야기도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Strega Nona 는 '할머니 마녀'라는 뜻입니다.

물론 아주 착한 마녀입니다. 마을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고, 고민을 해결해주죠.

그런데 이 할머니 마녀가 들인 하인 앤소니가 할머니 마녀가 만지지 말라고 한 요술 솥에 대고 할머니가 외운 주문을 말합니다.

요술 솥에서는 쉬지도 않고 파스타 국수가 쏟아져 나오고 결국 마을 전체가 국수에 다 뒤덮일 지경에 이릅니다.

할머니 마녀는 말을 듣지 않은 앤소니에게 파스타 국수를 다 먹으라는 벌을 내립니다. 아주 유머있는 할머니 마녀죠.

우리 아이는 이 작품을 보면서 특히 Witch (마녀) 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나타냈습니다.

특히 이 마녀가 Good Witch 냐 Bad Witch 냐가 중요하죠.

언젠가 Wizard of Oz (오즈의 마법사) 를 비디오로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영화에서 나쁜 마녀가 도로시가 타고 온 집에 깔려 죽은 것하고, 그 동생이 복수를 하겠다고 하는 것, 그리고 착한 마녀가 도로시를 도와주는 것 등이 인상 깊었나 봅니다.

무서워 하면서도 여전히 마녀를 좋아하는 걸 보면 아이들 역시 두려움의 세계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느끼면서 또 그 약간의 두려움을 즐기나 봅니다.





5. Time To Get Out Of The Bath, Shirley (John Burning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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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존 버닝햄 작품입니다. 목욕을 다 끝낸 셜리는 엄마가 빨리 나오라는 소리도 뒤로 하고 상상의 나라로 떠납니다.

바로 목욕통의 배수구로 빠져나가 물의 나라로 가는 것이지요.

기사가 타는 말 뒤에 타고 초원을 달리기도 하고, 왕과 왕비가 사는 성에도 가고 신나게 모험을 즐기고 옵니다.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은 한 면에는 현실세계의 무뚝뚝하고 무심한 엄마의 표정과 말이, 또 다른 한 면에는 상상의 세계에 가 있는 셜리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책을 고른 가장 큰 이유는 본문 시작 전에 그려져 있는 목욕탕 아래의 모습 때문입니다.

많은 배수구들이 가득한 목욕탕 아래의 풍경이 보이고, 그 배수구를 통해 상상의 나라로 가는 셜리의 모습이 보입니다.

요즘 우리 아이가 한참 하늘 위, 땅 속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서 아이에게 보여주면 좋아하겠다 싶어 샀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내용만으로 볼때 아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아이는 처음에 읽어 주자 마자 '엄마, 이 책 재미있어. 또 읽어줘." 하더군요.





6. The Biggest Boy (Kevin Henkes,< illustrated by Nancy Taf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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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명한 작가 둘이 함께 만든 작품입니다.

Owen으로 유명한 작가 Kevin Henkes가 특이하게 이 책에서는 글만 썼습니다.

그리고 주로 동물을 그리는 작가 Nancy Tafuri가 인물을 그렸네요.

그림은 제 맘에 썩 들지 않았지만 내용이 맘에 들어서 산 책입니다.

아이가 키가 크자 엄마 아빠가 대견해 합니다. 아이는 자기는 세상에서 제일 큰 아이가 되겠다고 합니다.

커다란 아이는 지붕을 모자처럼 쓰기도 하고, 무지개를 목걸이로 걸기도 하고, 초승달로 수염을 만들어 붙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의 아이는 그 나이에 가장 적당하게 큰 아이이죠. 물론 지붕을 모자처럼 쓸 정도로 크지는 않겠지만 어느덧 아빠 키를 훌쩍 넘어 커버리겠죠.

요즘 우리 아이는 자기가 자라고 있다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자기가 이제는 아기가 아니고 Big Boy 라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물론 그러면서도 어리광을 부리고 싶을 때는 자기는 아기라며 제 품을 파고 듭니다.

아이가 자주 하는 말은 "엄마 나 얼만큼 자랐어?" 한 시간 전에 키를 재보고 나서 또 키재기 자에 키를 대보고는 "왜 안 자랐지?" 그리고 "아빠는 어떻게 저렇게 키가 컸어?" (이 말을 듣고 저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제 남편의 키는 대한민국 표준 남성 키에 많이 못 미칠 정도로 작은 키랍니다.^^) "엄마, 나 얼마나 컸나 봐." 등입니다.

빨리 크고 싶다는 생각은 모든 어린이들의 공통적인 바람인 것 같습니다. 다 크고 나서야 어린 시절이 좋았다는 것을 알겠죠.





7. George Shrinks (William Joy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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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이야기가 아이가 집채만큼 커졌다는 상상을 한 책이라면 이 책은 반대로 손가락만하게 작아져 버린 아이 이야기 입니다.

작아져 버린 아이는 자기 보다 몇 배나 큰 칫솔로 이를 닦고, 기저귀도 못 뗀 동생을 말처럼 다고 다니고, 장난감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가 되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과 때로는 아주 작은 아기가 되고 싶어하는 아이의 모습 두 가지가 다 사랑스럽습니다.

자기가 갑자기 커다랗게 되었다는 상상과 너무나 작아져 버렸다는 상상을 함께 하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함께 산 책입니다.





8. Happy Birthday, Moon (Frank A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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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애쉬는 부드러운 선과 색의 그림을 그리는 작가입니다. 이 책은 그의 Moon Bear 시리즈 중 한 권 입니다.

어느날 밤 곰이 달에게 선물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달에게 무슨 선물을 주어야 할 지 물어보려고 산에 오릅니다.

달에게 생일이 언제인지 물어보고, 받고 싶은 선물이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당연히 달은 말을 못하죠. 곰이 들은 대답은 바로 자신의 메아리 소리에 자기가 대답한 말입니다.

우리 아이는 아직 메아리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재미를 진정으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친근한 주인공 곰과 달님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좋아했습니다.





9. Moongame (Frank A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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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 역시 위 작품에 등장하는 곰이 주인공입니다. 달과 숨바꼭질을 하자고 한 곰은 달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되자 애타게 달을 찾아 나섭니다.

혼자 찾다가 숲 속 모든 동물들이 함께 찾아 나섰지만 달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곰은 자기 때문에 달이 길을 잃었다고 상심하다가 마지막으로 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Okay, Moon, I give up. You win." 그러자 바람에 구름이 움직이고 그 뒤에 숨어있던 달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처음 이 책을 읽어 주자 입 가에 환한 미소를 짓고 다시 읽어달라던 아이 모습이 떠오릅니다. 내용이 단순하고, 유머러스해서 아이들이 참 좋아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밤하늘을 보다가 달이 안보일 때 제가 "Where is the moon?" 이라고 물으면 우리 아이는 "The moon is hiding behind the cloud." 라고 합니다.

그리곤 "Hello, moon! Come out!"라고 하늘에 대고 소리를 친답니다.





10. Oi, Get Off Our Train (John Burning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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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잠자리에 들라는 엄마의 성화에 잠자리에 든 아이는 꿈 속에서 기차 여행을 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기차에 태워달라는 동물들을 하나씩 태워 줍니다.

동물들은 인간들을 피해서 도망을 온 것입니다. 다양한 날씨 속에서 한 바탕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니 벌써 아침이 되어서 엄마가 잠을 깨웁니다.

이 책은 우리 아이가 24개월 무렵에 사주었던 책입니다.

환경보호의 의미까지 담고 있어 내용은 어려운 편이지만 동물이 나오고 기차가 나와서 그런지 처음 읽어 줄 때부터 좋아하던 책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내용을 조금 줄여서 읽어 주었지만 지금은 본문을 그냥 다 읽어 주어도 잘 듣습니다.

존 버닝햄의 그림이 원래 대충 그려 놓은 듯 선이 선명하지 않아서 24개월 전의 아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다고 하는 데 우리 아이는 역시 기차가 나오는 책 Donald Crews 의 Freight Train 보다도 이 작품을 훨씬 좋아했습니다.





11.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 (Eric Car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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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어 설명이 필요 없는 책입니다.

아이를 보면서 상상의 기초는 책을 통해 얻은 다른 사람들의 상상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 아이가 떠올리는 것 두 가지가 있다면 '사다리'와 '달을 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모니카 아빠가 달을 따기 위해 기다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처럼 무엇이든 높이 있는 것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고 대답을 합니다.

날아오른다든지,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보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아직 우리 아이에게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달만 보이면 달을 따려고 손을 뻗쳐 봅니다. 그리고는 아빠에게 따달라고 하기도 하고, 엄마에게 따달라고 하기도 하고, 또는 자기가 따서 제게 갖다 주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달을 딸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던 아이가 이 책을 보고 다양하게 연출하는 상상놀이를 보면서 가끔 책을 통한 상상력의 체험이 앞으로의 자기만의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데 기본이 되기를, 그저 암기적인 지식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12. Harvey Slumfenburger's Christmas Present (John Burning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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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 크리스마스에 산 책입니다. 당시 만 33개월이던 아이에게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를 주제로 한 책을 읽어주려고 산 책입니다.

글이 좀 많기는 하지만 반복되는 구조로 되어있어 조금 내용을 줄여서 읽어주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입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다 전해주고 막 쉬려던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선물 하나를 빼놓은 것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그 선물은 바로 Harvey Slumfenburger 라는 가난한 집에 사는 아이에게 줄 선물이었습니다.
이 아이의 부모는 너무 가난해서 아이에게 선물을 해줄 수가 없기 때문에 이 아이가 일년 중 선물을 받는 날은 바로 크리스마스 단 하루인데 말입니다.

썰매를 끌던 순록이 병이 나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선물 하나를 들고 혼자서 길을 나섭니다.

비행기, 지프, 오토바이, 스키를 얻어 타고, 마지막에는 로프를 타고 산꼭대기에 있는 아이 집에 선물을 전해주곤 집으로 돌아옵니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 아이들이 좋아하는 탈 것들, 크리스마스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을 읽고 아이 침대 머리에 커다란 양말을 함께 걸었던 기억이 새롭네요.

혼자 백화점에 가서 선물을 사고는 아이가 볼 까봐 자동차 트렁크에 숨겨 놓았다가 아이가 잠들고 나서 한밤 중에 주차장에 내려가 선물을 들고 올라왔던 생각이 납니다.

물론 아침에 선물을 열어본 우리 아이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었다며 펄쩍 뛰며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준 선물이라는 것을 철썩 같이 믿고 있지요.





13. The Story of Babar (Jean de Brunh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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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도 번역되어 나온 코끼리 바바의 이야기입니다.

어린 코끼리 바바가 사냥꾼의 손에 엄마를 잃고 도시로 나옵니다. 도시에서 여러 모험을 하고는 숲으로 돌아온 바바는 코끼리들의 왕으로 추대됩니다.

그리고 결혼식을 한 코끼리와 바바는 신부와 함께 열기구를 타고 또 다른 모험의 여행을 떠납니다.

이 작품은 우리 아이가 보기에는 좀 어렵습니다. 일단 글이 너무 많고, 내용도 아이가 이해하기는 좀 어렵지요.

하지만 선명한 그림에 코끼리가 주인공이라는 것 만으로도 아이는 이야기에 집중을 잘 했습니다.

그리고 도입부에서 아기 코끼리와 엄마 코끼리, 그리고 엄마 코끼리의 죽음 (우리 아이는 아직 죽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바바가 도시로 가서 옷을 사 입고, 사진을 찍는 등의 모험 이야기는 만 3세의 아이가 보기에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글이 너무 많아 읽어 줄 때 많이 줄여서 읽어 주는 데 (사실 줄여서 읽어 주는 게 귀찮을 때도 있습니다. 특히 제가 먼저 졸릴 때 말이죠. 그냥 죽 읽어주면 훨씬 편할걸 말입니다.) 그래도 가끔씩 들고 와 읽어 달라고 하는 것을 아이가 좋아만 하면 글의 길고 짧음은 별로 문제가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14. The Mitten (Jean Br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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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 눈 속에 떨어진 장갑하나에 동물들이 하나씩 모여드는 이야기가 환상적으로 펼쳐집니다.

이 이야기는 우크라이나의 전래이야기를 각색해서 만든 이야기라 여러 작가의 그림으로 많이 출판되었습니다. 쟌 브렛은 스코틀랜드의 전통문양과 의상으로 이 책을 장식했는데 액자에 그림을 넣어 놓은 것처럼 테두리를 하곤 그 안에 그림을 그려넣었습니다.

그리고 주위에는 장갑 속에 작은 그림을 또 그려넣어 마치 두 가지 이야기를 함께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사실 이 책은 우리 아이에게 읽어 주기 보다는 그림이 맘에 들어 제가 보려고 산 책입니다. 저는 가끔씩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그림책을 사는 데 이 책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아직 아이에게는 읽어 주지도 않았답니다. 언젠가 읽어 주어야지 하고 그냥 틈날 때 저만 혼자 보는 책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아이의 책꽂이에 적어도 되나? 언젠가 읽어 줄 책이기 때문에 그냥 먼저 적어 둡니다.)





15. First Tomato (Rosemary We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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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클레어에게 오늘은 그리 운 좋은 날은 아닙니다. 아침 식사시간부터 학교 가는 길, 학교에서의 모든 일이 다 꼬인 날이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가는 버스마저 제 시간에 오질 않습니다. 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던 클레어는 토끼 행성으로의 상상의 여행을 떠납니다.

토끼 행성의 여왕이 클레어에게 하는 말이 바로 "Here's the day that should have been." (오늘은 이랬어야만 했어.) 입니다.

그리고는 운 나쁜 오늘이 아닌 또 다른 즐거운 오늘이 펼쳐 집니다. 잘 익은 토마토를 따고 엄마를 위해 아껴놓은 토마토로 엄마는 맛있는 토마토 스프를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엄마의 다정한 말도 듣죠. "because I love you so." 라고 말이죠.

늦게 도착한 버스에 타고 클레어는 집으로 향합니다.

이 작품은 별로 유쾌하지 않은 하루를 상상으로 유쾌하게 만드는 어린 토끼 아가씨의 이야기입니다.

Voyage to the Bunny Planet (토끼 행성으로의 여행)이라는 부제가 붙은 로즈메리 웰즈의 여러 작품 중 대표작입니다.

아이들에게도 매일이 기분 좋은 날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이런 상상으로 또 다른 즐거운 날을 만들 수 있다면 아니, 즐거운 날을 만들 수 있는 아이라면 더 힘차게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을 겁니다.

이 작품은 내용도 재미있지만 클레어가 토끼 행성에서의 상상의 여행을 할 때의 한편의 서정시 같은 글이 일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보다도 제가 더 감동하면서 읽는 책 중의 하나입니다.





16. Play With Me (Marie Hall 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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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책입니다. 물론 우리 아이도 재미있게 봅니다.

한 소녀가 풀밭으로 놀러 나갑니다. 메뚜기를 보고 'Play with me.'(나랑 같이 놀자)라고 말하지만 메뚜기는 폴짝 뛰어 달아나 버립니다.

개구리, 거북이, 다람쥐, 어치, 토끼, 뱀 모두 달아나 버립니다. 혼자 남은 소녀는 연못가에 혼자 쓸쓸히 앉아 있습니다.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숨을 죽이고 말이죠. 그러자 도망갔던 동물들이 하나씩 소녀 곁으로 다가 옵니다.

소녀는 동물들이 다가오는 것을 모른 척하고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동물들이 무서워서 도망가지 않게 하려구요.

어디선가 새끼 사슴까지 와서 소녀의 볼을 핥아 줍니다.

이제 소녀는 너무 행복합니다. 너무 많은 친구들과 함께 있으니까요.

노란색 바탕에 스케치 선이 그대로 보이는 그림은 맘을 너무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소녀의 얼굴 표정을 보면서 아이는 함께 안타까와 하기도 하고, 함께 숨을 죽이도 하고, 함께 기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글이 매우 리드미컬해서 읽을 때 시를 읽는 느낌이 듭니다.

이 책은 번역본으로도 나와 있는 데, 제가 생각할 때 영어의 리듬을 살리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런 글을 번역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영어 원본으로 구해서 아이에게 읽어 주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영어수준도 별로 어렵지 않고, 그림만 보아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으므로 영어로 읽어 주어도 아이가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는 동물들에게 놀자고 달려가는 소녀의 모습, 나중에 동물들과 함께 노는 소녀의 모습에 함께 공감하면서 즐거워합니다.

공원에 비둘기들나 참새들이 놀고 있으면 꼭 이 작품의 소녀가 하듯이 살금살금 다가가면서 'Play with me.'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다 비둘기가 날아가지 않으면 (요즘 비둘기는 너무 살이 쪄서 잘 날지 못하더군요.) 비둘기가 자기하고 친구하고 싶다 한다고 너무 신나 한답니다.





17. Aldo (John Burning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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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본의 사진을 찾을 수 없어서 참고 하시라고 번역본의 사진을 올립니다. 그런데 제가 가지고 있는 원본의 그림과 다르군요.)

또 존 버닝햄이군요. 어쩌다 보니 이렇게 존 버닝햄 작품이 많아졌습니다.

상상의 세계에 관한 책에 그의 책이 많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존 버닝햄은 특히 어린이들의 팬터지(fantasy) 세계를 많이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팬터지 세계는 다른 작가들과 조금 다른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보통 상상의 세계를 그린 책은 현실-상상-현실이라는 형식을 취하지만, 그의 작품에는 현실과 상상이 함께 공존합니다.

즉 책 한면에는 현실이 또 그 현실을 극복하는 상상의 셰계가 바로 옆면에 펼쳐지는 것이죠.

위에 소개한 Time To Get Out Of The Bath, Shirley 나 Granpa가 그렇고 또 지금 소개하는 Aldo 도 이런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알도는 한 소녀의 상상 속의 친구입니다. 조금은 외로운, 친구로 부터 소위 왕따를 당하기도 하는 소녀는 항상 상상 속의 친구 알도가 있기에 맘 든든합니다.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울고 있을 때 알도는 달려와 소녀를 위로해 줍니다. 그리고 멋진 곳으로 소녀를 데리고 가죠.

엄마 아빠가 목청 높여 싸울 때도 알도는 소녀를 놀이터로 데려가 그네를 태워 줍니다.

한 밤 중에 무서운 꿈을 꾸다 깨었을 때도 알도는 곁에 앉아 책을 읽어 주고 소녀가 잠들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런 든든한 친구 알도가 있기에 소녀는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습니다.

알도 없이도 지낼 수 있는 나날들 말이죠. 소녀가 행복해져서 더 이상 알도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라도 나쁜 일이 생기면 알도는 언제가 소녀 곁으로 달려올 거라는 것을 압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가슴 한 쪽이 싸해짐을 느꼈습니다. 즐겁지만 않은 유년기가 누구나 있습니다.

이 때 이런 친구가 하나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아이는 아직 이 책의 묘미를 느끼지는 못합니다.

이 작품을 어느 정도 이해하려면 최소한 초등학생을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처음 책을 읽어 줄 때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언제난 내 편만을 들어주는 친구 이야기로 이 책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읽어 줄 때마다 "엄마, 얘는 얘 친구야? 친구? " 라면서 말이죠.





18. Watch Out for the Giant Killers! (Colin McNaugh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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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영어 원본 사진을 구하지 못해 번역본의 사진을 올립니다.)

한 갈색피부를 가진 소년이 숲을 지나 갑니다. 그곳에서 거인 하나를 만납니다.

몸이 온통 나뭇잎으로 덮혀있는 초록 거인입니다.

이 거인은 옛날 이야기를 해줍니다. 평화로운 거인 마을에 나쁜 거인이 나타납니다.

이 나쁜 거인은 같은 거인뿐만 아니라 인간들까지 괴롭힙니다.

인간은 거인 사냥꾼을 고용해서 나쁜 거인들을 잡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인간들은 착한 거인과 나쁜 거인을 구별하지 못해서 마구잡이로 거인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 초록 거인도 거인 사냥꾼을 피해서 도망치다 이곳에서 소년을 만나게 된 것이죠.

이 작품은 환경 보전이라는 깊은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인간들이 마구잡이로 죽인 숲의 거인, 고원의 거인, 사막의 거인 등은 바로 마구 파괴되어가 가는 지구의 자연환경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아가 보기에는 무척 어려운 작품입니다. 그리고 글이 무지 깁니다.

그런데도 제가 이 책을 산 이유는 첫째 제가 좋아서이고 (제가 책을 살 때 이 점이 많은 작용을 합니다.) 둘째, 비록 글은 길지만 그림이 맘에 들어 아이가 재미있게 볼 것 같아서 였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는 거인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물론 이때도 착한 거인, 나쁜 거인을 나누죠.

이런 이유로 이 책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한참 세계 지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데 이 책에 보면 세계지도에 각 지역에 사는 거인들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정말 이런 거인들이 이곳에 살고 있다고 믿으면서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덩달아 우리말 그림책 '백두산 이야기'까지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나쁜 흑룡거인과 착한 백두거인의 이야기를 숨죽여 들으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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