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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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어떤 과학적 사실을 말해줄 때 저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게 됩니다.
유아기의 아이에게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유로운 발상, 상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과학적 상상력, 수학적 상상력을 부정하려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유아기의 아이에게 더 중요한 것은 상상 그 자체, 가끔은 황당하기만 한 생각의 자유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유아기의 아이들의 인지세계의 특징이라면 객관적 사실과 상상의 세계가 서로 모순되지 않으면서 공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여름이 왜 더운지에 대해서 우리나라가 있는 지구 부분이 태양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갔기 때문이라고 지구의 공전에 대한 설명과
하늘에 사는 용이 화가 나서 불을 세게 뿜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는 것을 모두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 들이는 시기가 바로 유아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도 매일 질문 보따리를 풀어 놓습니다.
왜 하늘은 파란지, 밤에는 왜 깜깜해 지는지, 바닷물은 왜 짠지, 왜 비가 오는지, 왜 바람이 부는지, 왜 공룡이 다 죽었는지, 저 하늘 위에는 뭐가 있는 지, 저 땅 속에는 뭐가 있는 지, 왜 비행기는 로켓처럼 거꾸로 서서 날지 못하는 지 …… 40개월 무렵의 아이가 할 수 있는 질문들이 매일매일 쏟아져 나옵니다.
이런 질문들에 대답을 해주기 위해서, 아이가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어 하는 것을 찾아주기 위해서 저는 지식 전달책들을 그 도구로 사용합니다.
여기에서 제가 도구라고 말씀 드린 것은 책이 우선이 아니라,
아이의 질문이 우선이고,
아이의 관심사가 우선이고,
아이의 직접 경험을 아직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모르는 내용을 책을 통해 미리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아이가 먼저 물어오는 것을 책에서 찾아보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어 줄 때 꼭 객관적인 사실을 담은 책 뿐만 아이라 순수 창작 동화책 중에서 같은 주제가 나오는 책도 함께 읽어 줍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유아기에는 객관적 사실과 상상의 세계가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까지는 좀 더 상상의 세계에 더 머물러 있었으면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제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대화'입니다.
대화의 시작은 보통 아이의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주로 이야기를 합니다.
첫째, 책의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아이와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어떤 직접 경험을 했을 때 혹시 아이가 책을 통해 그것을 먼저 본 것이라도 아이에게 '저것, ~ 책에서 봤지? ' 라는 말을 되도록 하지 않습니다.
책은 책을 읽는 것에서, 일상 생활의 경험은 그 순간의 즐거움으로 따로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가 자기가 본 것이 나온 책을 먼저 찾아 들고 와서 제게 아는 척을 하면 반갑게 그 이야기를 들어 주지만 먼저 나서서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제가 책을 지식의 도구로 이용하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하는 약속이기도 하고,
꾸준한 책 읽기와 반복적인 경험으로 아이 스스로 간접경험과 직접경험을 연결시키고,
사고의 확대를 이뤄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둘째, 아이의 질문에 대해 자세한 답을 해 주지 않습니다.
아이가 질문을 하면 저는 아이에게 다시 질문을 하기를 즐깁니다.
아이들은 질문을 하면서 듣고 싶은 대답을 미리 정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섣부른 엄마의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설명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는 가끔씩 과학적 사실과 동떨어진 것을 실제인 것처럼, 자기가 직접 경험해 본 것처럼 말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가 들려 주는 이야기 중에는 '사람을 잡아 먹는 모기 이야기, 나뭇가지 뱀 이야기, 자동차 벌레에 관한 이야기 등' 황당무개한 내용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의 시작은 항상 제가 하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을 잡아 먹는 모기 이야기를 할 때는
제게 '엄마, 모기는 왜 사람을 물어? ' 라는 질문으로 먼저 모기 이야기를 꺼낸 후에 제가 다시 '글쎄, 모기는 왜 사람을 물까?'
라고 질문을 하면
다시 '나쁜 모기만 사람을 물어. 그런데 어떤 모기는 사람을 잡아 먹기도 해.'라면서 제가 모르는 사실을 자기가 알고 있는 비밀을 이야기 해 주듯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런 가운데 아이는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
조리 있게 말하는 연습,
엄마에게 무언가를 말해 줄 수 있다는 자신감 등을 얻는 것 같습니다.
유아기에는 질문을 통해 학문적 지식을 얻는 것 보다는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무엇을 이해했는지가 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아이에게 질문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저는 위의 경우를 제외하고 아이에게 되도록 질문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물론 많은 질문으로 아이에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준다는 말에도 수긍은 합니다만 저는 그보다 아이가 많은 질문에 오히려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엄마들이 질문을 할 경우 대부분 자신이 듣고 싶은 대답을 맘에 미리 그리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을 하면서 아이가 얼마나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대답을 해 줄까를 기대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말은 안 해도 엄마의 질문에 자신이 시험을 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말하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너무 감동적인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본 경우 표현하기 보다는 그저 맘 속에 한참동안 그 여운을 간직하고 싶습니다.
아이도 그럴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책 한 권 읽어 주고 늘어놓는 많은 질문들,
직접 경험을 해준다고 데리고 간 체험 학습장에서 질문을 가장해 주어지는 지식의 입력,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고자 하는 관심의 표현으로서의 질문이
가끔 아이들을 질리게 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넷째, 사물이나 사실의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춥니다.
아이에게 어떤 사실을 알려 줄 때는 그것이 그 자체로만 끝나기 보다는 일반적으로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 지에 대해 알려 주는 데 더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특정의 개별들과 일반적인 일반화 여러 사실들을 보면서 공통된 분모를 찾아내는 것을 아이가 배우기 바라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제가 많이 쓰는 방법이 아이에게 어떤 사실을 알려 줄 때 아이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과 비교해서 같은 점, 그리고 다른 점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하늘에서 비가 오는 것과 방광에 오줌이 차서 나오는 것 (물론 과학적으로 아주 들어맞는 설명은 아니지만, 40개월 우리 아이에게는 아주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
작은 공룡들이 함께 큰 공룡을 잡아먹는 것과 개미들이 제 몸보다 더 큰 곤충들을 잡아 먹는 것,
추워지면 세균들이 번식하지 못하는 것과 아이가 추울 때 어떻게 느끼는 가 등을 함께 이야기 해 봅니다.
이런 비교를 통해 아이는 서로 같은 점, 서로 다른 점, 다른 것 같지만 그 속에 존재하는 공통점,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같지 않은 점들을 어렴풋이나마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어 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같은 주제의 책을 함께 읽어 주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의 영어 책꽂이 가운에 지식 전달책 목록은 출판사나 작가 별이 아니라 주제별로 묶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전집이라면 사이언스 스토리 북이 있습니다. 아래 목록에서 사이언스 스토리 북에 있는 책은 제외시켰습니다. )
1. 자동차, 중장비 그리고 탈 것들
Cars and Trucks and Other Vehicles (첫발견 시리즈)
Construction (첫발견 시리즈)
Big Machines (Ladybird)
Big Trucks (Ladybird)
Trucks (Jellybean Books)
Wheels (Step into Reading/ by Annie Cobb)
Toad on the Road (Step into Reading / by Susan Schade)
School Bus (by Donald Crews)
Truck (by Donald Crews)
Katy and the Big Snow (by Virginia Lee Burton)
Mike Mulligan and his Steam Shovel (by Virginia Lee Burton)
Boats (첫발견 시리즈)
Fire Fighting (첫발견 시리즈)
Fire! Fire! (by Gail Gibbons)
Curious George At the Fire Station (by Margret & H. A. Rey)
Airplanes and Flying Machines (첫발견 시리즈)
Flying Machine (DK Eyewitness)
Flying (by Donald Crews)
2. 기차
Trains (첫발견 시리즈)
Train (DK Eyewitness)
Trains (by Gail Gibbons)
Freight Train (by Donald Crews)
Ten Terrific Trains
Happy Birthday, Thomas! (Step into Reading)
Thomas The Tank Engine's Noisy Trip (Random House)
Thomas and the Freight Train (Random House)
Thomas and Birtie (Heinemann)
Thomas's Railway Word Book
The Little Engine That Could (Wee Sing)
Choo Choo (by Virginia Lee Burton)
The Train to Timbuctoo (by Margaret Wise Brown)
3. 공룡
Dinosaurs (첫발견 시리즈)
Let's Look at the Dinosaurs (첫발견 시리즈)
Dinosaur (DK Eyewitness)
Dinosaur Days (Step into Reading/ by Joyce Milton)
In the Time of the Dinosaurs - The Magic School Bus (by Joanna Cole & Bruce Degen)
Dinosaurs, Dinosaurs (by Byron Barton)
Dinosaur Roar (by Paul & Henrietta Stickland)
Daniel's Dinosaurs (by Mary Carmine, Ken Kreisler)
Curious George and the Dinosaur (by Margret & H.A. Rey)
4. 동물
Farm Animals (첫발견 시리즈)
The Rain Forest (첫발견 시리즈)
The Egg (첫발견 시리즈)
Night Creatures (첫발견 시리즈)
Fish (첫발견 시리즈)
The Seashore (첫발견 시리즈)
Butterflies (첫발견 시리즈)
Bees (첫발견 시리즈)
Under the Sea (첫발견 시리즈)
Under the Ground (첫발견 시리즈)
Snakes (Step into Reading/ by Recht Penner)
Dolphins (Step into Reading / by Sharon Bokoske)
Wild, Wild Wolves (Step into Reading/ by Joyce Milton)
Whales (Step into Reading/ by Joyce Milton)
Zoo (by Gail Gibbons)
The Honeybee and The Robber (by Eric Carle)
Says Who (by David A. Carter)
5. 자연현상과 날씨
Weather (첫발견 시리즈)
Water (첫발견 시리즈)
Light (첫발견 시리즈)
Weather Watching (Explorers)
At the Waterworks -The Magic School Bus (by Joanna Cole & Bruce Degen)
Beacon of Light Lighthouses (Gail Gibbons)
6. 지구와 우주
Inside the Earth - The Magic School Bus (by Joanna Cole & Bruce Degen)
Let's Look at the Sky (첫발견 시리즈)
Houses (첫발견 시리즈)
Atlas of the Earth (첫발견 시리즈)
The Earth and the Sky (첫발견 시리즈)
Blue Skidoos to the Planets! (Blue's Clues)
Deep Down Under Ground (by Robert Crowther)
Roaring Rocket (by Tony Mitton & Ant Parker)
I Want To Be An Astronaut (by Byron Barton)
The Berenstain Bears On The Moon (by Stan & Jan Berenstain)
7. 식물
Vegetables in the Garden (첫발견 시리즈)
The Tree (첫발견 시리즈)
In the Woods (Scholastic)
The Carrot Seed (by Ruth Krauss pictures by Crockett Johnson)
The Tiny Seed (by Eric Carle)
I am a Seed (by Jean Marzollo)
A Tree Is Nice (by Janice May Udry, Marc Simont)
8. 나의 몸, 감정
The Human Body (첫발견 시리즈)
Human Body – Hidden World (첫발견 시리즈)
Babies (첫발견 시리즈)
Bones (Step into Reading / by Stephen Krensky)
How Kids Grow (by Jean Marzollo)
Feeling Angry (by Joy Berry)
Feelings (by Susan Canizares)
This is My Body (by Gina and Mercer Mayer)
The Berenstain Bears Get The Scardies ( by Stan & Jan Berenstain)
The Tooth Book (by Dr. Seuss)
Curious George Goes To The Hospital (by H.A. Rey)
Dr. Dog (by Babette Cole)
I Have a Cold (Hello Reader / by Grace Maccarone)
9. 음식
The Cook Book (DK Reading/ by Fiona Munro )
Let's Find About Ice Cream (by Mary Ebeltoft Reid)
Bread, Bread, Bread (Ann Morris)
10. 공구, 기계
Tools (첫발견 시리즈)
My Little Red Tool Box
Let's Find Out About Bicycles (by Mary Ebeltoft Reid)
11. 음악
The Musical Instruments (첫발견 시리즈)
The Musical Life of Gustav Mole (by Kathryn Meyrick)
Peter and the Wolf (by Ian Be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