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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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a님의 글입니다.
> 그런데..
> 정말 궁금하게 만드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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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자주 오셔서 이야기 보따리 많이 많이 풀어 놓으시구요..
> 좋은 정보도 많이 많이 주세요..
> 감사히 받을 준비 다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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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하며... 전 이만 ... 휘리릭~~~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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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호응을 안해 주시면 어쩌나 떨고 있었는데, 이런 환대에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근데 흐흐~ 프리마돈나라뇨. 저는 절대로 무대 체질이 아닙니다. 저를 너무 과대 평가 하시면 실망이 크실텐데, 어쩌죠?
그래도 호응에 힘입어 먼저 미국의 퍼블릭 도서관에 대한 얘길 해 볼께요.
저는 운이 좋게도 형부가 직장을 몇번 옮기시는 바람에 미국의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북으로 남으로 살기가 참 편안한 곳으로만 따라다니며 지내봤어요. 그래서 동부나 중부, 이외의 지역은 모르고 얘기만 조금 들어 봤죠. 미국은 땅이 크고 연방제니까 주마다도 법이 다르고 도시마다도 다른점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편협한 정보를 전할지도 몰라 우려도 됩니다만 제가 느낀바를 편하게 얘기하도록 할께요.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에서는 차로 5분~15,20분 거리라면 어디에나 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 규모는 조금씩 다르지만 소장된 책이 없어 허탕을 치는 경우는 거의 없도록 전산망으로 도서관 끼리 완벽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부탁만하면 자기가 자주 이용하는 도서관으로 책이 배달이 되지요. 이번에 갔던 샌디에고 퍼블릭 도서관은요. 그 규모와 분위기가 한마디로 '와!' 예요. 규모가 뭐 아주 큰것은 아니지만 제가 또 한분위기하거든요. 입구는 뭐 호텔 이더라구요. 꽃꼿이도 매주 바뀌구요, 카펫이나 문의 모양, 벽면, 천정 모두 예술이었어요. 예전에 북가주에서 가끔 가던 도서관은 그냥 평범한 분위기였는데, 차이가 많더라구요.
들어가면 카운터에 서너대의 컴과 라이브러리안들이 서서 업무를 보고 있구요, 그 뒷편엔 그들의 사무실이 있어요. 거긴 관계자외 통제구역이라 들어가 본적은 없지만 거의 항상 문이 열려있고 그들이 들락달락하기때문에 구조를 어느정도 감 잡을 수가 있죠. 문이 닫힌 시간에는 사람들이 밖에서 수납함에 넣고 가기때문에 그 수납함과 연결되어 있는 사무실이죠.
한쪽편은 어른들 도서가 있어요. 외국 도서(한국,중국,일본등등)칸도 있죠. 소파도 가끔가다 있구요, 칸막이 책상도 있구요. 여기까지는 우리의 대학 열람실이랑 별로 다르지 않지요. 이번에 제가 간곳은 언덕위에 있어서 전망이 근사한 곳이었어요. 중앙창가쪽이 큰 통유리로 되어있고 원탁에 소파가 뺑 돌아가며 놓여 있어서 그림같은 경치를 내다보며, 편히 앉아 책도 보고 사색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그리고 정말 넓은 공간을 할애해서 아이들의 책을 소장하고 있더군요. 너무나 놀랍고 부러운 것은 빌려갈 수 있는 것이 책뿐이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가 그토록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어하는 비디오, 오디오 테잎은 물론 CD까지 당당하게 빌려갈 수 있답니다. 책은 한 번에 뭐, 수십권을 빌려도 괜찮구요, 대여기간도 거의 한달은 되는지, 신경쓸 필요 없을 정도로 깁니다. 대신 비디오같은 것은 일주일을 넘기면 연체료를 내야 한답니다.
우리 아이를 위한 그림책은 우리나라의 영어전문서점마다 베스트 리스트에 올리고 있는 것은 물론 쑥쑥에서 공구하는 것들에 이르기까지 다 있지요. 그외에도 주옥같은 책이 뭐....! 쑥쑥에서 공구했던 <큐리어스 조지> 책은 정말 많더군요. <닥터 쑤스>도요. 제가 좋아하는 에릭칼의 책도 원 없이 빌렸는데, 우리 앤, 엄마같은 감동은 영 없는 듯!
더욱 감동적인 공간들은 아이들의 높이에 맞춘 탁자와 의자셋이 여러개 있구요, 또 스토리 텔링을 하는 공간도 있어요. 엄마랑 아가랑 두런 두런 앉아서 전문 스토리텔러의 이야기를 듣고, 자리를 옮겨 약간의의 크래프트도 한답니다. 토들러타임이 일주일에 두번 있더라구요. 이야기와 연관된 노래와 율동도 하지요. 이 모든 것이 공짜! (그랬더니만 남편이 펄쩍뛰며, 제가 경제개념이 희박하다더군요. 모두가 엄청난 텍스로 이루어진 거니까, 결국은 다 페이 한거라구요.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세금을 거두면 우리같은 월급쟁이들만 죽어난다구요. 아니 전 그게 아니구요. 우리도 세금 내잖아요. 제대로 징수하고 정직하게 운용해야 한다는 거죠. 탈세도 귀신같이하고, 또 횡령도 도깨비같이 하는 우리네 힘있는 사람들... 아! 우울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그런 공간을 만들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하여간에 매번 다른 주제를 가지고 얘길하고 만들기를 합니다.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는우리도 잘 아는 만화 아서의 발렌타인 데이 책을 읽어주고(다른 것도 몇권 더) 발렌타인데이 카드도 만들고 맞난 쵸컬릿도 주더군요.
그리고 설명이 잘 될지모르는데 - 도서실안에 외부 공간이 있었어요. 유리문을 열고 나갈 수가 있는데 삼면이 유리고 한면이 벽, 바닥은 시멘트구요 나무 그루터기와 걸터앉거나 올라설수 있는 돌덩이가 있지요. 그 공간에서 다른 문은 없으니 방이라고 해야 겠지만 아주아주 높은 곳에 유리천정이 있어서 자연광이 다 들어오는 밖 같은 공간이예요. 벽면에는 거대한 벽화가 있었는데 도서실다운 정말 멋진 입체 벽화지요. 애들이 좀 답답해 하면 나가서 뛰고 소리낼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글구 요건 좀 부러우실 껄요. 도서관안에 헌책이나 누군가 도네이션(사전을 찿고 영자로 바꿔쳐야 하는데 전 게이르고, 영자에 익숙치가 않아서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도네이션'=기부정도로 해석.)
한 책을 모아서 헐값에 사는 코너가 있는데요. 하하하! 저, 건졌잖아요. 첫발견 에어플레인편을 50센트에 샀지 뭡니까. 우리돈 650원 정도. 에이~ 너무 부러워 마세요. 나중에 저도 거저 돌려 보면 되잖아요.
자, 그럼 오늘은 요까지!
뭐, 오늘은 별 소득없는 얘기였을 겁니다. 근데 진짜 우리도 아나바다장터가 있듯이 머리를 잘쓰고, 고식지계적인 사고를 깨면, 분명히 합리적으로 서로가 잘사는 사회를 이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오는 비행기에서 본 영화가 있어요. 케빈스페이시와 식스센스의 꼬마가 나오는 감동의 드라마였는데,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아주 강한 사회계몽홍보물 같은 특이한 영화였거든요. 착한일을 먼저 실천하자는 거죠. 조금 나중에 국내에 상영하거나 비디오 출시되면 꼭 봐 주세요. 하여간 --- 그래서 바라건데, 오늘 저의 글이 열악한 교육 환경에 있는 우리의 아이들을 제대로 키울수 있는 묘안과 실천을 결의(?)하는, 아님 그거 비슷한 그런 역할을 쬐끔 했길 바랍니다. 구체적 현실적 대안들이 막 쏟아져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긴 쑥쑥은 쏟아지는 곳이라서 좋아요. 그쵸!
| [일반][RE] 아~유! 이러시면 제 어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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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박진희 등록일 2001-02-21 21:09 조회수 1,0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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