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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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말씀드리자면 이건 분명히 제 개인의 견해일뿐
다른 어떤 기관이나 학자의 검증도 받지는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랬더라면 더 좋았을것을...)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느 초등학교1학년 선생님이 영어유치원 다니다 온애들이나
집에서 영어좀 했다는 애들은 꼭 표가 난답니다.
선생님이 실수라도 할라치면 "어~오우!"(영어식)하는등 좀 밉상이라나요.
물론 그분의 개인의 취향일지도 모르지만
저로서도 좀 난척하는 애가 밉상인건 사실입니다.
근데 딱히 그분이 아니더라도 쑥쑥맘들처럼(저역시도) 아이에게 영어환경을 제공하는 엄마들에게
여지없이 쏟아지는 비난성 눈초리가
우리말도 어설픈 애한테 영어 가르쳐서 애를 망친다는 분위기입니다.
비단 남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 시부모님이나 심지어 같이사는 남편까지도
이런 핀잔을 하는경우가 있습니다.
(고백하자면 제남편도 그무리중 한사람였습니다.지금은 저한테 교화가 되었지만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은 대부분
영어와 우리말이 제로섬 관계라고 굳게 믿고계신것 같았습니다.
다시말해 아이가 영어실력이 늘어나면
두뇌에 부여된 언어능력의 총량에서
그만큼 우리말 부분의 능력을 감소시킨다고 생각하는것 같더군요.
물론 그런경우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경우는 말그대로 어줍쟎게
(모영어 유치원의 경우 비싼 수업료값을 하려는지
화장실도 영어로 말못하면 못간다더군요.
우리말 쓰면 벌점도 주고...)
영어능력만을 강조하는 경우 나타나는
일종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간자체에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없다고 생각하는
만민평등주의자입니다만
분명 언어에는 품격이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의사소통이야 모로가도 되겠지만
선택하는 어휘나 표현 기술에 따라서
귀천을 넘나드는게 언어라고 굳게 믿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정말 영어의 '달인'의 경지에 이르신 분들은
거의(99.9%) 품격있는,격조있는,우아한 그러나 겸손한 우리말을 구사하십니다.
흔히 영어좀 했다면 "Woops!"하는 부류들은
제가 아는한 단기연수출신입니다.
심지어 외국에서 나고자란 교포일지라도
부모의 교육방침과,방법 그리고 부모자신의 언어습관에 따라서
도저히 믿기어려운 우리말 실력을 겸비한 사람도 있습니다.
우스개 소리입니다만 이제는 메이저리그의 굴지의 투수가된 박모 야구선수의 경우
미국간지 얼마 안되 인터뷰마다
"엄~,엄~"하는 클리셰를 연발하는걸 보며
야구실력은 몰라도 영어실력은 아니올시다라고
저혼자 평가해버렸습니다.
또 유명 디자이너의 경우에도 "환타스틱,엘레강스,모던,노멀,미니멀하게..."하며
단어만 주욱 연발하는걸 보며 그분의 예술적 능력과는 별개로
우리말 실력이 좀 짧은분이라고 단정지어버렸습니다.
(제멋대로 단정 잘하죠?)
제가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영어는
어줍쟎게 우쭐대는 도구가 아닙니다.
그리고 만약 그런 경향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결단코 단호하게 중단할 각오까지 되어있구요.
얼마전 심야에 탤런트가 택시기사로 분해
세태를 풍자하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거기서 어떤 꼬마와 엄마가 승차해
기사아저씨에게 영어로 얘기하자 기사분이 예의 그 한심한 눈초리를 보내는것과
엄마가 무조건 영어로만 말하라고 윽박지르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건 다분히 쑥쑥맘들을 비롯한 영어를 가르치는 엄마들을
극성으로 매도하려는(물론 너무 과열된 분위기를 풍자하려는 의도도 인정합니다만)
의도가 엿보이더군요.
사실 세간에 그런 엄마들과 아이들이 많은것도 현실입니다.
그러나 제가 말하고싶은것은
적어도 여기 쑥쑥에 들어와 공부하고 노력하는 엄마들은
조금 구별되어야 마땅하다는것입니다.
이방저방 샅샅이 훑어보고나면
얼마나 많은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따듯한 정서를 심어주기 위해,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위해 고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테니까요.
아울러 기왕이면 우리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도
어릴때부터 기상을 심어주자고 제안하고싶습니다.
이시점에서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가 생각납니다.
어릴적 TV에서 그영화를 처음 보았을떈
그저 아이들과 "쿤타킨테"를 연발하며 키득거렸던 기억뿐이네요.
하지만 어른이 되고 결정적으로 부모가 되고보니
인간에게 뿌리가 얼마나 중요한건지 새삼 숙연해집니다.
이민을 간다한들 영어를 모국어로 쓴다한들
우리의 뿌리가 바뀔 수 없음을 ,
그리고 그 뿌리가 어떻게 자라났는지를
아이들에게 반드시 알려주어야한다는게 짧은 제 소견입니다.
뿌리가 든든하지 못하면
언젠가는 정체성의 혼란에 빠지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사회적으로 소속감이 없어 인공위성처럼 걷도는
불안한 존재가 되지 않게 하기위해
아이에게 든든한 뿌리를 심어줘야겠습니다.
왠 민족주의자냐구요?
저 민족주의자도 국수주의자도 아닙니다만,
밖에서 우려하는 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더욱 바른 한국인으로 우리 아이들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몇말씀 드려본겁니다.
할로윈의상 준비에 열과성을 다하는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우리의 세시풍속에 대해 얼마나 가르치고 있을지는 저도 좀 의문이거든요.
혹시 쑥쑥맘들을 걱정,비난하는 분들에게 말씀하십시오.
"보지도 않으면서 비난하지 말라."구요.
이거 예전 심형래영화전때 대학에 붙었던 자보 헤드라인입니다.
모두들 유치하다고 비난하지만
실제로 영화를 본사람은 별로 없다구요.
쑥쑥을 보면 비난 못할겁니다.
그리고 설사 비난을 하더라도 제대로 본 후에 하는 비난이라면
달게 받아들여야 마땅하구요.
정당한 비판은 받아들이고 고칠 수 있는
열린사고를 가진 쑥쑥맘들이니까요.
그리고 우리 쑥쑥맘들
비난의 여지가 조금도 남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곱고 예쁜 우리말,우리 얼 가르치자구요.
이거 너무 길어지다보니 논지가 흐려져서
제가 뭔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엉터리라도 이해해주실거죠?
아량도 넓은 우리 쑥쑥 친구들.
| [일반]영어와 우리말 제로섬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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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원이맘 등록일 2001-02-22 11:40 조회수 1,6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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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영어와 우리말 제로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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