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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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님.
말잘한다는 말씀 칭찬으로 들어도 되는거죠?
사실 잘한다기 보다는 많다고 합니다.제 남편은요.
남편왈"어디서 잡다한거 보고 들은건 많아서 너랑 얘기하면 내가 페이스가 말려들어."
저희집은 그덕에 일명 '베겟머리송사'가 활발히 진행되는터라 남편이 비명을 지르곤합니다.
잠자려고 12시에 누워서는 불끄고 궁시렁궁시렁대다보면 어느덧 2시가 훌쩍!!
남편은 으악!!
근데 저도 수위조절을 합니다.
제남편에 관해 약간 힌트를 드리자면 경상도(그것도 안동)출신에 대가족의 장남에 굉장히 고루한 직업에 종사하는(하늘호수님은 기억하시리라 믿고)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꽉 막혔습니다.
여자에 대한 사고가 그저 순종하다가 남편이 출석부르면 그때 나오는걸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아니걸랑요.
국지전,전면전 수없이 치르고 오늘에야 이르렀습니다.
제가 그래도 변치않는 원칙이 몇가지있는데요.
남편은 저보다 4살이 많습니다.
부부는 결혼하면 동급이되지만 그래도 전 인생의 선배로서(제가 분수랑 씨름할떄 남편은 지수,로그 풀었다 생각하니 좀) 존중의 의미로서 존대말을 쓰는거죠.지금껏 7년동안 잘 지키고 삽니다.
사실 존중의 의미는 한 30프로가 될까말까?대부분은 분쟁의 불씨를 없애자는 의도입니다.
말놓고 따지고들면 울남편 아마 이성을 잃을거거든요.그리고 같은내용도 존대말 쓰니까 많이 완곡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또하나 제남편은 여자가 말을 빠르게(자기식으로는 '다다다다'라고하더군요) 하는것과 고성으로 떠드는걸 가장 싫어합니다.
아무리 정당한 주장도 두가지가 결합하면 바로 묵살됩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따질때도 머리속에서는 메트로놈이 똑딱거립니다.
너무 빠르지 않게 음정은 도,레,미,파를 넘지 않게...
대신 양은 제마음껏 원없이!
그렇게 이제껏 버티고(제남편이 버티는걸까요?)있습니다.
참 저는 꼬박꼬박 존대하는데,남편은 야야합니다.
억울했지만 초지일관 7년 밀어붙인덕에 올해부턴'당신'이라고 호칭 승격시켜줬습니다.
물론 아직 말꼬리는 못높입니다.닭살 돗는다나요.
하지만 그덕에 딸아이는 제친구로부터 자기가본 아이중에 가장 완벽하게 존대말을 구사하는 아이라는 극찬을 들었습니다.
참,참 근데 하늘호수님은 일을하시는데도 남편눈치 보셔요?
저라면 하늘을 찌를듯 위세를 떨칠텐데요.
글구 너무 신나네요.정말이지 다음번 유아전엔 꼭 오프모임이라도 가져야할까봐요.수다를 원없이 풀게요.
그떄 뵐 수 있는거죠?
| [일반][RE]말많은 아내와 싸우는 우리남편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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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원이맘 등록일 2001-02-22 17:23 조회수 1,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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