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단위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자못 심각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학습부진아들은 늘어가고, 기초학력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수업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중고생들의 비율이 30%정도라고 합니다.
기본적인 자기표현능력도 익히지 못한채 상급학교로 혹은 사회로 진출되는 셈입니다.
초등학생들의 특성중의 하나가 사물이나 주변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을 들 수 있겠습니다.
저학년의 경우는 새로운 상황이나 개념등을 말랑말랑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들의 인지와 정서의
흡입구는 열려있는 상태입니다.
세상이나 규칙을 이해하는 정도는 미숙하기 그지없지만, 고착되지 않고 채워지지 않은 영역에서
발휘되는 상상력은 신비할 정도입니다. 아직 자기중심적이기는 하지만 유치한 수준으로 스스로의
구체적인 세계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국어가 뭔지도 모르고 배웠듯이, 언어 그 자체보다는 언어가 사용되는 상황을 빨리 이해하고 언어의
서로 다른 기능을 분명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미 사용할 수 있는 것 처럼, 그렇게 영어도 배우려 합니다.
그래서 한국어를 배울때처럼 발음이나 표현등에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의미의 전달에만 신경을 써서
알고있는 단어나 표현을 활용하여 의사를 소통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실제 그렇게 적용해 보려고 시도하기도 합니다.
이런 시도 위에 내재적인 동기가 기폭제가 되어 지속적이고 충분한 흡수(Intake)환경과 잘 호응이되면 아이의 영어는 괄목할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갑니다.
이 단계에서, 아이의 심리발달 단계와 세밀한 관심분야를 포착하고 그 Channel을 활용하여 영어라는 도구를 익힐 수 있게 해 줄수 있도록 조장해주는 역할은 아쉽게도 엄마밖에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주변에서는 짐작은 할 수 있지만 개별적으로 조치해 주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성인이 영어를 배우는 경우에도 의식적인 학습과정(Controlled Processing)을 통해 암기와 반복에
의존하여 장시간 꾸준히 해 나간다 하더라도 영어능력은 단계적으로 향상되어 나가지 않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겠지만 이것이 곧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건 아닌가 봅니다
의식적인 학습이 잠재의식화 되어가는 기간이 필요 할 것이고, 이 과정에 일정한 순서나 명시적인
소요기간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제2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모두가 한번쯤 겪는 통과의례이기도 합니다.
이와는 달리, 영역별로 충분한 입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영어능력이 진전없이 옆걸음질하는 양상을
언어고원(Language Plateau)현상이라고 합니다. 방치했을 겨우 영어 자체를 싫어할 수 있게까지 될 수
있는 좌절의 첫번째 도전이기도 합니다.
영어를 지속적으로 학습해 온 주로 2-3년 정도의 학습력을 가진 아이들에게 발견되는 현상입니다.
인지나 성장단계의 관심이 반영되지 않은 교재나 도구에 의존하여 뚜렷한 목적의식도 없이 타성적으로
영어를 학과목처럼 인위적으로 공부해온 아이들에게는 피해 갈 수 없는 관문이기도 합니다.
매일 의무적으로 새로운 단어를 외워야하고 외우고 또 외워도 새로운 단어는 매일 새로워지고..
외운 단어를 활용해 몇마디 해보고 싶지만 그럴 기회도 적고, 또 제대로 순서를 맞추기도 쉽지않고..
아마도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대다수(80%이상)에게서 관찰되는 징후입니다.
그럴땐 아이들도 무척 힘들어합니다.
영어의 각 영역별로, Listening이나 Reading을 통한 Input요인들이 Linguistic Mechanism이 작동될 수
있을 만큼 필수적이고 충분해야 일정기간 후 Mental Representation을 통해 Output으로 나타날 수
있을텐데 이 과정이 임계량에 미치지 못했거나 투입의 질이 부적절한 경우라고 진단할 수 있겠습니다.
아주 기초적인 대응책은 이런 방법일 수 있습니다.
1. 말하기를 좋아하고 활동적인 반면 끈기가 부족하여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의 경우, 그 동안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공부해 왔다고 하지만, 그 기간에 영어의 표현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규칙성을 간과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새로운 내용을 유창하게 표현하고 싶어하지만 언어의 기초적인 형식(Form)의 뒷받침이 안되고 있는 경우를 예상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쉽고 간단한 문법이 적절할 수 있습니다.
2. 착하고 적응력이 강해서 엄마가 권하는 대로 학습과정을 잘 소화해 내어온 아이의 경우,
아이는 지겨움을 참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마음대로 자기 주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의 경우에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이 논리력입니다.
질문 자체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들에겐 관심분야를 더 소상히 파악하여 그 Genre를 넓혀 주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예능이나 과학, Sports등으로..
이런 아이는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통해 언어의 규칙도 스스로 터득해 낼 가능성이 높은 경우입니다.
어느 단계이건 어떤 수준이건,
초등 무렵의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영어에 대한 관심을 유지시켜 나가는 일 이 쉽지 만은 않습니다.
영어를 잘 할 수 있도록 일깨워 주고 싶은 자극으로 흔히, 영어를 잘하게 되면
- 주변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것..
- 좋은 학교를 갈 수 있고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정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들이 그들에게는 어른들이 만들어 낸 근사한 유인Slogan이라는 사실을 알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보다 현실적으로 주변에서 영어를 잘 해서 학생시절부터 자신을 돋보이고 빛나게하는 친지나 선배를
찾아 Mentor(길잡이)로 삼고 이를 닮아가게 해 보는건 어떨까요...
그들에게 아주 먼 꿈 보다는 현재 그들의 행동과 태도를 일치시키고 싶어하는 가까운 형아나 언니를
이미 마음 속에 갈망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바타는 자신이 닮고 싶어하는 현재 그들의 분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