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사실 아주 몰인정한 엄마예요.
저희 아이가 4살때 신데렐라 읽고나더니만 지 엄마더러 계모래요....ㅠ.ㅠ
아이가 한글을 떼고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 밤마다 그림책 읽어 주던 일을
그만 두었어요. 오히려 "너가 글씨를 모르는 동안 엄마가 많이 읽어 주었으니까
이제부턴 너가 엄마에게 읽어줘. 모르는 글자만 도와줄께." 그랬죠.
(속마음이야 당연히 귀찮아서 하기 싫으니까.......크크크)
아이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엄청 재미난척 오버 액션을 해야했지만서도,
아이는 나름대로 엄마에게 읽어주는걸 뿌듯하게 생각하더라구요.
아이가 "엄마, 심심해. 같이 놀아줘" 하고 매달리면,
"난 너 친구 아니야. 너 밥해 먹이고 유치원 데려다 주고 하는 일은 내 일이지만
놀아주는건 내 일 아니다. 엄마 책보고 공부할 시간이야. 방해 하지마."
딱 잘라서 거절했어요. 제가 책을 보면 자기도 옆에서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리고, 장난감 가지고 놀고.......혼자서 노는 시간을 가지게 했죠.
대신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엔 같이 장난치고 아이 이야기 들어주고.....
친구처럼 지낼 수 있게 해 주었어요.
영어 동화책도 파닉스를 익힐때까지만 제가 읽어 주었고,
요즘은 하품 참아가며 들어 주어야 하는게 제 몫이랍니다.
전 성미가 급해서 화가나면 폭언(?)이 막 나와요.
"에이, 증말.ㅡ,.ㅡ. 너 요즘 만화 비디오만 보느라고 책도 안보는데,
다 갔다 버리고 다시는 책 안사준다. 너 책 안 읽으면 바보되서 학교도
못가고 학교 안가면 취직도 못하고 돈도 못버는거 알지?
그럼 널 화가로 만들어 주는 공부도 다 날라간거다.
아이구, 우리 딸 학교도 안 다니고, 책도 안 사보고......
엄마 돈 많이 남아서 신난다."
거의 협박 ^^;;;
요즘 아이들 약아서 계산이 빨라요.
자기 장래 망쳐진다는 생각인지 재빠르게 항복하지요.
"알았어,알았어. 내 책 버리지마. 읽을께" 하구요.
우리 딸 맘 속으로 "어디 두고봐라. 내가 어른되서 돈 벌어 독립할때까지만
참는다" 하고 이 갈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저희는 딸 아이 하나만 키우고 동생을 낳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아이도 동생 없는걸 찬성해서리.......),
아이가 외로움을 받아들이고 홀로 서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어릴때부터 엄마아빠도 각자의 삶이 있고 넌 너의 길이 있다는걸
알려주려고 해요.
너의 인생이니까 부모가 강요할 수는 없다.
잘되고 못되고는 너의 책임이다.
부모는 좋은 방향으로 가는 여러 길을 제시해 줄 뿐이다.
그리고 뒤에서 도와 줄 뿐이다.
선택은 너가 해라.
쑥쑥몰
> 
I can't thank you enough.(어찌 감사드려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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