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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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 들어가는 아이를 잡았읍니다.(?) 실은 올 7월쯤 1학년을 1학기만 마치고 미국연수를 1년간 온가족이 가기로 거의 확정된 상태라 영어는 일부러(핑계) 방치해 놓은 상태였는데 갑자기 방학이 되면서 생각이 바뀌더군요...이왕이면 수준을 좀 올려놓으면 미국가서 더 편하게 학년에 적응하게 될테고 그게 아이에게도 시간절약이 되겠다...(그전에는 괜히 어영부영 해놓아봐야 미국가서 speaking부터 다시 하느니 그냥 내버려두자)
그래서 욕심을 부리느라고 그동안 약 4년간 읽어주던 영어동화책, 어느덧 손을 놓고 reading, writing으로 중점을 두고 방향을 바꾸었지요..(영국문화원 어학원에서 받은 interview결과가 1A로 나온 것도 큰 영향을 주었읍니다. 아! 안되는구나...나 혼자 나름대로 열심히 읽어준다고 한 영어 동화책 주구장창 방법은 그리 훌륭하지 않구나...엄마 실력이 안되거나 노하우가 모자라거나 아이가 부족하거나 등등...) 그래서 시작한 100 sight words (1st grade) 하루 세장씩하기를 하면서 하루는 아이에게 실망했다가(아니, 얘는 왜 천재가 아닐까?) 또 다음날은 알파벳도 제대로 안하고 시작한 아이가 그만큼이나마 따라오는 게 기특했다가....암튼 엄마의 변덕시대였읍니다. 처음 시작할 때 질문이 뭔지 못 읽고 헤매던 아이가 어느덧 혼자 질문 읽고 맞게 답 찾아가고 느낌만으로 영작도 제법 해내고 빈칸도 채워가는 걸 보고 흐뭇했더랬읍니다. 결국 1학년용 책을 다 끝내고 나니 아이에게 가르쳐준 것은 없고 단지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걸 확인하고 writing 기초를 조금 잡아준 정도더군요...그래서 원래 계획은 1단계만 하고 반복학습을 하거나 다시 영어동화책 읽기를 하려 했었는데 2학년용으로 그냥 쉬는 날 없이(원래 거창한 책걸이를 해주려 했는데 이것도 엄마 임의로 생략...갈길이 갑자기 멀어보여서...)들어갔읍니다. 처음 몇 페이지는 잘하더니 이게 이게 1학년용과는 또 다르더군요....한 학년차이가 참 크다 싶었읍니다. 저도 모르게 아이를 구박하고 있더군요...엊그제까지 잘한다고 칭찬하던 엄마가 아이를 대놓고 구박하고 있으니....아이 입장에서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반성 또 반성하고 있읍니다. 이건 반성문인 셈이지요...엄마의 욕심이 아이를 잡았읍니다. 지금껏 놔둔 엄마가 이제와서 아이가 스스로 챕터북 읽기를 바라고 있는 거였지요....(덩달아 우리말책 읽어달라는 둘째 매몰차게 팽개치고 이렇게 앉아있읍니다....둘째 혼자 제 방에서 엉엉 울고 있군요....책 읽어달라고 대성통곡하면서....)
마지막으로 제 생각은 이 정도로 workbook은 그만 접고(혹은 복습을 하거나...실은 1학년용은 워낙 쉬어서 다시 복습할 것 까지는 없다 싶긴 한데...) 다시 영어 동화책(이왕이면 집에 있는 것으로...마르고 닳도록) 읽기나 듣기를 할까 하는데요....sight word reader나 learn-to-read, science stortybook, 또는 ORT는 아주 쉽게 잘 읽는 아이인데 역시 동화책을 더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제가 읽어줄때 암 소리안하고 (책은 안 가립니다. 영어나 한글이나) 듣더니 자기가 읽겠다고 요즘 나서는데 생각처럼 안 읽혀지나 봅니다.
그래서 고수맘들께 질문을 드리자면....위의 상태로 제 아이 수준을 감안한다면 (감히 초등 1학년올라가는 왕초보 영어맘 주제에 고수맘께 여쭤봐도 되는지원....) 1) 쉬운 리딩용 책들(ORT 등 위의 책들)을 자꾸 읽혀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게 나은지 아님 2) 좀 길다 싶은 an I can read 류 책이나 3) 좀 어렵다 싶은 영어 동화책을 읽게 해서 단계를 올려줘야 할지...아님 4) 아예 더 어렵다싶지만 아이의 제학년 수준에도 맞고 아이가 워낙 좋아라하는 magic school bus등의 오디오로 리스닝에 집중해야 할지.... 조언을 부탁드리고 싶어서요....
한글책은 아주 많이 읽은 아이입니다. 적어보진 않았지만 약 3~4천권정도....는 최소한 읽었을 겁니다. 그래서 더 고민입니다. 영어책도 제 나이 수준으로 맞춰야 하는지, 영어수준에 맞춰야 하는지...
가끔 예를 들어 can을 넣어 영작을 하라 하면 Can't you see where you're going? 이라고 winnie the witch에 나오는 말을 쓰는 걸 보면 영어 동화책으로 자연스러운 영어 감을 잡아주고는 싶은데 이게 시간도 너무 걸리고 애한테 너무 돌아가는게 아닌가 싶은데....
말이 길어졌네요...애한테 미안한 맘에 아마 더 주저리 주저리 썼나봅니다. 귀찮으시겠지만 답글 달아주시면 감사히 참고하겠습니다. 앗, 내가 저랬는데 쯧쯧 선배로서 한마디 해줘야겠구만...싶으신 선배님들 답글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은하수 
아이를 잡고 나니 영 맘이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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