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재] 영어 동화책 예찬 : 영어의 유창성의 함양 2001-11-1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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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영어 동화책이 많습니다. 보통의 집과 비교해서는 아주 많은 수준입니다.

제가 다이어리에 우리 아이의 영어 책꽂이를 공개했을 때 어떤 어머니들은 우리 집에 있는 책 목록을 보시고 소외감을 느끼셨다고도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른 데는 저도 한 '왕소금' 노릇을 하지만 유별나게 책 사는 데는 통이 커서 많이 사기도 했고, 많이 사서 보고 읽다 보니 영어 동화책에 대해서 남들 보다 조금 아는 것이 많아져서 요즘은 Review를 부탁 받고 거저 받는 책까지 생기기 때문입니다.



책꽂이마다 꽂혀있는 것이 영어 동화책이다 보니 우리 아이는 손에 잡히는 대로 꺼내서 보고 그림이 맘에 들면 가지고 와서 읽어 달라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자기 수준에 맞지 않게 너무 어려운 책을 가지고 올 경우가 많고 매일 읽어주는 책이 바뀌다 보니 한 가지 책을 반복해서 읽어 줄 수가 없더군요.

물론 그 가운데 자기가 좋아하는 책은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하지만 이런 책은 전체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 말로는 책이 다 너무 재미가 있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 제가 봐도 정말 잘 만든 책이 많아서 이 점은 저도 아이 말에 공감을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슬그머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목 아프게 읽어 봐야 아이가 내용 파악도 못할 것 같은 순수 창작 그림책 말고, 영어를 위해서도 문형을 익히기에 좋은 Readers Books (읽기용 책) 을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 말입니다.

짧은 문장을 반복해서 읽어주어야 아이가 영어를 확실하게, 다시 말하면 정확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엄마의 욕심어린 생각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과거 경험을 돌이켜 보면서 당분간은 그냥 두기로, 아이가 얼마나 이해할 가를 먼저 재지 않고 그저 아이가 읽어 달라고 하는 책을 마음껏 읽어 주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순수창작그림책(Authentic Story Books) 이 역시 좋은 것이야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스스로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 해도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영어의 유창성을 기르기 위해 가장 좋은 순수창작그림책예찬론이 시작됩니다.



1.책 한 권에 다양한 단계의 영어가



가끔씩 드는 생각 중에 하나가 우리 나라 사람들의 영어 실력은 너무 들쭉날쭉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한 사람이 어떤 문장을 구사할 때 한 문장 안에서 미국 유치원 아이들이 사용하는 단어와 대학원 논문에나 사용될 단어가 같이 사용된다는 것이죠.

또는 거의 속어(slang)에 가까운 표현과 글을 쓸 때나 사용하는 문어체를 같이 사용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우리는 때와 장소에 맞게 옷을 바꾸어 입습니다.

산에 오를 때는 등산복을 운동을 할 때는 운동복을 그리고 만찬에 초대 받아 갈 때는 정장을 입습니다.

언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옆 집 아줌마와 수다 떨 때 사용하는 말이 있고 회사에서 회의할 때 사용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구사할 때 도통 이것이 구분이 안 되는 일이 많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옷은 정장을 하고 신발은 등산화를 신은 것 같은 우스운 형상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모국어일 경우에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구어, 문어의 차이 그리고 일반어와 전문용어를 구분해 내지만 이것이 외국어일 경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 언어에 숙달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아래의 두 문장을 살펴보지요.



① I appreciate it if you would confirm ~ at your earliest convenience.



② I would thank you if you make it sure as soon as possible.




위 두 문장은 모두 '되도록 빨리 결정을 내려주면 고맙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두 문장을 비교해 보시면 첫 번째 문장을 formal 한 문체, 두 번째 문장은 그냥 평범한 톤의 글이 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언어의 톤, 색깔이 용도, 장소, 대상에 따라 달라지고 이렇게 하는 것이 올바른 영어를 구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렇게 뒤죽박죽 영어를 사용하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하다 제가 내린 결론은 우리가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법 위주의 교육을 받고 대학생이면 한 문장에 모르는 단어가 수두룩하게 나와도 단어 하나하나를 찾아 가면서 Time이나 Newsweek 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교육이 마치 우리들의 입에 풀칠을 하고 귀를 닫아 버린 것 같아 이제는 열심히 회화학원을 다니면서 실용회화를 익힙니다.

두 가지 모두 필요해서 우왕좌왕하면서 공부를 하지만 두 가지를 자연스런 환경에서 배우지 못하고 책상에 금 그어놓듯이 하다 보니 나중에는 정리 정돈이 안 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그렇다면 다양한 언어를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저는 가장 먼저 영어 소설, 우리의 아이에게 라면 영어 동화책을 꼽고 싶습니다.

소설 속에는 풍경 하나를 3~4 페이지에 걸쳐 묘사하면서 우리가 맛볼 수 있는 고어, 문어 등이 나오기도 하고,

대화부분에서는 정말로 생.생.한 구어체 표현을 맛볼 수 있습니다.



문어체와 위와 같이 생생한 구어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단 한 곳은 바로 영.어.소.설 (영.어.동.화.책)이라는 겁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을 하기는 했지만 비록 소설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가 아이에게 위와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도록 접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순순 창작 영어 동화책입니다. 이런 책을 읽은 아이는 자연스럽게 영어 소설도 읽을 수 있을 테고요.

우리 아이들 매일 I'm a baby. You’re my mommy. 라든지 This is a brown bear. 라는 문장만 들어서 어디 유창성을 획득할 수 있겠습니까?



2.재미있게 가장 많이 읽을 수 있는 책 : 영어 동화책



영어 소설로 영어 공부를 해서 가장 좋은 점은 단어 하나하나를 모두 알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단어 몇 개 건너 뛰어도 내용 파악에는 전혀 지장이 없으니 그저 스토리를 따라 가기만 하면 됩니다.
이에 반해서 우리가 전공서나 과학서적 등 지식 전달책을 읽을 때는 단어 하나 하나를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그 단어 하나에 책 전체 내용이 포함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내용에 공감하면서 웃기도 울기도 하는 소설을 읽다 보면 딱딱한 지식 전달책과 달리 아주 자연스럽게 다독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하루에 한 권씩 영어 소설을 읽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제게 영어책이 전혀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기도 했으니까요.





결론 :



가끔 몸이 너무 피곤해서 아이가 책 읽어주는 일은 하루 거르자고 했으면 하고 바라고 있는 데 갑자기 책꽂이에서 글이 빽빽한 영어 동화책을 읽어 달라고 들고 오면 속으로 “아이고” 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 읽어 주어도 저 녀석이 반도 이해하지 못할 텐데, 좀 글이 짧은 책 들고 오지하고 생각하면서요.
하지만 아는지 모르는 지 열심히 그림 쳐다보면서 듣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몇 페이지가 넘어가는 동안 의미 파악을 못하면서도 열심히 소설책을 읽었던 제 자신을 생각합니다.
그리곤 “ 그래, 이게 바로 다 밑거름이지” 라는 맘으로 목소리에 힘을 주어가면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줍니다.

그리고 나서는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내용을 파악했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재미 있었는지 물어보지도 않고요.

내일은 아이가 책꽂이에서 어떤 책을 가지고 와서 읽어 달라고 할 지 모릅니다.

어떤 책은 한 달이 지나서 다시 가져오는 책도 있고 어떤 책은 사오자 마자 열 번을 읽어 달라고 나서 다시 들고 오지 않는 책도 있지만 모든 것이 헛되지 않았고, 모든 것이 흘러가 버린 것을 아니라는 사실을 아이를 통해 가끔씩 확인합니다.

이런 것에 아주 흐뭇해 하는 보통 엄마인 저는 만나는 사람마다 이렇게 주절주절 영어 동화책 예찬론을 늘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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