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믿음...2003/03/25 2003-05-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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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이제 24개월이 된 딸이 있습니다
남들보다 모든 것이 느렸지만
그것조차 그녀의 개성이고 특징이다 싶어
걱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둘째라는 조건이 또 엄마인 저를
느긋하게 이끌었는지도 모릅니다

남들 말마따나 시간이 지나면 다 한다고
요즘은 생각지도 않은 말을 불쑥불쑥해대서
저를 비롯해 가족 모두가 놀라고 있습니다

하도 많이 먹어서 볼록해진 배를 만지면서
"아가씨..도대체 이게 뭐야...이게..."하니까
"빼(배)..." 하질 않나
어디 외출할 준비를 하면
어디서 가져왔는지 지 바지를 들어올리며
"빠지, 빠지..."합니다

늦되는 아이의 부모는
걱정이 많으나
느리게나마 잘 성장해주는 아이를 볼라치면
그 기쁨이 좀더 각별하지 않나 싶어요...

어제는 이 느림보공주가 책상으로 사용하는
교자상 위에서 위태위태하니 놀고 있었답니다
지 오빠 노래에 맞추어 춤도 추고
뭐라뭐라 노래도 하면서...
그러다가 제가 팔을 벌려
"은송아! 엄마한테 뛰어내려봐..."했습니다
나름대로 박진감을 주기 위해
저는 오버를 하면서(사실 교자상의 높이라는 게
그리 높지 안잖아요..) 팔을 쫙 펼쳤더랬습니다
눈을 반짝반짝 굴리며
다리를 오그렸다 폈다를 몇번 반복하더니
공중을 붕(좀 과장^^)떠서
폴짝 제 품에 안기는 겁니다

엄마가 앞에 있다 혹은 밑에 있다..
엄마가 나를 안아주리라 혹은 지켜주리라...
그 어린 아이에게 아주 짧은 순간이나마
작용했을 이 믿음...
제 품에 안기는 아이는 신이 나서
"와!~"라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세상에 나를 절대적으로 믿는 존재...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는 존재..
그것은 감동과 동시에 아주 커다란 책임이기도 했습니다

살아가면서 이 절대믿음은 조금씩 허물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두렵지는 않습니다
대신 늘 곁에서 기도하고 싶습니다
절대믿음은 허물어질지 모르나 절대위로은 되고 싶습니다
세상가운데 어렵고 지칠 때
매끈한 해답을 줄 수는 없겠지만
내 곁에서 혹은 내 곁이 꼭 아니라도
쉬면서 다시 용기를 얻고
일어설 때까지 기다려주는
위로가 되고 싶습니다

엄마라는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이름들이여
오늘도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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