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 [단계별 읽기] 도약단계

  • 등록일 2009-02-17 14:20
  • 작성자 운영자
  • 조회수 9,226

엄마, 이제 뭐 읽어요? 라고 묻게 만들지 마십시오...

아이가 중심이 되고 엄마는 보조나 가이드만 충실하면 엄마표는 무리없이 진행되게 되어있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엄마가 지정하고 감독하는 경우에 종종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엄마가 지시해주기만을 기다립니다. 이런 아이들은 평소에, "엄마, 나 뭐 먹어요?", "수학 하라는 거 다했는데 이제 또 뭐해?", 라는 질문을 입에 달고 살지요. 과외나 학원 등의 사교육으로 뺑뺑이를 도는 아이들 중 본인은 정말 싫은데 엄마의 욕심으로 밀어부쳐 지는 경우에도 이럽니다. 숨만 쉬면 엄마가 다 알아서 챙겨주고 지시하고 채점까지 다 해주는데 굳이 자기가 몸을 움직일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안그래도 가뜩이나 피곤한데 말이지요..

스스로 책을 선택하고, 스스로 들어야 할 것, 읽어야 할 것을 분류할 수 있는 습관을 미리부터 길러주세요. 아이에게 자율권을 허용하고 설사 조금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더라도 기다려주면서 습관화되게 해야 합니다. 초등 시기에 자기주도적인 학습습관이나 독서습관을 길러두지 않으면 중등에 가면 이미 늦습니다.

 

 

자기 레벨은 아이가 가장 잘 압니다...

읽기 편한 책, 의미파악이 팍팍 되고 고생하면서 유추하지 않아도 되는 책, 그래서 또 읽고 싶은 책을 지겹지도 않고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읽는 아이들이 이 단계부터 생겨가기 시작합니다.

왜 이러냐구요? 쉬우니까요!  읽기 만만하니까요! 그래도 또 읽으면 무언가 다시 알게되는 것이 있으니까요!!!

이것이 책읽기로 레벨을 올리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되는 쉬운 책 읽기입니다. 엄마가 너는 지금까지 이 정도를 해왔고, 집중듣기는 어느 레벨을 하고 있으니, 또는 학년이 있는데 그런 유치한 걸 읽을 여유가 어딨니, 하면서 아이가 읽는 쉬운 책을 못마땅해 하신다면 아이는 엄마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마음에도 없는 어려운 책을 들게 됩니다. 그게 즐겁겠는지요. 자기가 선택할 레벨은 아이가 더 잘 압니다.

 

 

행복한 책읽기...

즐거움이 없으면 책읽기는 거의 아무런 의미도 감동도 없는 행위입니다. 즐겁게 읽어야먄 그 책에서 더욱 많은 정보를 취하게 되고, 더욱 많은 영감을 받게 됩니다. 반복을 지겨워 하지 않는 책을 읽을 때 아이들은 행복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의 새로운 책을 기다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나 주제에 대한 책을 집어 들고, 그렇게 읽은 책에 대하여는 말할 것도 많습니다. 이런 책을 중심으로 읽기책을 확보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읽는다는 것에 만족감과 카타르시스를 못느끼는 것은 어딘가 부적절한 개입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단어 확인을 한다거나, 직독직해를 시킨다거나, 써머리를 무리하게 강행할 때 그렇습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독서와 학습을 전제로 한 의미파악은 구분해야 하겠지요. 책읽기를 하세요!

 

 

영어책 구비는 이렇게 하세요....

최근 몇 년간 영어원서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할인율도 경쟁적으로 높아지고 있기는 합니다만, 레벨이 은근히 제 아이보다 낮아보이는 책에 돈을 들이기는 참 망설여지는 문제입니다. 게다가 많이 읽으라니까요^^

아이가 두고두고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 팍 오는 책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시리즈는 구입을 하시고, 한두권 읽어봐도 반응이 시원찮으면 도서관을 이용하세요. 요즘은 공공 도서관에 영어책 구비가 점점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 가까운 도서관에 어떤 목록이 구비되어 있는지 직접 가셔서 살펴보시고, 또 원하는 도서는 신청도 할 수 있습니다. 목록을 뽑아가면 오히려 더 고마워하는 데도 있습니다. 모두 직원들의 업무이니까요. 대부분은 씨디나 테이프는 제외된 대여시스템이라 읽기책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직장맘일 경우 도서관 순례가 어려우시다면 온라인이나 오프 라인 대여점도 많아지고 있으니 찾아보세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것보다는 비싸고 권수도 적습니마는 정해진 기간 안에 최대한 반복하면 되니까요. 기본 권수만 대여하지 마시고 조금 더 욕심을 내보세요. 그리고 이런 사설 대여업체의 목록은 대부분 소리가 끼어 있어서 혹, 아이가 읽지 않더라도 흘려듣기 등을 이용해 소리라도 들을 수 있습니다.

 

 

반복하십시오...

아이가 수십번 읽었던 것을 아직도 지겹게 읽는다고 걱정하시지 마세요. 즐기면서 다지는 중입니다. 쉽고 만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에 대한 투자나 확보에 힘을 쓰세요. 레벨 버거운 책을 미리 사쟁여 두는 것보다 훨씬 실익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 쉬운책이다 싶은 책들은 나중에 고급단계에 가서도 줄창 읽습니다. 그러니 책값 아끼지 마시고 도서관 활용 잘 해보시기 바랍니다.

반복의 횟수에 연연해 마시고 아이가 그 책을 손에서 놓을 때까지 맡겨 두세요. 안그러면 숨어서라도 봅니다. 영어는 학습이 아니라 "언어와 문화와의 만남"입니다. 아이를 방해하지 마세요. 이 또한 아주 훌륭한 학습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말 책에 더욱 더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영어 먼저 다져놓고 우리말 책은 나중에 제 나이에 맞는 것으로 몰아쳐서 읽으면 되겠지 하는 분들을 가끔 봅니다. 위험한 생각이십니다. 책은 책, 말이 다르다고 원칙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우리말책도 기본부터 다져진 아이가 고학년 레벨을 수월하게 읽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읽기는 습관이지요. 몸에 익게 해야 합니다. 이 단계의 레벨폭이 가장 두텁습니다. 정체기도 슬럼프도 이 구간이 가장 깁니다. 마음을 비우시고 우리말책에 올인해 보는 시간도 필요하답니다. 영어책을 만 권을 읽었다고 레벨이 만족스럽게 뛰지는 않습니다. 아이의 모국어 기반을 바탕으로 올라가는 것이라 그것을 다지고 올려주기 전에는 레벨업에 크게 기대를 걸지 마세요. 이 다음 단계를 위해서 이 시기에는 두 가지 책을 동시에 많이 읽어줘야 합니다.

 

 

우리말책만 읽으려고 할 때/영어책만 읽으려고 할 때...

두 가지 모두 괜찮습니다. 보편적인 현상이니까요. 이런 패턴은 앞으로 고급단계에 들어섰을 때에도 이어집니다. 간섭이나 강요 등으로 흐름을  끊어놓지 않는 한에는요.

이런 경우를 분석해보면 각각의 언어에 대한 욕구가 생겨서 그러는 것 같구요, 이러는 과정에서 두 언어간의 정리가 이루어 집니다. 어떤 경우에도 레벨은 이렇게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몰입을 통해서요. 통상 우리말책을 집중해서 읽었을 경우에 영어책 읽기로 돌아섰을 때 영어 레벨이 올라있고, 영어책만 읽다가 우리말 책을 들었을 때는 우리말 레벨이 올라 있게 됩니다.

문제는 아주 장기간 어느 한편으로 치우쳐 있을 경우인데요, 상대 언어에 대한 피로감이 아닌가 걱정하게 되지요. 이럴 때는 적절히 듣기를 이용하거나 영화 등을 이용해서 모자라다 싶은 언어를 보충해 주면 되겠지요.

걱정하지 마시고 아이의 자율에 맡겨두시면 어느 순간 다른 책으로 손이 갑니다. 다만 끈은 놓지 말아야 하겠지요.

 

 

논픽션 읽기 독립을 위한 워밍업...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어느 한편에 치우치는 성향이 저학년부터 심했다면 이 시기의 고학년에서는 이로 인해 인증시험이나 레벨테스트, 또는 학습서를 푸는 중에도 고른 레벨이나 점수를 얻는 것이 어려워 집니다. 그래서 저학년 시기에 골고루 읽게 해야 한다는 말들을 하는 것이지요. 그래도 치우침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이마다 각각의 적성과 성향이 고학년에 이르러 발현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 대부분은 픽션에 치우치고 논픽션과 멀어집니다. 학습서를 활용하거나 우리말책 레벨을 조금 낮춰서 기본을 다져주셔야 합니다. 논픽션에 치우치면 또 섬세하게 읽는 것이 부족해 집니다. 보통 유추나 은유의 문제에서 허둥대게 됩니다. 이 또한 마찬가지 방법으로 보충하세요.

어쨋든 이 시기부터 논픽션 읽기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소리의 힘을 빌리지 않고, 따로 사전의 도움없이 무수히 많은 전문용어들이 등장하는 상위 레벨의 넌픽션 읽기는 반복과 해당 주제의 우리말책을 두텁게 읽으면서 진행하셔야 합니다.

 

* 이 글은 Lazy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