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미국에 사는 교포입니다.
영재아를 키우면서 갖는 의문과 우려가 많지요?
그런데 영재아 부모들의 궁극적 관심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 한국인의 대체적인 사고방식을 놓고 봤을때 결국은 대학 입학 문제로 귀결되는게 아닐까요.
자신의 아이가 천재이기를 바라지 않을 부모가 하나도 없을테지만 그 아이가 천재일망정 (어떤 이유가 됐든간에) 만약 그에게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원천적으로 봉쇄돼있다고 가정한다면, 그 누구도 자신의 아이가 천재이기를 바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일류대학에 못가는 천재를 상상하기도 싫겠지만 만일 그래야만 한다면 자기 아이가 천재로 인정되는 것을 끝내 거부하려 하겠죠. 이처럼 한국인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은 궁극적으로 온통 일류대학입학 여부에 집중돼있다고 봅니다.
물론 이차적으로야, 그 아이의 사회성이 올바르게 성장하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 행복한 아이로 자라주길 바라는 것은 당연하겠구요.
이 엄연한 현실—수재마저도 소위 초일류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까 없을까 노심초사해야만 하는 한국의 입시환경(아이큐 150인 아이들이 서울대에 못가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을 놓고, 우리 한국의 부모들은 자기 아이의 영재성이 혹시라도 대학입학 무렵 이전에 쇠퇴해버리지는 않을까를 은근히 염려합니다. 말은 안하지만 사실은 이들 모두가 가슴 속 깊은 곳에 근심으로 품고 있습니다. 그 영재성이 최소한 제발 대학입학시까지만은 가주기를 바라면서 아이의 변화추이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러니 이것은 엄밀히 말해서, 영재 교육에 대한 관심이 아니고 입시 교육의 한 방편에 대한 관심이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영재아를 가진 우리 한국의 부모님들은 위의 사실을 솔직히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 일단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에 집어넣는 것이 정말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면 실제에 있어서도 그 목적에 맞게 아이를 교육시켜야 하겠지요.
그런데 바로 여기에 근본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부모들은, 어릴 때의 영재성을 자신들이 알고 있는 방식을 따라 극대화하기만 하면 그 영재성이 결국 대학입학시까지 갈 것이다라는 믿음에 추호의 의문도 품어보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제가 경험한 일을 토대로 말하려고 합니다. 제가 정리한 생각들에 대하여는 한국에서 체계적으로 연구되어진 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압니다. 미국에서도 이와 관련된 연구 논문이나 기사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왜냐하면, 영재교육을 대학입시와 직접 연관지어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한반도 땅 남한에 밖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세 아이(만 16, 14, 12세—모두 미국에서 태어났음)를 키우고 있는데 그 중 막내아들이 영재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만 12세 1개월인 아이입니다. 얘는 초등 2학년 때 4학년으로 월반을 한 적이 있고 지금 7학년 후반학기를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에, 영재아들에게만 부여되는 자격으로 미대학입시고사 (SAT와 ACT 각각)를 봤는데 그 결과가 이렇습니다 : 대학진학희망 12학년 전학생 (약 3백만 명/ 대학진학을 하지 않는 12학년생 모두를 포함하면 4백4십만 명)들 속에서 상위 15%에 랭크됐습니다. 만 12살인 아이가 지금의 이 성적으로 일반 주립대에 장학금을 받고 들어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U of Texas-Austin의 입학자 평균점수에 육박합니다) 그리고 현재 아이 또래의 전국의 7학년생들 중에서는 상위 0.02%에 들었습니다 (확률적으로 5000명 중 수석 ).
미국의 초일류 대학 중에서도 입학고사 성적이 유독 높은 4개교 (하버드, 예일, 엠아이티, 캘텍)의 입학 정원이 미국 대학입학희망자의 0.14% 입니다. (즉, 확률적으로 대학입학 희망자 고등학생700명 중에 수석을 하면 저들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거지요.) 자, 이 정도면 제 아이의 학습수준이 상당하다는 것은 일단 입증이 됐겠지요.
저는 제 아이를 특별한 수재로 보지 않습니다. (얘 누나들이 거의 보통의 성적(상위 10%~15%)을 갖고 있는 것을 비추어봤을 때 형제 중 얘만 아주 특별할 수는 없다고 보는 점도 있습니다.) 얘는 어릴 때 그렇게 특별한 머리를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흔히 영재아 판별 때 쓰이는 특성, 즉 얼마나 일찍 아이가 걷기 시작했느냐(12개월), 최초의 말을 얼마나 일찍 했느냐(13개월), 최초의 문장식 말을 언제 시작했느냐(15개월 : “I love you, too.”), 고급스런 어휘를 일찍 구사했느냐, 언제부터 숫자를 열까지 세었느냐(22개월), 얼마나 일찍 곱셈 나눗셈을 알았느냐, 언제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느냐, 완벽성을 추구하는 성격이냐, 집중력이 뛰어나냐, 창의성이 독특하냐, 질문이 무궁무진하냐, 엉뚱한 질문이 간혹 있느냐, 등등등에서 그렇게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았었지요. (괄호 안은 제 아이의 케이스입니다)
평범한 제 누나들과 비교해서 그렇게 주목을 끌만큼 다르지 않았습니다. 단 하나, 정식으로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23개월 때, 제 누나들과 놀면서 단어를 혼자 읽기 시작했고 만 두살 반이 되어서는 동화책을 저 혼자 들고 줄줄줄줄 읽기 시작했다는 것 정도입니다. 숫자에 있어서도 곱셈에 대한 개념 파악은 만 5세에 가까워서야 겨우 이해한 것 같습니다.
자, 댁의 아이와 비교해서 어떻습니까? 특별한 영재성이 제 아이에게서 보입니까? 아니지요? 제가 한국의 영재관련 사이트에서 확인한 바로, 이들과 비교했을 때 제 아이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에 불과했습니다.
한국 부모들이 아이들을 영재로 키우고자 하는 열의는 가히 살인적이더군요. 어느정도 영재성이 보인다 싶으면 만 두 살 이하에서부터 교재를 구입하고 우유를 먹이듯 그 시리즈물 교재로 끊임없이 아이에게 feeding을 하더군요. 초등학교 입학시까지 책을 천여 권 읽혔다는 분들을 부지기로 봤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더 하실지 모릅니다. 저는 심지어, 아이가 영재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초등입학 전의 애에게 4천권 이상 읽혔다는 부모님도 봤습니다.
아이에게 특수한 영재성이 있다면 그에게 있어 지식을 흡수(acquisition)하는 용량은 일단 거의 무한대일 겁니다. 그러나 이 사실이 그들의 보유용량 (retaining capacity), 즉 자기것으로 온전히 이해하여 나중에 언제든지그것을 꺼내어 사용할 수 있다라는 것과는 전혀 별개라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아니, 제 경험 상으로 보면 그 흡수용량과 보유용량은 오히려 서로 갈등관계에 있어 상호간에 침윤작용을 한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일단 흡수된 것들은 그 아이의 두뇌 속에서 확연한 체계가 잡혀지기 전까지 뒤죽박죽으로 엉켜있을 것이므로 서로간에 티격거리며 그 안에서 문제를 만들고 말 것이 뻔하니까요.
자기가 원하지 않는 지식들이 두뇌에 켜켜히 쌓여있는데 막상 어린 아이들에겐 그것을 선택적으로 취하고 버릴 능력이 있을 턱이 없습니다. 그 취사선택이란 것은, 아이의 두뇌 속에서 어떠한 논리적인 결정 과정을 거쳐야만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추상과 논리가 먼저 계발돼있어야만 합니다. (지식의 축적 자체 가지고는 어림없는 일이죠.) 그러자면 대략 만 13세 가량이 되어야 할텐데 어린 이들에게는 아직 이런 능력이 배양되어있지 못합니다. 그 이전의 나이에서는 아무리 영재아라 하여도 그럴 능력이 없지요. 따라서 이들 어린이에겐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지극한 해악을 일으키고 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그렇게들 말하지요. 아이가 원해서 책을 읽어주고 학습을 시키는데 무슨 문제가 되냐고요. 그만한 능력이 있으니까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고요.
자, 만약 이와 같은 한국 부모님들의 주장이 맞다면 한국에는 수많은 천재가 득시글거려야만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지난 10여년에 걸친 추적조사(정확한 의미에서의longitudinal study는 아닙니다만) 결과가 얼마 전 보도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어려서 천재(영재 정도가 아닙니다)라고 이름을 떨친 아이들이 10년 후 지금 어떻게 되어있는지를 조사한 겁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들 중 여전히 영재성을 보이고 있는 사람은 20%도 안됩니다. 오히려 거의 50%정도가 ‘아주아주 평범한’ 수준의 지적 능력 밖에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든 요인에는 개인적 문제나 가정적 문제도 물론 한 몫을 했을 것입니다만...)
저는 이러한 사실이 실증해주고 있다고 믿습니다. 어릴적의 지나친 학습이 바로 이들의 천재성을 망친 원흉이라고 말이죠.
제 아이는 운이 좋았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한국이란 나라에 살고 있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한국에 살았다면 주위의 pressure 때문에 불안해서라도 이것 저것 교재를 사다가 아이의 머리를 뜯어내고 그 위에 쏟아부어줬을지도 모르니까요.
저는 아이에게 특별한 일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남들의 평가를 많이 참조했습니다. 내가 먼저 판단하기 보다는 주위에서 말해주는 것을 듣고 확인을 받아나갔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만 5살이 되어 유치원에 다녔을 때 제 또래와 친구의 엄마들로부터 제 아이가 이미 스마트한 아이로 통하고 있고, 간혹 스치듯이 말하는, 부럽다는 얘기를 듣고 그런가 했을 정도입니다. 그 정도로 얘에게 특별한 교육을 시키지 않고 그대로 뒀습니다. 초등 1학년이 되어 학교에서 연극을 하는데 백인 아이가 99%인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제 아이에게 주인공역을 맡기더군요. 알고보니 100여명이 참여하는 연극에서 주인공 한 사람의 대사가 전체의 40%였습니다. 이것을 다 욀 수 있는 아이는 얘밖에 없어서 그렇게 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초등 2학년이 되어서는 학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좀 특별하니까 아이큐 검사해보자고요. 그렇게 해서 자연히 월반을 하게됐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니까, 미국의 학교는 영재교육에 꽤나 관심이 많나보다, 역시 한국하고는 참 다르네, 하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아닙니다. 적어도 제 아이들이 다니는 공립학교는 그렇지 않습니다. 주정부에서 법으로 만들어 놓은 아주 최소記?일만 억지로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겨우 상위 4%의 아이들로 반을 만들어 영어독해과목에서만 조금 더 심화학습을 시킵니다 (매일 한 시간). 그들 중에서 좀 더 특별한 그룹을 따로 떼어서 교육시킨다든가 하는 프로그램은 아예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어떻게 영재를 판별합니까? 2005년 현재까지 신뢰할만한 ‘아이큐 검사’ 하나도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것이 없습니다. 그냥 그룹에게 일률적으로 던져주는 아이큐검사(그룹검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영재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검사는 정확한 숫자를 제시하지 못합니다(교육부로부터 인정받는 공인검사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시한다 해도 그 근거가 희박한 것이지요.
그룹검사에 의해 나온 아이큐 숫자는 정말 믿을 게 못됩니다. (얼마나 엉터리인지를 아신다면 정말 놀라실 겁니다.) 그러면 공인된 점수는 아닐 망정 각 영재연구소에서 검사한 아이큐 검사가 신뢰할만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어느 정도> 신뢰하는 것까지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정작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큐 145 라면 확률적으로 천 명 중에 한 명 꼴입니다. (아이큐란 원래 인간지능의 평균을 100으로 잡고 만든 겁니다. 한국인의 평균은 105입네, 미국인의 평균은 97입네 하는 것들이 사실은 말장난입니다.) 그런데 한국 영재 연구소들에서는 피검사아동의 스코어는 말해주지만 그 숫자가 상위 몇 퍼센트에 해당하는 건지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퍼센타일을 말해줄 경우엔 아이큐 수치 자체를 말해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들이 만든 검사기구를 토대로 한 아이큐 치수의 통계 자료가 없기 때문입니다. 비교 그룹이 없는 것이지요.
이것은 한국에서의 아이큐 수치가 적지 않게 인플레이션 되어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아이큐 145 이어도 그 아이가 서울대에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을 지능지수를 지닌 영재다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천분의 일의 확률을 가진 영재아가 아니라 아이큐 145은 겨우 수백분의 일의 확률을 가지거나 혹은 그 이하의 범재로 분류될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또한 150 이라 하여도 그 수치가 얼만큼이나 희소한 수치인지를 말해주지 못합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아이큐 수치 자체가 갖는 의미를 확대해석 하지 말아야 합니다. 상위 몇 퍼센트에 드는 수치인가를 명시하지 않은 한국에서의 아이큐 수치는 영재 판별 도구로서 대단히 취약합니다. (아이큐 수치가 제시되지 않은 채 percentile만 일러준다는건 또 얼마나 이율배반입니까. 결국, 검사도구 자체가 부실하여 신뢰성이 높지 않다는 얘기가 됩니다.)
영재 판별은 어차피 확률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민족과 국가를 막론하고 영재인구의 퍼센티지는 거의 일정하니까 말이죠. (심지어는 교육 정도와 사회경제적 계층에 관계없이 영재아의 퍼센티지는 전 인구의 계층에서 일정하다라고 밝혀졌습니다.) 인구에서 영재아의 출생률은 시대와 민족을 넘어서 거의 일정합니다. 아이큐 145이면 미국에서건 아프리카 가봉에서건 한국에서건 천분지 일의 비꼭都求? 유독 한국만 영재들이 많이 태어나는 나라라고 믿지 마세요. 영재학원에서 검사 후 주는 아이큐가 140이라 하여도 그것이 만약 인구비에서 고작 상위 1%에 해당되는 수치다라고 말한다면 그 아이큐 검사는 엉터리라는 얘기가 됩니다.
한국에서의 아이큐는 인플레이션되어 있습니다. 큰 의미가 없는 수치입니다. 모든 부모들이 하나같이 높은 아이큐 수치를 바라고 있는데 어느 연구소에서 무슨 배짱으로 당신의 아이에게 인색한 수치를 내밀겠습니까. 비교해야만 하는 표준치 통계 자료가 없는 아이큐검사기구인데 누가 그 수치를 굳이conservative(보수적) 하게 만들어 제시하겠습니까? 만약 그런 연구소가 있다면 조만간 비즈니스를 그만 둘 수밖에 없겠죠. 영재 연구소에서는 영재아를 많이 만들어(?)낼수록 비즈니스가 번창할 거 아닙니까. 이러한 유혹을 그 누가 거부할 것으로 기대하십니까?
그러니 부모님께서는 아이의 아이큐 수치 자체에 너무 의미를 두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영재 연구원에서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 일은 현실을 왜곡해석 하는 것이 됩니다.
그럼 과연 어떤 방법으로 영재 여부를 판단해야 할까요?
자신의 아이를 남의 아이와 <비교>했을 때, 즉 아이가 얼만큼 <상대적으로> 우수한가를 판정하는 것이 아이의 영재성을 판별하는 방법 중에 가장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게 문제입니다.
연구소나 학교에서 받은 아이큐 수치는 일단 제쳐놓고 순수하게 또래 아이들을 놓고 관찰, 비교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모든 부모들이 제 아이를 영재아로 만들려고 극성인 바람에 대부분 아이들의 학습수준이 <실제로> 거의 준영재아 수준에 와있습니다. 자기 아이가 이들과 비교해서 뛰어난 수준을 보이고 그렇게 해서 영재아로 판정을 받으려면 아이를 몰아세우는 학습을 지속적으로 시킴으로써 저들 경쟁아들을 물리쳐야 합니다. 이게 정말 피터지는 싸움이지요. 학습지 무엇 무엇을 마스터하고 영어 단어 천 개 이상을 암기해야 하고 초등입학 무렵에 이미 쓰기능력까지 다 마쳐야 합니다. 그러고도 모자랍니다. 준영재아 수준보다 한 단계를 더 높여 차별성을 인정받으려면 아이를 얼마나 더 들들 볶아야 할까요.
초등 입학 전 한국 아이들의 학습 수준은 미국 아동들과 비교해서 최소 1년 반 이상 앞섰다고 보입니다. 이것은 태어나서부터 겨우 6년이라는 기간 동안에 한국 아동들이 미국 아동들보다 무려 25%를 앞서간다는 얘기입니다. 엄청난 일입니다. 또 한국의 부모들은 그것이 아이를 위해서 최선이라고 생각들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바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 영재아를 가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굉장한 혼란을 제공하고 맙니다. 한국에서는 영재를 판별할 수 있는 길이 원천적으로 막혀있는 거나 같습니다. 주위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하나같이 영재인데 무엇으로 제 아이의 영재성을 증명한냔 말입니다.
내 아이도 옆집 똑똑한 아이만큼은 똑똑하니까 영재다라고 하시렵니까? 그럴 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실제로 옆집 아이와 비교하려니 그 아이의 수준이 큰 표본 속에서 어느 수준에 있는 아인지 정확히 알아야 할텐데 그걸 아는 방법이 어디 있기는 있습니까? 없습니다. 대단히 많은 부모님들이 아무 객관적 근거없이 자기 아이가 영재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겨우 주위에 있는 댓명, 아니면 몇 십명 정도와 대강 견주어서 좀 낫다 싶으면 대번에 그 아이를 영재로 취급해버립니다. 뛰어나 보이는 자기 아이 수준의 아동들이 얼마나 차고 넘치는지는 모르고 유독 자기 아이만 특별해 보입니다. 아니, 그렇게 보고 싶어합니다.
영재는 겨우 수십 명 중에 첫째인 아이를 말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적어도 주위에 있는 백 명 이상의 아이들과 비교를 해야 합니다. 주위의 아이 백 여명과 비교해보셨습니까? 50명 정도라도 일일히 비교해보셨습니까? 영재로 판정되기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 아이가 만의 하나라도 영재일지 모르는 일이니 아이를 그냥 방치할 수도 없겠지요. 이제부턴 훨씬 강도높은 학습을 시키기 시작하지요. 그래야만 부모로서 아이에게 죄짓지 않는 것이다라는 심리때문에라도 말이죠. 이런 식으로 보통 지능의 아이를 가진 부모가 대거 합세하여 전 사회적으로 학습의 인플레 현상이 폭발적이 됩니다. 상위 10% 정도만 든 것 같아도 그 아이를 영재로 키우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합니다. 그저 아이의 성장에 맞게 차근차근 학습을 시키는게 아니라 선행학습을 시키고 맙니다. 결국은 그 아이가 학급 석차에서 뛰어나도록 늘 다그치게 됩니다.
이러한 엄마의 열의를 두고 보는 이웃의 영희 엄마도 자?아이가 글자를 삐뚤빼뚤 쓰는 것을 보면 금방 군밤이 날아갑니다. 학원에 보내지 않고는 불안해서 잠을 못잡니다. 아이가 실제로는 상위 30%의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부모는 으레 자녀의 영재성을 한 번쯤 의심(suspect)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집니까? 우선, 무지의 소치입니다. 거기다가 부모 자신의 욕심 때문입니다. 어떤 무지이냐고요? 자기 아이의 학습능력을 <옛날 자신>의 수준과 비교하는 판단착오를 일으키는 일입니다. 당시 자신의 수준과 비교하면 아이의 수준이 굉장하거든요. 주위의 또래 아이들과 면밀히 비교하는 것은 그저 귀찮은 일입니다. 많은 아이가 자기 아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가능성을 애써 무시합니다. 아이는 당 시대의 다른 아이와 상대비교를 했을때만 영재성을 판별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외면합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는 자기 아이가 영재인지를 판별할 수가 없을 뿐더러 그가 혹 영재라 하여도 그를 제대로 영재아로 키울 수가 없지요. 판별이 되지 않은 아이를 데리고 영재아로서 교육시키는 것, 이거 얼마나 우스운 얘기입니까?
자, 저 나름대로 해결책을 생각해봅니다. 대단히 쉽고 또 실용적이고도 신뢰성있는 방법입니다.
(교육부에서 우선 표준적인 개인별 아이큐검사[자격을 갖춘 교육학자나 심리학자가 아동과 일대 일로 앉아 약 두 사간 이상에 걸쳐 검사]를 속히 선정해야 할 것입니다만 이러한 원론적인 얘기는 피하기로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만을 말하겠습니다.)
한국의 부모에게 단 하나 주어진 유효한 방법은, 위에 쓴 <상대평가>인데 실제로는 주위의 아이들을 관찰하고 비교한다는 게 난망한 일입니다. 더구나 객관성을 잃을 우려가 큽니다.
(1.이때 아이큐수치는 다 잊어버려야 합니다. 그 수치는 완전히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2.원래는 당연히 절대평가가 주가 되어야 하겠으나 한국에는 그러한 장치과 기구가 없음을 위에서 장황하게 말씀드렸습니다.) (3.여기서 제가 말하는 영재아는 상위 0.5% 안--적어도 1% 훨씬 안쪽--에 드는 아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이 수치는 대략 인구 비로 서울대에 입학하는 비율과도 같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언급하는 숫자는 순전히 저의 경험에 기초합니다. 논문통계에 의거해서가 아닙니다. 그러나 저 자신은 그 수치가 대단히 신빙성(validity와 reliability모두)이 있다고 믿습니다.
(여기서는 특별한 케이스의 영재, 즉 오직 어느 특정 한 개 분야에만 치우친 영재의 경우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
일반적 영재아의 판별은 초등 <2학년 2학기 초>까지 학교에서의 학습진도에 의거해 판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이 경우에는 자기의 아이가 영재학원 등에 다니지 않았을 경우입니다. 그런 기관에 전혀 다니지 않은 아이가 학년 안에서 상위 5%정도에 들어있다고 한다면 그는 아마도 실질적으로 상위 1% 이상에 드는 두뇌를 갖었다고 판단해서 큰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이들이 실제로 영재아 판별 규준점의 위아래에 포진하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의 아이가 이미 영재학원에 들어있어왔거나 비슷한 학습을 집에서 꾸준히 시켜왔었다면 그 아이는 당연히 상위 0.5% 안에 들어 있어야 하겠지요.)
만약 그 아이가 <확실하게 그 이상>이라면, 한 학년을 월반시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영재 판별법입니다. 월반을 해서도 여전히 최소한 상위 10% 이상에 든다면 그는 영재아입니다. 한 학기 정도가 지났으나 아직 중위권에서 맴돈다면 그 아이는 필시 영재아가 아닙니다. 그럴 경우엔 다시 아이의 학년을 원위치시켜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것이 일반 학교에서 쉽게 용인하는 방법이 아닌줄을 잘 압니다. 그러므로 학교와 교육청 관계자들과 싸워서라도 관철을 시키도록 노력하셔야 할 것입니다.
만약 위의 방법이 비현실적이라면 그에 못지 않은 영재 판별법이 또 있습니다.
처음부터 자기의 아이를 같은 나이의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한 학년 위의 아이와 비교하는 것입니다. 한 학년 위 아이들의 평균보다 훨씬 뛰어나거나, 두 학년 (초등 2학년 기준으로 4학년 아이와 비교; 4학년이면 6학년과 비교; 7학년이면 9학년이 아닌 10학년과 비교) 위의 평균 아이와 비교했을 때 거기에서도 분명히 상위(상위 35% 정도 이상)에 위치한다고 보이면 그는 거의 틀림없이 영재아입니다.
영재아를 제 나이의 그룹에 그대로 놓는 것과 한학년 월반시키는 것 중 어느 것이 좋으냐라는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습니다. 연구결과는 너무나 뚜렷하게, 월반시키는 것에 훨씬 큰 잇점이 있다고 보고합니다. 만약 그 아이가 월반을 해서 힘들어 한다면 그는 이미 영재아가 아닌 것이죠. 합리적 사고를 따랐을 때, 월반을 안시킬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사회성과 심리적 성숙도 등을 문제 삼습니다만 그런 문제점들도 어드벤티지의 크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 이미 밝혀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학년에 놔두는 것이 일류대에 입학시키는데 확률적으로 유리하다 싶어 아이를 그대로 둔다면, 그 대신 아이가 가진 영재성의 계발 쪽은 희생시키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 방법을 통하여 만약 영재성이 더욱 확연해질 경우엔 아이에게 영재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킬 일이요, 그것이 아니라면 아이에게 쓸데없이 선행학습을 시키는 일 등(아니면 지나치게 도전적인 수준의 학습을 강제하는 일)을 속히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영재까지는 아니나 최상위5%까지의 지능을 보유한 아이들에게는 그에 적합한 수준의 학습을 찾아 시켜야 할 것입니다. 영재아들에게 해당될 수준의 것을 강요하는 일은 피해야겠지요.
모든 부모들이 다투어 자녀를 영재로 만들어보겠다는 열의가 지금과 같은 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과학적 방법과 근거를 가지고 영재판별을할 수 없도록 만들어버린 환경 말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부모님들의 자승자박입니다. 무분별한 영재교육의 결과가 바로 자신들에게 돌아와 해악을 끼치고 있습니다. 다들 영재를 만들고 싶지만 영재를 판별할 수 있는 장치 하나 만들지 못하게 만들어버린 상황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영재교육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지나친 영재교육 인플레이션이 만들어낸 <비정상적인 모집단>*으로 인해, 절대적 대상으로 놓고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이 존재할 수 없는 형편 때문입니다. 비교 대상이 없는데 어느 정도가 영재로서 인정되어야 하느냐라는 판단이 어떻게 설 수 있겠습니까.
대부분의 한국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교육이 영재교육이 아니고 그저 현실 기준에 맞게 소극적으로 가르치는 것 뿐이라고 강변합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저의 눈으로 봤을 때, 여러분이 아무리 영재교육이 아니라고 말해도 그것은 엄연히 영재교육입니다. 영재교육이 아니라고 끝까지 주장하는 것은 현재의 한국 교육 제도와 환경도 지극히 정상이라고 우기는 것과 똑같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어리디 어린 자기 아이들을 이 정도로 혹사시키면서도 그것이 영재교육이 아니다, 아니, 영재교육이건 뭐건 상관없지만 부모로서는 어쩔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하는 분들은 전 세계에서 아마 한국사람들 밖에 없을 겁니다. .
아무리 오이씨디 국가 중 한국학생의 학습수준이 세계 두세 번째이고 미국에 비해 월등 높다 할지라도 자라나는 모든 아이들에게 이 정도 고문을 한 교육의 결과라면 그것은 자랑할 일이 못됩니다. 이 순위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평균이나 그 이하의 아이들이 희생을 당해야 했겠습니까. 이것은 절대로 국가 경쟁력의 척도가 되지 못합니다.
들으시면 약이 오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의 경우는 정말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두 아이는 물론이고 영재성이 있는 막내에게도 과외라는 것을 시켜본 적이 없습니다. (여기에서도 맘을 먹으면 선생을 택하여 과외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교과서 외 딴 교재를 산 적이 없습니다. 위의 두 아이에겐 선행학습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막내에게만은 누나들이 하는 것을 따라 공부하도록 그냥 놔뒀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찾아서 하고 싶어 하는 것이므로 얼마간 격려를 해줬고 자연스런 선행학습이 됐을 뿐입니다. 학교 시험에서 틀린 것들은 아빠가 그때 그때 붙들고 가르쳤습니다.
평균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책읽기를 하도록 지도하였습니다. 학교 숙제로는 평균 하루에 30분 정도가 걸립니다. 그 외에 공부는 하루 평균 30분 이내로 대충 끝냅니다. 이렇게 하고도 막내는 뛰어난 학습능력을 보였습니다. 위의 평범한 두 아이는 자기들의 그 수준에 만족합니다. 불만이나 조바심이 거의 없습니다. 막내도 저 자신을 누나들과 비교해서 특별한 사람으로 뽐내거나 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별대우 같은 건 전혀 없습니다. 학습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건방을 떨었다간 여기에서도 따돌림받기 십상입니다.
제가 결국 이 글을 통해서 주장을 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저의 주장이 아니고 그저 서술만 해왔습니다.)
섣불리 선행학습이랄지 영재교육을 하는 것이 아이를 망칠 가능성이 대단히 농후하다는 것입니다.
그 확률은 아까 초반에 말씀드렸듯이 적어도 50%가 넘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영재라고 믿는 내 아이가 진정 영재일 가능성은 사실상 50%가 안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확실한 영재일 경우마저도 영재로 교육시키는 것이 성공할 가능성은 50%도 안되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아이가 잘 따라오는 것 같아도 자칫 과도하게 나가버리고 말 가능성이 대단히 큰 학습강요는 아이의 영재성을 영원히 죽이는 지름길입니다.
자식을 사랑하신다면 부디 지금 하시고 있는 일에서 한 걸음 떨어져 다시 한 번 되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 이런 식으로는 영재성을 죽일 수 밖에 없다 라고 제가 말할 때 이에 선뜻 동의하는 분이 쉽게 나서지 않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생각해보십시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영재성을 보였다가도 시일이 가면서 대부분 그저 반에서 일이삼 등 안에 드는 것으로 크게 만족해하며 비교적 평범해지고 마는 경우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숱하게 보지 않습니까. 그것이 무엇 때문이라고 보십니까.
한국의 학교교육이 영재성을 죽이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그것을 몹시 못마땅해하는 부모가 막상 자기 집에서는 아이에게 선행학습을 시키므로써 영재성을 죽이는데 한 몫 톡톡이 한다라는 생각은 왜 안해보십니까.
영재는 웬만큼 그대로 놔둬야 합니다. 그러면 그 영재아가 저 스스로 알아서 찾아갑니다. 부모는 그것을 옆에서 도와주기만 하면 됩니다. 제가 먼저 찾아 가도록 가만히 도와주는 것에서 한 발 더 나가는 순간부터 아이의 창의력과 고도의 두뇌활동은 서서히 죽어가기 시작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아이 머리에 형성되지 못한 <논리적 체계성>의 부재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영재교육과 관련하여 지금과 같은 관행이 계속되는 한 한국에서는 진짜 영재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한국인들은 오랜 세월 동안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 순환되는 사슬을 끊으려면 아이들에게 강요 내지 비자발적인 학습을 유도하는 관행을 부모 스스로가 먼저 버려야 합니다. 중고등에 들어가서 피튀기는 경쟁은 또 그렇다고 쳐도 유아들과 초등 저학년아이들에게 마저 강요하는 젊은 부모들의 과도한 학습실행 열의는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것은 가히 국가적 재난 상황입니다. 자신의 지나친 교육열이 교육제도 자체를 왜곡시겼을 뿐만 아니라 사랑스런 이웃집 아이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의 아이도 망치고 있음입니다.
정리합니다.
영재인지를 먼저 분명히 판별하고 나서 영재교육을 시작하십시오. 그 판별법은 위에 말씀드렸듯이 (아이큐 수치에 대한 맹신을 다 버리고) 상대평가를 통해서입니다. 우선 주위의 백 여명 아이들과 비교하시거나, 두 번째, 한 살 혹은 두 살 위의 아이들과의 비교하시는 겁니다.
이 방법을 이용해서 만약 영재가 아니다라는 진단이 나오면 바로 선행학습 등의 교육방식을 중단하십시오. 그래야 아이의 두뇌가 살아납니다. 그 아이가 추상적 사고를 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책을 많이 읽게 도와주는 것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교육 방법입니다.
영재로 판별되었을 때도 그 아이가 스스로 찾아서 하도록 늘 배려하십시오. 아이가 먼저 찾지 않는 것은 그저 그의 눈에 띄는 곳에 슬며서 갖다만 놓으십시오. 그가 먼저 시작하기 전에 대신 시작해주지 마십시오.
제 아이의 경우처럼 영/유아 때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애가 좀 더 크면서 잠재적 경쟁자들과의 차별성을 분명하게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강압성이 없는 교육환경과 독서습관 덕분이라고 믿습니다. 이것이 가장 효과적인 성공의 길입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여기서 ‘모집단’이 왜곡돼있다라는 말은, 부모들이 경쟁적으로 아이들에게 선행학습을 시킨 나머지, 아이들이 원래 적절하게 가지고 있을 능력보다 훨씬 높은 학습능력을 보이고 있는 이 현상을 대단히 비정상인 일로서 규정한다는 것입니다. 선행학습을 시키는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이 뒤섞여 있는 이상, 그 둘 중의 어느 집단이 정상적 집단으로서 비교집단이 되어야 하는지, 그 기준이 완전히 혼란에 빠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어떤 분이, 아이큐 145 를 상위 1.5%, 160 을 3만5천명 중 하나 꼴이라고 말하는 것을 이 사이트에서 봤습니다. 미안하지만 잘못된 정보입니다. 145는 천분의 일, 160은 무려 <십만>분의 일 비 율입니다.)
(아이큐 150은 제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통계학적으로 유추하건대 최소 <7천분>의 일 이상입니다. 그런데 보통 한 학년이 <500명 이하>인 학교에서 아이큐 검사를 하면 꼭 한둘은 아이큐150 이상이 나오고 있지요? 이 현상이 말해줍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의 아이큐 수치가 얼마나 부풀려있는 지를 말입니다. )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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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 
영재 판별법과 자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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