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장에 다닙니다. 그리고 42개월된 딸 하나를 두고 있고 육아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직업의 특성상 시간적인 제약을 크게 받지 않습니다(아주 특별한 케이스지요). 그렇지만 까망머리앤님과 같은 갈등을 겪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일하는 저를 주변에서 많이 도와줍니다. 남편, 친정엄마, 여동생 등등. 하지만 어찌됬건 육아와 가사일의 최종 책임은 언제나 제게 돌아오더군요. 밤을 새워 밀린 제일을 하고, 퉁퉁부은 눈으로 아침식사를 만들고,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를 구슬러 어린이 집에 보낼때면,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이런 고생을 하나' '이래서 무슨 영화를 보겠다는 건가'라는 생각에 잠시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맞벌이의 이유로 '돈'이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일하는 여성이 반드시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모든 고생을 감수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따라서 '돈'이 중요하냐 '육아'가 중요하냐는 질문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떤 부모가 돈과 자식을 저울질하고 싶겠습니까? 그리고 또한 '자기실현'이 중요하냐 '자식'이 중요하냐도 적절하지 않은 질문인것 같습니다. 희생을 담보로한 자녀사랑에는 적절치 않은 기대가 수반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과잉교육 열기, 고부간의 갈등 등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엄마도 중요하고, 자녀도 중요합니다. 이 시대는 나를 희생하고, 자녀를 위하는 것이 꼭 미덕이 되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취업주부를 할것이냐, 전업주부를 할 것이냐는 선택의 문제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보육서비스는 참으로 한심한 수준이어서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을 지원하기에는 너무나도 역부족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만약 엄마들의 직장생활로 아이가 바르게 자라지 못한다면, 이는 국가적인 손실이고, 아마도 바르게 자라는 대다수의 우리 아이들에도 해가되는 일일 것입니다. 이러한 책임을 왜 전적으로 직장, 육아, 가사일 등 1인 3역을 하는 여성에게만 물어야 합니까? 맞벌이 아빠에게 이런 책임을 묻는 적이 있습니까?
주변을 돌아보면 맞벌이 가정에서도 자립적이고, 예의바르게 자라나는 아이들이 많지 않습니까? 책으로 나오는 성공사례들도 있구요.
그리고 엄마가 돌보는 아이들 중에도 아래 말씀하신 것 처럼 예의바르지 못한 아이들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고 그렇지 않고가 엄마의 직장생활과 반드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지요. 그러니 우리는 전업주부는 전업주부로써, 취업주부는 취업주부로써 자긍심을 가지고 서로를 도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쑥쑥과 같은 육아정보 싸이트는 그런 점에서 참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여성으로써 놓칠 수 있는 육아의 노하우들을 전업주부의 글에서 배울 수 있고, 직장여성이 가질 수 있는 여러 정보를 전업주부들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도와 아이들을 잘 기르는 것이 곧 우리 아이들 전체를 위하는 길이 아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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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육아가 전적으로 여성의 책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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