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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개월][RE] 답장이라기보다는 넋두리...

글쓴이 shawnmom

등록일 2001-03-07 00:12

조회수 1,145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17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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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울 아들내미와 개월수가 똑같아 너무 반갑습니다. 말이 늦은것도 비슷해서 더욱 반갑습니다. (흑흑) 저도 한창 고민중이라 올리신 질문에 뭐라고 조언 드릴 처지는 못되지만 제 나름대로 도달한 결론을 말씀드리자면..."모든 아이에게 적용될 수 있는 규칙은 없다. 내 아이에 맞추어서 적용하자" 입니다. 이를테면 이중언어환경이 좋으냐 나쁘냐에 대해 좋다 또는 나쁘다라는 흑백논리가 성립하는 대신 어떤 아이에게는 좋지만 어떤 아이에게는 적합하지 못하다...라는 회색지대에 그 진실이 가까이 있는게 아닌가...하는게 제 생각이지요. 그리고...울 아들내미의 경우에는 아직은 이중언어환경을 만들어 줄 시기가 아니라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에게는 아기가 국어로 말문을 빨리 트는 것이 더 급하고...말 뿐 아니라 신경써 주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영어" 까지 신경쓰는 것은 저에게나 아기에게나 too much란 생각이 들어서요...
예를 들어 밥상머리 예절이라든가...아기가 떼를 쓰고 장난 치는 것을 어느선까지 어떻게 제어해야하는지..등 등의 문제가 저에게는 지금 더욱 절실하거든요.
가끔 유아영어 다이어리를 읽으면...부러움과 자괴감, 열등감, 실망감 등등이 몰려올때가 있습니다. 대체...그 아기들은 천사에 우등생, 모범아기인데 울 아들놈은 짱구에다 무식하고 고집만 센 야만인 같이 보이고...한발 더 나아가 생각하면 그렇게 만든 모든 책임이 부실한 엄마인 나에게 있는거 같아서요...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 괴로와 하다가 나름대로 현명하게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된 것은 울 아기의 장점을 찾아보자는 생각이었죠.
밥잘먹고 건강하고 기운세고 명랑하고...이런 기본적 장점에서부터 시작해서요...
또 어느날...장애가 있고 좀 모자란 아이들을 입양해 키운 부모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 아기만은 똑똑하고 남보다 잘나고 세상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더 많이 갖추기를 바라는 게 얼마나 모자란 생각인가...반성도 했지요.
본래의 제 교육관으로 되돌아가 아기가 원할 때 원하는 것을 주자...
즉 "안우는 애 젖주랴" 라는 식으로 아기가 흥미를 보일 때 끌어주자...하는 결론으로 되돌아왔지요. 단, 아기가 언제든 흥미를 보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는 해야겠지만요...

조급한 맘 갖지 마세요. 조금 먼저 시작하고 늦게 시작하고는 전혀 아무런 차이를 만들지 않을거라 생각해요. 인간의 능력이 얼마나 크고 굉장한데요? 자신이 쑥쑥 받아드릴 준비가 되었을 때, 그 때 얼마든지 늦게 시작한 만큼 따라잡고도 남을 수 있을거라고 전 믿거든요.
아뭏든...비슷한 월령의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써 다시한번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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