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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부모님들이 가신 길을 걷고 계십니다.

글쓴이 아영

등록일 2008-07-21 07:09

조회수 6,501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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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을 읽으며 자식을 향한 소망이 너무나 간절히 느껴져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하여 컴 앞에 다시 앉았습니다. 님에게 위로의 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따뜻한 글을 쓰는데는 재능이 거의 없습니다. 다소 거친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준님께는 지금 이 순간이 매우 아프고 고통스러우신 순간이시겠지만 대한민국의 무수히 많은 부모님들이 걸으셨던 길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분들이 준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시고 계십니다. 

 

여학생과 남학생은 사춘기를 겪는 양상이 다른데 부모님과의 갈등과 성적하락은 남학생에게서 훨씬 많이 나타납니다. 사춘기 아이의 모습을 제가 일일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아실 것 같구요.

사춘기 아이의 행동은 정말 독특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속에 열불이 끓어올라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그냥 봐주기가 정말 힘듭니다. 평온한 집안이 한바탕 발칵 뒤집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우리 모두 쉽게 상상이 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점을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아이가 하는 행동은 아이가 원해서 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아이가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고 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부모를 골탕먹이려고 하는 행동은 절대 아닙니다.

사춘기에는 아이의 몸 속에 많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성장과 성징으로 인해 호르몬 분비가 왕성하고 뇌의 구조도 재편되는 시기입니다. 아이 몸 속의 이러한 변화들이 아이가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듭니다.   

이미 아시는 내용이지만 아이와 싸울 때는 자주 잊어버리시게 됩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드님에게도 시간이 필요하고 부모님도 시간이 필요하십니다.

기숙사 학원에서 아이가 무엇을 얼마나 배우고 깨닫게 될지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배우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고 깨닫는 것이 더욱 중요하겠지요. 어쨌는 아드님과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가지시는 것은 서로에게 유익할 것입니다. 매일매일 마주하면 마음을 컨트롤한다는 게 엄청난 고통입니다. 아이도 불만이지만 부모님에게는 견딜 수없는 괴로움입니다.

 

서로 머리를 식히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서로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숙려기간이라고 하지요. 원래 이혼에 사용하는 신조어인데 사춘기 아이때문에 고민하시는 부모님들께서도 아이와 떨어져 숙려기간을 가지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 기간동안 쌍방에게 "숙려"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부모님들은 일상생활을 하시면서도 어차피 머리 속에서 아이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한달동안 충분히 숙려를 하시게 됩니다. 지난 시간들과 벌어진 일들을 되돌아보고 너무 심하게 아이에게 대했던 점을 후회하십니다. 

 

아이에게도 숙려가 이루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아침 6시부터 밤12시까지 공부시키는 기숙사학원에서는 숙려가 일어날 것같지 않습니다. 대개 그런 학원의 기본 컨셉은 군대입니다. 생각할 시간주지 않고 공부로 뺑뺑이 돌리는 군대입니다. 깊이있는 자기 되돌아봄이 이루어지려면 자신만의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어의 반성이란 단어에는 진정한 성찰이 없습니다. 그래서 되돌아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기숙사학원보다 캠프같은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공부하는 캠프보다 의미있는 활동을 하는 캠프가 더 바람직합니다. 아침, 저녘에는 편한 마음으로 교양서적도 읽고 (학교공부는 no) 글도 쓰는 캠프이면 더 좋겠습니다.

한꺼번에 한달씩이나 하는 캠프가 없으면 여러 개를 보내도 좋겠습니다. 어쨌든 1-2주는 너무 짧고 여름방학 한달 전부를 숙려기간으로 갖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기간동안 핸드폰과 게임기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에게서 도로 받아두시는게 좋겠습니다. 핸드폰과 게임기가 있으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없습니다.

 

숙려기간이 지난 후 아이가 갑자기 바뀐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자신을 되돌아 보고 깊이 있는 성찰을 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린 나이입니다. 다만 숙려기간을 통해 멀어졌던 아이와의 관계가 일부 복원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입니다. 나태함이나 집중력 부족, 반항심등은 아이의 몸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화 때문이니 많은 시간을 기다리셔야 합니다. 길게는 1-2년 정도.

 

준님과 남편께서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부모님들께서 가신 길을 걷고 계십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가 입시에서 성공하기를 원했습니다. sky 이상을 이루기를 바라셨습니다. 초등학교 때 잘하던 아이가 중학교때 삐끗하여  중학교 내내 싸웁니다. 싸움은 고등학교 때에도 계속되고 결국 입시에 실패하고 맙니다. 무수히 많은 부모님들이 그 길을 걸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실패하셨음에도 누군가 또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마치 마법의  홀린듯 피리소리를 따라 바닷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왜 그럴까요? 조바심때문입니다. 입시와 함께 아이의 인생이 결정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굉장히 바쁘십니다. 해야할 공부는 많은데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전혀 딴짓을 합니다. 조바심 나서 야단치고 아이는 반발하고, 더 세게 야단치고 더 강하게 반발하고. 악순환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바뀌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그 바람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저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단 하나의 예외는 있습니다. 아이가 바뀌기를 원하신다면 부모가 먼저 바뀌셔야 합니다. 부모가 바뀌니까 아이가 서서히 바뀌는 경우는 많이 보았습니다. 준님이나 남편께서 무엇을 특별히 잘못하셨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자세한 사정을 저는 잘 모릅니다. 준님과 비슷한 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깨달은 점을 말씀드립니다.

 

마법의 피리에 홀리는 이유는 피리소리가 마법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내 마음이 그 피리소리를 마법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마음 속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조바심이 아이와의 관계를 점점 더 나쁘게 만듭니다. 조바심은 아이가 계속 반발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원인제공자입니다. 물론 부모님 조바심의 뒷배경에는 학벌사회라는 우리사회의 가장 추악한 병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이라면 학벌에 따라 아이들을 제단하고 낙인찍는 이 무서운 형벌에서 아이를 보호하고 따뜻히 감싸주실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이 앞장서서 아이에게 그 형벌을 내린다면 아이가 이 세상에서 기댈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성적이 나쁠 때, 공부를 힘들어 할 때 오히려 따뜻히 격려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님 밖에 없습니다.

 

아이와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할까요?

지난 학기에 하셨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아드님을 대하시면 아이와의 관계가 악화될 뿐아니라 입시도 99% 실패합니다. 최악의 경우 아이의 성격에 따라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아이가 바뀌기를 원하신다면 부모님이 먼저 바뀌셔야 합니다. 마음을 비우셔야 합니다. 아이의 인생은 입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셔야 합니다. 부모님 입장에서 이 마음을 갖기는 매우 힘듭니다. 지금까지 사시면서 갖게된 가치관과 세계관의 많은 부분을 버리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마음을 비우시면 세상은 달라집니다. 아이와의 관계도 달라집니다. 아이도 당연히 변합니다.

 

부모님께서 조바심을 버리시는 것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원래 변덕이 심해서 나갔다가 어느새 들어오고 들어 왔다가 또 나갑니다. 그래서 마음을 비웠다는 것을 아드님에게도 확실히 전달하셔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공부문제로 간섭하지 않겠다고 아드님에게 선언하시면 됩니다. 이 선언은 되돌이킬 수 없는 성질의 것이어야 합니다. 집안 한가운데에 써붙이시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는 OO의 공부에 절대 간섭않는다고 하느님앞에 맹세한다." 이 선언이 가져오는 부수적 효과는 변화를 더 빨리 당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한민국 청소년 중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없는 학생은 거의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공부 열심히 해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다 공부 잘 하고 싶어합니다. 다만 행동이 따라주지 않거나 이해력이 부족해 잘 되지 않을 뿐입니다.

반편성고사에 1등한 아이라면 이해력이 부족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물론 엄마가 만든 성적이냐 자율적 성적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을 먹는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단 신체변화에 따른 나태함, 집중력부족 등의 현상이 없어져야 합니다. 사춘기가 일찍 왔다는 점이 오히려 다행입니다. 일찍 온 만큼 일찍 끝난다면 빨리 제자리로 돌아올 것입니다. 사춘기가 끝났는데도 아이가 제자리에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아이는 제자리에 갈 수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부모가 못가도록 막아섭니다. 대한민국 수 많은 부모님들이 그러셨고 지금도 그러시고 있습니다. 공부할 수 있는 아이를 방해하는 것은 바로 부모 자신이라는 걸 깨닫지 못한채...

 

"우리는 OO의 공부에 절대 간섭않는다고 하느님앞에 맹세한다."

이 선언이 너무나 급진적이어서 불안해서 도저히 못하겠다고 생각하시면 제가 드린 말씀의 취지만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취지에 맡게 구체적 방법을 취하신다면 아드님은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제 글이 준님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먼 훗날 아드님이 늠늠하게 성장했을 때 준님께서 지난 밤에 쓰신 글을 읽어 보시면 어떤 생각을 하시게 될까요?

 

뜻있는 여름방학 되시길 바랍니다.

 

 

 

 


: 준님의 글입니다.
> 중1 남자아이,
> 6학년 2학기부터 시작된 사춘기...
> 이 아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부를 놓아버렸습니다.
> 반편성고사 1등으로 들어간 녀석이,
> 상상할 수 없는 중간고사와 학기말고사 성적을 기록했고,
> 중간고사 성적에 놀란 아빠가 드디어 간섭하여
> 그 바쁜 시간을 쪼개어 아이와 문제집 사들고 학기말고사 준비를 시켰는 데..
> 결론은 공부하는 척, 무늬만 공부로 들어났고,
> 배신감을 느낀 아빠는 아이친구가 갔다는 종류의 기숙학교에 1달간 보내버리라는 데..
> ....
> 새벽 6시에 일어나 시작되는 빡빡한 일정을 보니,
> 아이가 빠져 사는 휴대폰, mp3, 게임, TV, 만화책 없는 한달을 보내고 공부와 씨름하면..?
> 뭔가 달라져 오려는 지, 아니면,
> 사춘기 심리로 더 나빠지고 반항심으로 아빠와의 사이만 틀어지는 것은 아닐런 지..
> .....
> 사실, 여기에 올라올 답글 못보고 내일 오전 자리가 생기면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만,
> 마음이 답답하여 글 올려봅니다.
> 여기에 쓴 글 읽으면,
> 우리 아이와 같은 사춘기 아이를 둔 엄마들의 하소연에 공감하고,
> 사춘기임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 글은 너무너무 부럽고,
> ...도대체 우리 아이는 언제까지일까....
>  
> 보내버리고 나면 내마음은 편하고 안심이 될까.  희망이 느껴질까..
> 집에 전화도 못하게 한다는 데, 이렇게 방학을 보내면 도움이 될까.
> 이미 등록한 학원들의 수업료가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 209만원 한다는 기숙학교에서..
> 혹시 큰 아이들의 이상한 행태, 고등학교 아이들의 담배피우기.. 등을 배우거나,
> 그들에게 시달림 당하거나, 나쁜 친구 사귀거나,
> 아니면... 또다른 사춘기 증세를 키우고 오는 것은 아닐까...
> .....
> 전환점이 만들어져야 하는 데, 이런 억지스럽고 인위적인 것도 효과가 있는 걸까요..?
> 아니면 더 헤메더라도 결국은 혼자서 깨닫고 변화해야할 그 때를 기다려야하는 걸까요...?
> 공부로 돌아올까요?  아니면, 공부는 포기해야하는 걸까요...?
> .. 돌맹이처럼 무감각, 무표정, 무신경, 무반응의 아이를 질질 끌고,
> 처음가보는 그 학원을 찾아 헤매고  놓고 올 생각을 하니..
> ... 이 방법도 정말 아니지 싶지만, 다른 대안도 없고,
> 방학동안 지난 학기 때 보여준 그 모습 볼 생각하면,
> 차라리 안 보면 덜 부딪쳐서 서로에게 생각할 시간을 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기도 하고..
> ....
> .... 오늘 밤새 갈팡질팡하는 마음으로 잠 못자고 고민하는 나의 이 처량한 모습,
> 쿨쿨 깊은 잠에 빠져있는 저 아이 꿈 속에서나마 나타나주면.. 덜 억울하련만.
>  
> P.S.    ..주님,
>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안된다면 내일 학원에 빈자리가 나지 않게 해주시고,
> 아이가 이런 나태함에서 깨어나 뭔가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라면,
> 부디 아이에게 에너지를 공급하여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고 보람찬 한달이 될 수 있도록..
> 학원에 아이의 자리를 마련해 주소서.  Amen.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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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태양 2008-07-25 19:33 

아들놈 중2때가 생각나 답을 달까말까 망설이다

아영님 좋은 글보고 또 다른 분들의 좋은 글 보고 저도 한마디 끼고 싶어서 들어왔네요.

비슷한 상황이었고 저는 캐나다로 문화체험 1달 보냈었습니다. 미운놈 떡하나 더 주자는 생각과 좀 떨어져서 서로 보내는 기간이 필요하다 싶어어서요.

 

지나고보니 돈이 들어서 글치^^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앞에서 위엄을 잃지 않고 화내기... 그리고 원칙을 세우고 지키기...정말 어려운 숙제입니다.

그것보다 어려운건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기...

부모된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기일같이 고민하고 손 잡아주는 분들이 계시기에

위로가 되고 힘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참, 기숙학원 저도 좀 알아봤었는데,,, 거기가도 놀 놈은 다 논답니다.

저도 잘안되지만 아이와 자주 대화하고 아이를 인정해주는 노력들이 사춘가와 세대차를 극복하는 지름길이란 생각입니다.

이곳에 들르는 모든 분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아영 2008-07-26 20:20:20
"거기가도 놀 놈은 다 논답니다." ㅋㅋ 그렇죠. 아이가 기계가 아닌데 누른다고 기계처럼 돌아가는 게 아니죠.
준 2008-07-23 21:12 

아영님,

카멜레온 같은 아이의 변덕에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을까요..?

네가 시간을 정해라, 네가 하고싶은 걸 하고 싶은 만큼만 해라.. 이런 식의 선택권도 주어봤습니다.

그러면 기분이 내키면.. 8시에 할꺼예요.. 합니다.  이런 말을 하는 시간은 6시. 그 동안 TV 보면서 꼼짝 안합니다.

속에서 올라오고 한바탕 하고 싶은 것을 참고 참아.. 드디어 8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여전히 TV 를 봅니다.

8시 5분..8시 10분..15분.. 드디어 성질 팍 죽이고 조용하고 침착한 목소리로, 네가 8시라고 했는 데 지금 시간이 몇시인 줄 아니?.. 그러면, 이런 대답을 합니다.   어쩌라구요. 하기 싫어졌어요.

TV 선을 자르거나 버리는 방법만 남았습니다.  아까와서 두고보고 있는 거지만.

그런데 아이 친구 엄마말이.. 그래도  TV를 보고 있으면 어디에 있는 지는 알 수 있잖아요. 밖으로 나가다녀 어디에 있는 지 조차 모르면 더 미칠지경이니 그냥  놔두세요..   라고 충고하네요.  사실 이 말도 일리가 있어서 그저 참아주고 있습니다만,

.. 변덕, 자기 말에 책임지지 않는 것.. 이것도 사춘기가 지나면 자연히 사라지는 증상인지요.

그런데 전 아이가 변덕 부릴 때 제일 화가 납니다. 정말 정말 화가 납니다.

이럴 때 잘 참는 요령과 그래야하는 이유, 아이의 변덕을 이기는 방법.. 등을 꼭 좀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보셔야 할텐데...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의 충고도 감사히 기다리겠습니다.

 

 

아영 2008-07-23 21:30:46
하니비님이나 링고스타님 등 많은 분들도 지적하셨듯이 교육에는 한가지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의 성격이 다르고 부모들도 모두 성격이 다르고 가정환경등 똑같은 조건을 가진 가정은 없습니다. 결국은 부모님께서 각자 스스로 방법을 찾으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님의 가정의 자세한 사정을 모르니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라고 단정적 제안을 드리기는 힘들 것같습니다. 설사 잘 안다 하여도 그런 제안은 쉽지 않을 듯합니다.
원론적 차원에서 몇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규칙은 약속입니다. 약속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서로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모두의 의무입니다. 어른이든 아이든 이 원칙에 따르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합리적 도덕성입니다.

준 2008-07-23 21:51:39
아영님, 이렇게 빠른 답글이 올라와서 놀랐습니다. 그러니까.. 약속을 지켜야하는 원칙을 강화해야한다는 거군요. 이 원칙 속에서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라 ! ... 요즘 교육감 선거 일로 바쁘시다는 걸 조금전 게시판에서 알았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교육감이 구체적으로 어떤일들을 할 수있는 권한을 가진 자리인 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 홍보가 우선 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아영 2008-07-23 22:10:44
아직 답글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계속되니 조금 있다고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아영 2008-07-24 01:08:36
그런데 이를 어길 때는 제재를 가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는 아버님과 상의하셔서 강력한 제재를 가하셔야 합니다. 누구나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민주적 가정이 아닙니다. 가정에서의 규칙을 아이도 참여하여 공동으로 만들고 그 규칙이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적용되면 아이들은 따릅니다. 어른이 조금만 솔선수범하면 아이들은 아주 잘 따릅니다. 규칙을 어기면 처벌을 주어도 아이들은 억울해 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처벌을 받을 때마다 항상 억울함을 느끼는 건 아닙니다. 자신이 잘못했다고 인정하면 처벌을 기꺼이 받습니다. (단, 과도한 처벌이 아닌 경우)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시는 것보다 더 우선하셔야 할 것은 아이의 생활을 잡으셔야 합니다. 자기방은 마굿간이고 양말을 아무데나 벗어던지고, 화장실을 나오면서 뒤는 돌아보지도 않고, 식사후 식탁위에는 음식물이 흘러내리고 이런 생활이 익숙해 있는 아이들이 많더군요.

이런 잘못된 습관은 어릴 때 (~10살까지) 확실히 잡아 놓으면 평생 올바른 생활습관이 됩니다. 부모님들께서 공부때문에 아이들 습관에는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활태도 엉망인 거 사실은 남의 얘기가 아니고 제가 그랬습니다. 어른이 된 후 많이 고쳤는데도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 아드님이 어떠신지는 물론 저는 전혀 모릅니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 고치기는 쉽지 않겠죠. 얘기가 옆으로 샜네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공부 이전에 생활태도가 잡혀야 합니다.
생활태도가 잡히면 정돈된 생활을 하게되고 정돈된 생활 안에 공부시간을 합리적으로 편성하면 됩니다. 준님께서는 여전히 공부에만 촛점을 두고 계시다는 느낌입니다.
정돈된 생활이란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취침하고, 수면은 충분히 취하고, 합리적 계획에 따라 생활하고, 약속은 지키고, 지각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 열정을 가지고 하고, 이러한 것들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이러한 것들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지금까지는 아이의 생활지도에 대해 말씀드렸고 이제는 갈등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부모도 인간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합니다. 실수하시는 것을 두려워 마시기 바랍니다. 너무나 화가 날 때는 폭발할 있습니다. 때로는 사춘기 아이들은 아주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부모의 약점을 간파하고 그걸 철저히 이용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엄마가 폭발하도록 약을 살살 올립니다. 미칠 지경이죠. 이런 경우까지 호르몬의 문제인지 저도 확신은 서지 않습니다. 다만 호르몬이 아이를 자꾸 공격적으로 만들어서 엄마에게 시비를 걸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는 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학문적으로도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어쨌든 저는 호르몬이 사춘기 아이의 행동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지난 글에 제가 여기까지만 썼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더라도 (무조건) 참아야겠구나 라는 결론을 내리셨을 겁니다. 부모님이 이해하셔야 한다는 점은 맞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생각해보아야 할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아이가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른도 호르몬 뿐아니라 각종 스트레스로 머리 꼭대기까지 열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는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고 어른은 모든 것을 다 받아주는 것은 매우 부당합니다. 부모도 인간입니다. 신이 아닙니다. 그 점을 아이들도 알아야 합니다. 완벽한 부모 되려고 하시지 마십시요.
부모도 헛점을 가지고 있고 그 점을 아이도 이해하여야 합니다.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은 부모가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또 그러길 바랍니다.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 눈에 부모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 보입니다. 그래서 무의식 중에 실망하기도 하고 부모를 우습게 보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그런 모습을 보이더라도 결점을 노출시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아이에게 이해를 구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당장은 아이가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부모가 합당하다는 막연한 느낌은 갖게 됩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정말 화가 나실 때는 집안을 확 뒤집어 엎어 버릴 정도로 화를내십시오 “너는 지금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십시요. 해도 되는 행동과 해서는 않되는 행동 사이에는 경계가 분명해야 합니다. 그 경계가 어딘지 아이에게 미리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이 함께 만드는 규칙이 그런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가능한 일관성을 지켜야 합니다. 기분이 좋으실 때든 나쁘실 때든 경계를 넘으면 경고를 하고 제재를 가하셔야 합니다. 기분에 따라서 이랬다 저랬다 하면 아이들이 규칙자체를 무시해 버립니다. “저번엔 되더니 지금은 왜 안돼?”
100% 일관성을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재판관도 아닌데 매일 살을 부대끼는 아이에게 어떻게 그렇게 하겠습니까? 모든 일이 다 그렇듯 100%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노력이 중요합니다.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는 폭발하시는 방법에 대해 말씀 드립니다.
물론 폭발하시지 않는 게 가장 좋습니다. 어쩔 수 없다면 횟수가 많지 않아야 하고요. 너무 자주 폭발하면 효과가 없습니다. 그런데 폭발하실 때 자제력을 잃으시면 안됩니다. 이거 좀 어려운데요. 연습하시면 됩니다.
화가 날 때 감정을 전부 쏟아 부어 버리면 하지 말아야 될 선을 넘어버리게 되는 수가 많습니다. 상대방이 듣기 가장 싫어하는 소리를 한다든지 손찌검을 한다든지 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면 나중에 후유증이 너무 커집니다. 부부싸움에서도 마찬가지죠. 많이들 경험하셨을 거예요. ㅋㅋ
그래서 절제된 폭발이 필요합니다. 과장을 해서라도 상대방에게 내가 굉장히 화났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요. 연극을 하셔도 좋습니다. 폭발의 목적은 “나 정말 화났다”를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이 목적만 달성하면 됩니다. 목적 이외의 것은 절대 하시면 안됩니다. 상대방의 약점을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점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절제된 폭발! 꼭 기억하십시오.

생각나는 대로 말씀 드린 것 같은데 정리합니다.
1. 공부를 잘 하게 하려면 생활태도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공부보다 더 큰 틀에서 교육을 생각하시면 공부를 어떻게 시켜야 할지도 눈에 들어오실 겁니다. 쑥쑥에는 자녀공부에 성공하신 분들의 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그 분들이 공부방법에 대해 많이 쓰십니다. 그런데 저는 자녀공부에 성공하신 분들이 자녀 공부만 고민했다고 믿지 않습니다. 생활태도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적시에 제대로 된 처방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생활태도 지도가 아주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쌓이면 공부가 저절로 탄력이 붙게 됩니다. 공부는 성적이 아닙니다. 공부는 습관입니다. 초등 졸업하기 전에 좋은 생활태도와 공부습관이 몸에 배도록 도와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100% 이상을 해냅니다.

2. 부모도 인간입니다. 신이 되시려 하시지 마십시오. 필요하다면 폭발하세요. 다만 절제된 폭발을 하십시오.

3. 올바른 생활태도를 위해서는 아이도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잘못은 제재하셔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강력히 하셔야 합니다. 부모님이 잘못하셨을 때 자녀가 비판하면 다시 생각해보시고 아이의 비판이 정당하면 겸허히 받아들이십시오. 규칙을 어기면 제재 당하는 것은 부모에게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부모도 잘못하면 아이에게 정중히 사과하여야 합니다.

대략 말씀 드린 것 같군요.
키우기 쉬운 아이가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습니다. 사춘기를 심하게 겪는 아이가 있고 사춘기가 전혀 없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 말을 잘 듣는지를 가지고 부모의 교육능력을 말 할 수 없습니다. 아이의 성적으로 부모의 교육능력을 말할 수도 없습니다. 부모간의 교육능력은 서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준님과 아이 아버님은 큰 틀에서 보아 화목한 가정을 꾸리시고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준님의 글에 나타난 유일한 고민은 아이가 바라는 만큼 공부를 안한다는 점입니다.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도록 잡아 주십시요. 공부 때문에 신갱이 하시지 하시지 마시고 규칙적이고 성실한 생활을 하라고 다그치시기 바랍니다. 게임 못하게 하는 것 말씀드렸죠? 규칙적 생활과 게임금지는 아주 단호하셔야 합니다. 필요하면 절제된 폭발을 하십시오. 처음에는 공부와 연관된 부분보다 생활습관과 연관된 부분에 아주 단호하셔야 합니다. 아빠와 짜고 번갈아 가며 폭발하십시오. 너무 자주 하시지 마시고요. (폭발예고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OO야 지금 잠자리 들어갈 시간이다. 벌써 얘기했는데도 안 움직이고 있구나. 지금 안들어 가면 아빠가 또 폭발할 것 같다. 아빠가 그러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겠니?” (아주 낮은 톤으로 단호하게) 이러는데도 잠자러 안들어가요? 그러면 고놈 진짜 물건이네요. 이런 아이는 아주 특수한 아이죠. 예술가적 멋대로 기질을 지닌 겁니다. 부모입장에서는 완전 악몽입니다. ㅋㅋ)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자꾸 더 생기네. 큰일이네. 본전 다 들어내네요.

요즘 아이들은 (이런 표현쓰는 거 함무라비 법전 생각나서 아주 안 좋아하는데 쓰게 되었습니다. 저도 확실히 꼰데인가 봅니다. 함무라비 법전에 요즘 아이들 버릇없다고 쓰여있다 합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아이들 버릇없다고 세대가 흘러갈 때마다 말합니다. 함무라비 법전부터 지금까지 수천세대가 흘렀는데 계속 버릇없어졌다면 지금은 어때야 하죠?) 위기의식이 없습니다. 부모가 모든 걸 다해주는 걸로 생각합니다. 죽을 때까지… 그러니 나이에 비해 아이들이 너무 어립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감이 한참 부족합니다. 공부만 하면 무엇이든 다해줄 것 같은 태도를 부모님들이 보이시니까 아이들이 은연 중에 부모에게 지나치게 의존합니다. 유복한 가정일수록 더 심합니다.
아이들이 위기의식을 갖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다 뒷받침해 줄 듯한 부모의 태도는 아이를 망칩니다. 특히 유복한 가정에서는 더 위험합니다. 열심히 생활하지 않고 성실하지 않으면 절대 도와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해야 합니다. 직접적인 말보다는 은연 중에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학도 안 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양사람들의 기부문화가 자녀교육에 미치는 괴장히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의 천문학적 금액의 기부 잘 아시죠?
어떤 부자가 있습니다. 그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공부만 열심히 해라. 내 재산 다 주마!” 또 다른 부자가 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사회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지금까지 아빠가 기부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내가 버는 재산은 모두 사회에 환원할거다. 지금까지 네게도 아빠로써의 역할은 충실히 다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말을 들으며 자란 아들이 제 정신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갈까요? 기부를 한 아빠는 재산은 많이 물려주지 않았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는 올바른 자세를 아이의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어느 자식이 인생을 치열하게 살지는 너무나 뻔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어느 아이가 자기 부모를 진심으로 존경할 지도 명백합니다.

답변을 쓰다 보니 A4 넉장이 넘네요. (댓글에 대한 답변 길이로 쑥쑥 기록아닌가? 저도 1등 참 좋아하는게 은연 중에 드러나네. ㅎㅎ)
처음에는 준님에게 드리는 글로 쓰다가 자꾸 길어지면서 다른 분들에게도 말씀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썼습니다. 조금 다듬어서 새 글로 게시판에 다시 올려도 되겠지요? 댓글에 대한 답변으로 여기 그냥 두면 아무도 읽을 것 같지 않네요.
준 2008-07-24 15:03:32
아영님, 글 잘 읽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긴 글 올라올 줄 몰랐습니다. 제가 너무 힘들게 한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쓰신대로 이 글은 답글이 아니라 main 쪽으로 옮겨서 많은 분들이 꼭 읽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쓰신 글들은 읽고 또 읽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말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아영 2008-07-24 18:34:15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무척 기쁩니다. 살아가는 재미가 있네요
wanda 2008-07-22 20:03 

요즈음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던 고민이었습니다.

아영님 글을 읽으면서 또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좋은 글... 정말...감사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귀한 아그들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네요.

 

아영 2008-07-22 20:17:25
글 하나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렸다고 생각하니 저도 마음이 뿌듯합니다.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글을 쓰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카라 2008-07-22 13:26 

사내녀석 둘을 키우면서, 저도 어느 순간 한계치에 도달하겠구나.. 그런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네들이 지닐 사춘기의 감성이, 여자인 제가 헤아릴 수 없는 것일 수도 있을만큼 어렴풋하기만 하니까요..

애들 아빠가 있지만, 가끔은 그들의 세계가 이해가 안되는 것들이 많거든요..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은데, 지금은 이해하는 척만 하는 것 같아요 ㅋㅋ

그러한 이유로, 이 곳에서 아빠님들 이야기가 많이 터져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그것이 학습에 대한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아이와의 관계형성에 관한 글일 때, 오히려 더 반갑구요.

아영님께서, 아빠님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도 글을 자주 써주시면 참 감사하겠습니다.

아빠와 아이의 이야기, 남자들의 이야기 많이 듣고 싶어요.

 

 

 

들국화 2008-07-22 14:09:30
같은 性 이라도 사춘기 되면 이해하기 힘들더구먼.
머릿속으로 알고는 있는데 참말 이해하기는 힘들어.
보통,,,남자, 여자,아줌마가 있다지만, 거기에 사춘기아이들이 또 있드만.
긍게 호르몬의 힘이 그케 쎈겨?
다큐 찍나?
..잔잔잔잔~흐흫~~
아영 2008-07-22 20:14:37
사람마다 사춘기를 겪는 정도가 다 다르더군요. 아주 심하게 겪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사춘기가 거의 없는 사람도 있고 성인이 되어서 사춘기 비슷한 것이 찾아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카라님 아이들 사춘기 별로 걱정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이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은 자녀와의 관계가 대체로 좋은 것같습니다. 사춘기 오기 전에 아이와의 관계에 credit을 많이 쌓아놓으면 사춘기를 심하게 겪는 아이라도 잘 이끌어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공부는 슬럼프에 빠질테니 인내글 갖고 좀 기다리심이 좋겠습니다. 호르몬과 성장으로 인한 심한 사춘기는 1-2년이면 지납니다. 신체적 사춘기는 지났는데 부모가 사춘기를 연장시키는 경우가 허다하죠. 고등학교 때 싸우는 건 대부분 이경우라고 봐야 합니다.
새벽달 2008-07-22 03:41 

눈물이 나네요. (책임지셔요. 잠은 다 깨고..)

 

부모님과의 갈등이 곧 성적하락으로 나타나는 성향은

여학생 보다 남학생에게서 더 많이 발견된다는 말이 와닿아요.   

 

엄마를 너무나 사랑하고..

사랑하는 엄마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사랑하는 엄마에게 늘 멋진 모습만 보여주기 위해..

알고보면 참으로 애 많이 쓰는 사랑스런 아들 둘 키우는 엄마입니다.

 

항상 아이에게 '널 믿는다. 엄마가 항상 이자리에서 기다릴께' 할 수있는 그런 엄마이고 싶네요.

그러려면 제 수많은 편견, 편협한 사고, 학벌주의, 가치관, 세계관. 다 뜯어고쳐야 할 텐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 지금의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아이를 기다리고 받아주는 그런 엄마가 되기 위해 기도 많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자신없구여..)

 

정말 소중한 글.

아영님의 이 글을 읽으려고 이 새벽에 쑥쑥에 오게 된건가 봅니다.

아영님과 이 순간 절 여기로 이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영 2008-07-22 06:27:48
잘못된 교육제도로 인해 많은 부모님과 자녀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자책하셨었습니다. "내 잘못이려니..." "내가 부족해서 그러려니..." 아닙니다. 오늘날 부모님과 자녀들의 고통은 지나치게 치열한 입시제도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아픈 마음을 다스리시고 마음의 여유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하겠습니다.
준 2008-07-21 19:53 

아영님, 정말 감사합니다.

낮에 읽고 답글 쓰려는 중에  학원에 자리가 있다는 연락이 왔다고 수업료 입금시키겠다는 겁니다. 머리속엔 막 읽은 아영님글들이 있었고..  이 내용대로 설득하고 설득하고.. 결국 직접 이 글을 읽게 했더니 .. 결국 한학기 더 아이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구절 구절 정말 지금의 내게 꼭 필요한 내용 입니다.

역시 print해서 수시로 읽으면서 늘 조바심하는 나 자신부터 다스려야 겠습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영 2008-07-21 22:08:51
저의 글이 준님의 가족에 작은 도움이 되었다니 저에게는 커다란 기쁨입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게임입니다. 요즘 여학생들보다 남학생들 성적이 나쁜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게임입니다.

컴퓨터게임은 중독성이 굉장히 강한 마약입니다. 끊기가 담배보다 더 힘듭니다. 끊었다 하여도 다시 빠져들 위험이 상당히 큽니다.
아이와의 관계를 복원하고 아이가 다시 제자리에 가도록 하려면 부모님도 마음을 비우셔야 하지만 아이도 하나만은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게임 그만 하여야 합니다. 아드님을 잘 설득하셔서 게임만은 못하도록 조처를 취하셔야 합니다. 게임에 빠진 아이들은 집중력이 아주 낮습니다. 공부를 할 수가 없습니다. 게임은 아이들의 뇌를 파괴하고 바보로 만듭니다. 무서운 마약입니다. 핸펀은 가능한 구식을 사용하도록 하시고 컴퓨터게임은 하지 않도록 조처하셔야 합니다.

무엇을 금지할 때는 금지한 것을 대체할 무엇인가를 제공하여야 합니다. 건전한 여가활동을 많이 허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게임하지말고 공부하라고 하면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게임하지말고 아빠와 농구나 탁구등 운동하자고 하면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건전한 놀이를 많이 제공해주려고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엄마, 아빠는 내가 공부하는 기계가 되기를 바라시는 게 아니구나"하고 아이가 느끼면 비로소 부모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아이는 절대 어긋난 길을 가지 않습니다.
현명한 선택과 약간의 노력으로 가정의 평화는 되찾으실 수 있습니다.
놀자 2008-07-22 10:02:23
준님~~ 다행입니다.
지금껏 많이 힘드셨겠지만 조금더 기운을 내시고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아들입니다.
가족 모두 잘 이겨시길 바랍니다.
으쌰!!

저도 이런 저런 간접 경험을 좀 갖고 있기에 몇 번 글을 썼다 지웠습니다.
엄마의 마음, 잘못이라고는 부모된 죄 뿐인데....
그 심정을 잘 알기에 이성적인 글을 쓰기가 참 힘들더군요.
다행히 아영님이 아주 멋진 글을 주셨네요.
역시 아빠의 힘입니다 ^.^
제가 썼다면 분명 어쩔 수 없는 엄마의 글이 되었을 거에요.

아들램 키우면서 크게 맞닥뜨리는 문제들....
내 집에 있는 아빠는 그닥 신뢰감이 가질 않아서 이렇게 객과적이고 좀 더 전문적인 시각을 갖고 계신 아빠님들의 조언이 아주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많은 아빠님들이 쑥쑥에 계셨지만...
그리 롱런은 하지 못했습니다.
엄마들 틈바구니에서... 어찌 보면 조금은 평범을 넘어서는 30만 엄마들 틈바구니에서 베겨낸다는게 보통 포스로는 힘들지요.

아영님~~~
아빠님으로서 오래오래 함께 해주세요.
글구 주변의 아빠님들도 좀 끌고 오시구요.
엄마 뿐만 아니라 아빠의 생각과 손길도 함께라면 좀 더 안정되고 균형 잡힌 아이로 자랄 수 있는 것 것 맞죠?
많은 아빠님들이 함께 하는 쑥쑥이었음 좋겠네요.
아영 2008-07-22 20:43:00
쑥쑥회원이 30만이나 되나요? 최근 방문하는 회원은 만명 남짓 정도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물론 게시판의 클릭 수만 가지고는 알 수없게지만요.
아이키우는 문제에 의견을 나누는 사이트라 남자가 별로 없나봐요. 우리나라에서는 육아가 여전히 여자 소관인가봅니다.

그리고 준님은 잘해내실 것 같습니다. 남편과 합리적인 대화를 나누며 자녀을 기르는 집안은 큰 문제가 생길리가 없습니다. 부부가 대화가 전혀 않되는 가정의 아이들이 진짜 문제가 발생합니다. 쑥쑥은 대체로 안정된 가정의 어머님들이 많이 오시는 거 같아요. 그런 점에서 쑥쑥 맘님들은 평균을 한참 넘어서는 거 같습니다. 아이들도 그렇고요.

아영 2008-07-22 21:38:07
하기 싫은 일은 제가 왠만해서는 않하는 스타일입니다. 어릴 때는 다른 사람들 마음 상하지 않게 하려고 하기 싫은 것도 했는데 요즘은 내키지 않으면 설사 내게 이득이 되어도 안합니다. 못 되졌나봐요.
얼마나 롱런할지는 모르지만 지금 기분으로는 오래 갈 거 같습니다. 그리고 교육이 제 직업이라 자주 들러볼 겁니다. 지금은 롱런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쑥쑥에 죽치고 지내서 생활이 방해될 정도입니다. 중독증상이 심각합니다
카라 2008-07-22 22:08:52
아영님은 쑥 어디에 죽치고 계신디요??
진짜 웃긴당 푸하하

링고스타님 좀 보시라요
중독 끊지 마시래요 ㅋㅋㅋ
아영 2008-07-22 23:15:36
카라님 저 걸고 넘어지시네. 어구구, 꽈다당
긴글 하나 쓰면 3-4시간 걸리죠. 짬짬이 댓글 달죠. 하루에 쑥쑥에서 클릭하는 게 100번도 넘을걸요. 이 정도면 죽치는 거 아닌감?

근데 인네가 뭐여요? 인네단체관광? 어휘상상력이 부족해서 감이 안오네. 왠만한 단어는 문장 안에서 알겠두만 쫀심 상하네...
들국화 2008-07-22 23:31:36
아~~
아영님이 죽치고 계셨구나.
글고 하루 클릭질 100번인데 아직도 쑥쑥 공식용어 '인네'를 모르셔요? 캭!
쑥엔 젊은 엄마들이 많으셔서 보통은 40 넘으면 인네대열에 오릅니다요.
그 중 최고봉은 아시지요? 링고스타님.
(노)인네,(노)친네.ㅋㅋ
아영 2008-07-23 00:13:11
아~ 그렇구나. 그런데 갓40하고 70넘은 분하고 똑같이 인네 취급해요? 한 세대 차인데. 그럼 안되쥐. 60넘은 분은 앞으로 로 불러 드려요. 멋인네=멋있네=멋있는 노인네. 그 연세에 아들, 딸, 심지어 손주같은 사람들하고 인터넷에서 소통한다는게 얼마나 멋있어요. 링고스타님은 멋인네.
나이가지고 따지는 거 별로 안좋아하는디 그리 되었뿟네. 그런데 나도 확실한 인네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
카라 2008-07-23 00:18:44
멋인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아영님도 인네단체관광에 끼어불고 싶어 물으신게야~
인네는 몰라도 단체관광 하니께?? 혹 해서 말이지요..
참말로 인네세요??
으미! 앞으로 조심해야 쓰겄네요
저는 짐작으로 미혼이신 분인 줄 알았는됴,
미혼이라고 말 하믄 여그서 아짐덜한티 디게 혼날까봐
그래서 신비주의 고수하는 줄 알았는디..
==================3333333333333333333333
첼로 2008-07-23 00:47:02
쑥쑥 때문에 도움을 받는지 쑥쑥 때문에 피해를 보는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저도 태평양을 건너서도 쑥쑥네를 벗어나지 못해서 큰일입니다.

윗글을 읽어보니 중, 고등학생 아들들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겠어요.

아영님...(노)인네...계열이란 뜻이어요. 쓰고 보니 글이 민망합니다.ㅋㅋ
문맥에서 뜻을 파악하셔야지요. ㅎㅎ
.....아들맘 2008-07-21 13:09 

아영님. 저도 감동받았습니다. 정말 좋은 글 감사하구요. 공감합니다.

 

정말 기숙학원이 군대 시스템과 같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지금도 그런진 모르지만, 새벽 6시에 기상시키고 운동장 몇바퀴를 돌게하고, 아침 먹게하고, 그런것 같드라구요.

지금 성적보다, 아이 정서를 더 고민하시는 것도 공감합니다. 미국에 작년에 갔을때 목동에서 초등 중등 내내 1등만 하던 남학생을 만났습니다. 그러다가 고등을 갔는데, 너무 과열된 분위기에 질려 공부를 포기했어요. 그 학생이 그런 상황을 돌이켜봤을때, 부모님이 아주 과감하게 하셔야한다네요. 아영님 말대로 핸드폰 엠피쓰리 이런거 다 압수하시고, 한 달동안 집에만 그냥 있었댑니다. 우선 그런 친구들과의 관계를 차단해야한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학생은 결국 미국 유학 준비하며, 고2에 미국으로 왔더군요. 지금 자칫 잘못 생각하시면, 그냥 미국으로 보낼까 그런생각도 하실지 모르지만, 그럼 더 큰일납니다. 절대로 행여나 보내지 마시구요.

저도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캠프가 마당하다고 생각됩니다.

남궁연씨라고 드러머 아세요?

 

남궁연씨는 아버지 주민등록증 위조해서나이트 다니고, 그걸 아버지가 아들을 신고해서 사문서 위조로 경찰서 가고, 신문에도 아들을 신고한 아버지라고 기사도 난적 있습니다.

그 남궁연씨가, 정신 차리게 된게 드럼을 만나면서 음악을 하려고하니, 드럼 교재가 전부 영어여서 그때부터 영어공부도 하고, 다른 공부도 해서 대학을 갔다네요.

남궁연씨 왈, 사춘기를 겪는다는 건 링 위에 올라가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피 한방울 안나고 싸워서는 이길수 없습니다.

지금 아이는 그 피투성이 싸움에서 사춘기를 겪고있으니, 님, 누구나 겪는 그 과정을 잘 지나시기 바랍니다.

 

아영 2008-07-21 22:14:32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생각하시면서 글도 남겨주시니 글쓰는 맛이 나네요.
almae 2008-07-21 10:38 

정말 좋은 글입니다.

인쇄해서 두고두고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영 2008-07-21 10:45:36
인쇄해서 두고두고 읽으신다니 한편으로 무척 감사드리고 다른 한편으로 글쓰는 부담이 더 생기네요. 저의 글이 도움되신다닌 무척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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