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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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큰애가 말로만 듣던 토플시험을 보았다.안국동 Fulbright-Prometric test center에서...
토플은 토익과 텝스와는 달리 비용도 비싸고 시험날짜 잡기도 하늘의 별따기...
원하는 날짜에 보려면 3달전에는 예약해야한다.
알파벳을 알려주고 동화책을 읽어주고 해리포터를 읽던 날이 어제 같은데...
토플도 학원을 다니지 않았으니 자신은 독학이라고 하지만 내가 정보와 교재를 제공하고
아빠가 가끔 에세이 교정을 해주었으니 엄마표라고 우기고 싶다..
아...토플 말로만 듣던 나와는 가까이 할 수 없는 시험이었다.특히 cbt시험은 너무나 나와는
먼거리에 있는 특별한 사람들의 일이었다.
안개속을 어떻게 헤쳐나갔을까?
엄마의 사랑이면 무엇이든 가능하지요..아니 엄마의 욕심...
우리애는 8년간 영어를 집에서 배웠다.동화책을 비롯해 영문소설을 직독직해로 많이 읽었다.
사실은 엄마표라기 보다도 *나홀로 영어*였다.난 수준에 맞게 좋은 책들을 골라주었을 뿐이다.
5학년때 1개월간의 호주어학연수로 1차 영어 점검 결과는 만족, 영어수업과 외국생활에 불편 없이 적응.
그 이후 열심히 소설을 읽고 중1때 1년간 영어뉴스 인터넷강의공부 이후 대원외고 경시에서 만족한
결과(레벨1 금상 고교졸업후 미국대학진학 가능의 영어능력)을 얻었다.
중2때는 과학영재수업과 수학경시로 깨끗하게 영어공백기를 거쳤다.
임계량이 만족할 만큼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1년 영어공백기는 상당히 치명적이다.
가끔 에세이를 쓰면서 자신의 영어가 죽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1년간 영어보다 더 크고 많은 것을 얻었으니 후회는 없었다.이번 토플준비를 하면서도
과학적인 지식과 논리적인 사고가 영어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1년간의 영어공백기를 거치며 애는 영어에 상당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학교부터의 영어는 많은 과목중 단지 하나의 과목일 뿐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에 열중하게 된다.
당연히 자신이 좋아하는 수학 과학하다보면 영어소설책 한권 읽을 시간도 없다.
영어를 잘해서 얻는 성취감이 학교생활에서는 전혀 없다.수학이나 과학은 경시가 있어서 학교와 주변의 인정도 받고 성취감도 크지만, 영어는 아무것도 아니고 나의 실력을 묻어두어여만 한다.
게다가 너무나 지루한 영어시간. 영어를 해야하는 동기부여가 전혀 없었다.
어린시절부터 해 온 영어 ...묻어 두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한가지 제안을 했다.
말로만 듣던 토플 ...토플을 보고 특목고를 거쳐 외국대학으로의 유학을 권유했다.
이건 모험이고 도전이다.하지만 엄마가 교재와 정보를 제공하고 혼자서 공부한다.
기간은 겨울방학 두달간, 시험은 두번의 기회를 준다.목표는cbt 280 ,미국명문대 요구점수가 250인데..
아무튼 요즘은 300점 만점도 일년에 5명 정도씩 나오고 외고애들도 만점에 도전한다니까...해보자!
안개속을 헤치며 영어를 해왔듣이 토플도 그렇게 혼자서 했다.마지막에 아빠가 에세이교정을 해주고
제일 힘들다는 문법도 결국 혼자서 해결했다.
토플을 공부하면서 정말로 자기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가끔했다.
토플은 상당히 고급영어이다.미국에서 대학강의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기 때문에
전문 전공지식을 영어로 듣고 읽고 쓰고 추론까지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영어 한가지만 잘 해서는 좋은 점수를 결코 얻을 수 없다.
문학 과학 심리학 경제학 미술까지...다방면의 배경지식이 있어야 공부를 할 수 있다.
생각보다 초등시절 읽었던수준 높은 많은 책들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플라시보효과, 대륙이동설, 해양지각,Literature의 정의까지 ...문학의 정의...어려운 말이다.
지식을 알고 추론하는 수준이 되어야한다.또한번 영어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린시절 사고력을 키워주기위해 참 많이 노력했는데 토플시험에서까지 도움을 받는다.
글을 쓰는 능력도 중요해서 ETS에서 제시한 185개 토픽 중 제시한 문제에 서론 본론 결론으로
30분안에 영어작문을 해야하는데 .*당신은 운동선수,영화배우 혹은 음악가와 같이
유명한 사람들의 견해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 이유는? 구체적인 이유와 예를
들어 당신의 의견을 설명하여라.*이 문제가 우리애의 제시문이었다.
몇번 브레인스토밍을 아빠와 엄마와 해보았지만 에세이쓰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무튼 혼자서 열심히 했고 우리는 토플도 집에서 공부해서 해결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지하게 힘들고 피눈물나는 일이지만...시험보기 전날 해커스학원 안보내주었다고 항의하고
원망해서 난 눈물이 나왔다.애들 뒷바라지하기 정말 힘들다.잘하거나 못하거나...흑흑
두달간 열심히 했고 아이의 결과에 만족한다.에세이는 사람이 채점하므로 토요일은 득점가능
범위만 나왔고 점수는 2주후에 나온다.
어른들 사이에서 시험에 대한 각서를 영어로 작성하며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애의 뒷모습을 보며
우리는 불가능 할 것 같은 길을 참 오래도 우리끼리 걸어왔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더이상 우리애의 영어를 위해서 고민 할 일은 시험성적이 아닌 정말 자유로운 고급 영어를
어떻게 구사하게 할것인가가 고민이다.그 해결 방법은 시험에는 정말 도움이 안된다는
영어뉴스듣기를 계속하고 성문종합으로 아카데믹한 영어(유명인사들의 명문장)를 배우게 하는 것이다.
이번에 깨달은 것은 토종에게 성문종합은 꼭 한번 해야하는 책이라는 서글픈 사실이다.
아이는 자신을 가지고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공부하고 한구과학기술을 위해서 일 하기를 바란다.
최남일 
엄마표 영어의 결산 토플시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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