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을 많이 사랑하는 한 엄마가 오늘은 영어 육아에 대해
괜히 반항심이 일어나는군요. 사이버 공간에서 사이버 몰매
맞을 각오하고 솔직한 심정을 좀 적어볼까해요.
1. 날이 갈수록 영어전문서점 사장은 돈을 엄청 벌고 우리의
달러도 외국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영어 서점에 가서 사고
싶은 책 한 두권 사고 비디오 하나 사고 나면 몇만원이 그저
날아갑니다. 이 돈이면 우리말 책이나 비디오는 훨씬 더 살수
있는데...
2. 외국에는 전집취급을 안 한다는데 우리나라에 와서 적게는
두권씩 많게는 수십권의 전집으로 묶어 버리는 장사치들의
계산이 밉습니다.
3. 영어 동화 읽어주기가 무슨 유행처럼 번져 너나 없이
Brown bear부터 사고 시작하는 우리 엄마들(저도 포함)의
모습이 때로는 우습습니다.물론 나름대로 영어육아에 대한
기본 신념들은 있겠지만 개성없이 마구 유행따라 휩쓸리는 것
같아도 보입니다.
4. 생활속에서 엄마가 영어로 얘기하면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데
동의하고 나도 좀 따라 했습니다. 이젠 엄마가 영어로
얘기해도 이상하게 생각지 않고 우리 아이들도 간단한 댓구는
영어로 할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바짝 신경쓰지 않으면
영어가 안 튀어나오더군요. 화날때, 바쁠때,위험할때,
너무 기쁠때, 남이 와 있을때, 아이나 내 몸이 아플때
그리고 내가 영어육아하기로 한 사실을 잊어먹었을때, 등등.
나의 실력탓이겠지만 늘 의식적으로 아이에게 영어를
쓴다는 것이 때로는 얼마나 피곤한지. 지금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을때가 한번씩 있죠.
5. 다이어리 쓰시는 분들이 아이와 나누는 대화를 읽어볼때면
솔직한 말로 위화감 느껴질때도 있습니다.남과 비교하며
살 필요 없다지만 인간인 이상 비교가 되죠. 결국 부러움이
시샘으로 된 건지 모르겠네요.(다이어리 저자들이 지니고 있는
교육철학은 나름대로 저도 존경하고 있습니다.)
6. 아이에게 영어로 자꾸 이야기 하려다 보니 공손한 우리말
태도를 가르치지 못하게 됐습니다. 경어로 예쁘게 이야기해
주면 역시 높임말로 예쁘게 대답하던 아이가 요즘은 싫으면
아주 단호하고 심지어는 무례하게'No'라고 대답합니다.
7. 저 혼자만의 무능함인지 몰라도 한 쪽으로 신경을 쓰다보니
골고루가 잘 안 되더군요. 인터넷으로 정보 얻으랴, 영어동화책
미리 공부하랴, 생활회화 외우랴, 그러다보니 남은 시간과
여력이 없어서 전반적으로 나머지에는 좀 소홀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될때가 있습니다. '이러다 영어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는건 아닌가' 하고
쑥쑥의 고정팬이 오늘은 삐딱한 얘기만 했죠.
쑥쑥을 알게 되어 참 기쁘고,영어독서지도사 과정도 너무나
재미있게 공부했고, 집에도 영어책이 가득하고,
우리 아이들도 재미있어하며 잘 따라주어 실력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데 한번씩 이렇게 회의나 자괴감이 일어날때가 있습니다.
긴 넋두리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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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한번씩 영어육아에 대해 회의가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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