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저를 비롯해서 요즘 우리나라 수입물량 증가에 일조를 하는것이
아마도 영어관련 상품일겁니다.
뭐 이부분에서 경제학적인 것은 차치하기로 하구요
(경제적인 측면에서 분명 자유무역시대가 된지 이미 오래니까요)
모르긴해도 그 증가정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적일거라 여겨지네요.
게다가 요즘은 개인이 간단하게 인터넷상에서
(저도 아마존을 자주 이용합니다)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고보니
영어시장 전체를 놓고볼때 거대수입물량이 우리나라에 상륙하고 있다고 봐야할겁니다.
어제도 아이의 비디오를 주문할까 말까 목하고민중에
불현듯 예전 선배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 선배는 당시 소위말하는 운동권이었는데,
그래서 민족관이나 가치관이 남달랐었습니다.
어느날인가는 우유를 마시며
중소기업을 살리는 차원에서 반드시 P우유만 마시라며
호통을 치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근데 그러던 그선배가 졸업 후 유학을 갔습니다.
농반 진반으로 후배들이
"자본유출"아니냐며 그동안의 이론무장은 다 어찌된 일이냐며 놀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선배 비장한 음성으로
"그래.나는 이나라에 빚을 지는거야.
그래서 돌아와서 꼭 이나라를 위해 내 지식을 사용할거다."라고 했습니다.
어쩌면 이시점에서 내가 아이를 위해 영어책을 사들이고 해외에 비디오를 주문하는걸
그 선배의 경우에 비유하는게 주위에서 쏟아지는
"유난떨며 결국은 외국상인들 좋은 일만 시키는 이나라 말아먹는 요인중 하나"라는
비난의 눈초리를 애써 잊기 위한 내나름의 의식의 자위행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그옛날 제가 국민학교다니던 시절엔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해 어쩌다 외국나갈 일이라도 생기면
엄마들이 코끼리 밥솥을 들고오는 진풍경이 있었습니다.
그런 일환으로 60년대 혼분식검사에 이어 저같은 70년대생들은
외제품검사로 월요일 하루를 시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샤프는 펜텔,도시락은 코끼리,신발은 나이키....
그런데 그 빈번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압수를 당할망정
그물건들을 들고다녔던 기억이요.
당시에도 물론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건 좀 욕먹을 일이었던것 같네요.
코끼리 도시락에 밥먹고 나중에 이나라를 위해 그값어치 만큼 가치있는 일을 하겠다는건
좀 억지같죠?
하지만 지금 우리 (저를 비롯한 쑥쑥맘들)는 그때의 모습과는 좀 구분받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런저런 명목으로 자본을 유출하는데 일조하고있습니다만,
그건 우리가 잠시 빚을 지는것일뿐,
우리의 아이들이 경쟁력있는 한국인으로 자라 반드시 그빚을 값으리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좀 더 커서 이런 대화를 막힘없이 이해할 나이가 되면
반드시 말해줄겁니다.
네가 진 빚을 누구한테 갚아야하는지를...
요즘 '한국판 엑소더스'열풍이 불고있습니다.
너도 나도 여건만 된다면 한국을 떠나고 싶고
능력되는사람들은 다들 떠났다구요.
과연 우리나라 그렇게 몹쓸나라일까요?
그옛날 보트피플들이 베트남을 등지고 떠났을때보다
요즘 잘살아보겠다고 노력하는 그래서 훨씬 나아진 베트남의 위상이 높아진걸보면서
(정치적인 면은 배제하고 생각한겁니다)
우리도 그렇게 새로이 이나라를 좋은 나라로 만들어볼 수는 없을까 반문해봅니다.
거기에 지금의 우리아이들이 큰 몫을 해내리라 기대해보면서
두서없는 글 올립니다.
참 그래서 저는 비디오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선배는 돌아와 이나라를 위해 헌신하고있습니다.
결혼도 안하고.
| [일반]우리는 모두 빚을 지고 있습니다. |
|---|
|
글쓴이 원이맘 등록일 2001-03-10 11:01 조회수 1,495 |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
[일반] 우리는 모두 빚을 지고 있습니다.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