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내내 출장만 다닌 남편이 다은이와 저에게 미안해서인지 결혼10주년이라는 이유로
크리스마스 연휴 파리 6일간의 여행을 무리해서 마련했답니다.
독일항공사인 루프트한자(Lufthansa)가 여행사를 통해 내놓은 할인 항공권의 가격이 동남아 가격과
비슷한 것도 이유가 되었지요...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한자리에 앉아서 점심/간식/저녁 세 끼니를 모두
먹고 와인도 여러잔 먹었지만 열시간이 넘는 긴 비행의 지루함은 어쩔 수가 없었답니다.
게다가 프랑크푸르트에서 파리까지 다시 비행기를 2시간 기다려서 타야했으니 정말 파리는
너무 먼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날은 밤늦게 도착해서 그냥 자는 것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둘째날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파리의 개선문이었습니다. 파리의 지하철은 우리의 지하철만큼 넓지도
않았고 깨끗하지도 않았습니다. 문도 내릴때나 탈때나 수동으로 제껴서 열어야 했구요. 날씨는 흐려서
아침 9시가 넘어도 어두컴컴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문에 도착하였습니다.

개선문앞에서 다은이는 준비해간 노트를 꺼내더니 마치 화가인양 벤치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다은이가 그린 것은 개선문앞에 정차된 파리 시내 관광 버스인 Open Tour 버스였습니다. 2층버스인데 2층에 지붕이 없고 의자들만 있어서 주변 구경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해놓았더군요.

다은이는 가져간 줄넘기를 가지고 개선문 밑에서 줄넘기를 하였답니다. 그리고는 개선문앞의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쭉 걸어나오다가 화장실을 해결하기위해 맥도날드로 들어갔답니다. 거기서 파리 크라샹과
핫쵸코를 가지고 잠시 추위를 잊고 있는 다은이의 모습이 아래 있네요.

샹젤리제 거리를 한참 걷다가 힘들어서 지하철을 찾아 다리를 건너는데 이 다리가 알렉산드리아 3세 다리라더군요. 주변에 동상들이 많이 서 있어서 볼만했습니다. 다리밑으로 흐르는 세느강에 때마침 유람선이 지나가길래 한컷 찍었답니다.

지하철을 타고 다시 도착한 곳은 노트르담의 대성당이랍니다. 노트르담의 곱추로 익숙해진 이름의 이 성당안에 들어가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요. 의자에 앉아서 주변의 스테인글라스도 감상하구요..
다은이는 노트르담 성당보다도 그 앞에서 빵을 찢어서 비둘기와 참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더 좋아했답니다. 그 앞에서 하루종일 빵을 가지고 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어떤 할아버지가 다은이에게도 양손에 빵을 들고 참새들에게 먹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네요.

파리에 온지 셋째날, 우리는 아침 일찍일어났습니다. 왜냐하면 벨기의 브뤼셀로 가는 기차를 타야 했기때문이지요. 파리에서 브뤼셀로 가는 전용 기차는 떼제베(TGV)를 이용한 탈리스(Thalys)라는 기차였습니다. 1시간 25분만에 파리 북역에서 브뤼셀 남역에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여전히 날씨가 흐리고 어두워서 바깥 경치는 구경할 수 없었지만 기차사이의 문여는 방식이 우리 KTX와 같았답니다.
브뤼셀에서 유명하다는 홍합요리(Moule)와 감자튀김(Frites)를 먹기위해 남편은 가이드북에 나온 레스토랑을 찾아서 2시간동안 헤맸답니다. 저희는 자꾸 주위사람들에게 물어보라고 했는데 남편은 누가 관광객이고 누가 브뤼셀 사람인지 모른다면서 걸어다니기만 했지요. 어쨌든간에 찾은 레스토랑은 브뤼셀의 유명한 광장인 그랑플라스 옆의 푸주간 거리라는 곳의 "Chez Leon"이라는 레스토랑이었답니다. 여기서 엄청
비싼 홍합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그냥 냄비에 담은 홍합찜일뿐인데 치즈같은 것으로 요리해놓고 엄청 비싸더군요....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길거리에서 자주 눈에 띄는 와플을 다은이가 직접 사보았답니다. 알고보니 여기 브뤼셀이 와플과 쵸콜렛이 유명하다고 하던군요. 파리에서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았는데 벨기에에서는 다은이가 영어로 물건을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유럽에서 제일 멋있는 광장이라고 누군가 칭찬했다는 그랑플라스 광장에서 다은이랑 함께 아래 사진을 찍었습니다. 물론 다은이는 이 광장에서도 가져간 줄넘기로 쌩쌩이도 하고 꺽기도 하였지요.

광장의 옆 골목을 지나가다가 동상처럼 분장을 하고 있는 길거리의 분장사를 만나서 용감하게 다은이가
사진 한장을 찍었답니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분장사에게 1 Euro를 주어야 했답니다.

브뤼셀에서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몹시 지쳤지만 샹젤리제의 야경을 보기 위해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답니다. 역시나 샹젤리제는 밤거리가 더 화려해 보이더군요.

파리에서의 네쨋날, 아침일찍 몽마르뜨 언덕으로 갔습니다. 얼마전까지 다은이와 제가 즐겨서 돈까스를
사먹던 레스토랑 이름이 몽마르뜨였는데...이제야 그 이름이 어디서 온것인지 알게 되었군요.
몽마르뜨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파리는 그저 그랬답니다.

오후에는 드디어 루브르 박물관을 찾아갔습니다. 크리스마스라고 하루 쉬고 화요일이라고 하루해서 이틀을 휴관해서 그런지 사람이 무척 많았습니다. 티켓을 사기위해 줄만 삼십분 넘게 기다렸지요. 티켓을 사는데 다은이는 어린이라고 공짜라고 하니 남편이 무척 기뻐하더군요. 루브르 박물관을 다 볼 시간은 안되었기에 모나리자나 나폴레옹의 대관식 그림 그리고 비너스상등 주요한 것만 보았습니다. 모나리자를 관람하는 경우 아이들만 따로 앞에서 자세히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벽화나 조각등에 모두 불어로만 설명이 되어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미술에 문외한인 남편은 다은이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순순히 영어로 된 팜플렛을 나가는 길에 사주더군요.

루브르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나서 바또무슈라는 유람선을 타러 갔습니다. 파리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저녁6시 타임이 좋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정작 유람선이 출발했을때는 차가운 겨울 밤 바람에 아래층 실내로 자리를 옮겨야만 했답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날 아침... 마지막 일정으로 에펠탑을 보러 갔습니다. 사실 로댕박물관도 가려했지만 에펠탑을 오르기위해 기다리는 긴 줄덕에 포기해야 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에펠탑위에서 핫쵸코 한잔을 다은이와 나누어 마시고 저희도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시간이 없어서 사다리를 타고 걸어 내려 와야 했습니다. 파리에서 머문 내내 날이 항상 흐렸기에 인천에 도착했을때의 한국의 파란 하늘은 그 어느때보다도 맑아 보였습니다.

다은이가 이번 프랑스 여행을 하면서 몇가지 불어도 배웠답니다. 봉쥬르, 메르씨 보끄...(남편은 "멸치볶음"이라고 발음 하였지만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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